[형람성경] 사도행전 9 장. 사울의 개종과 베드로의 사역

사도행전 9장은 사울의 개종(conversion, 1-31절), 베드로 사도의 사역(애니아 고침, 다비다 살림, 32-43절)을 보고한다. 사도행전 9장에서 사울은 입장하고 베드로는 퇴장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이 한 연극으로 보았을 때 진행이고(앵글), 베드로 사도의 사역은 바울과 비교해서도 끊임없이 사역했고 바울과 함께 로마에서 순교했다. 사도 바울과 사역에서 분리된 바나바와 마가는 로마 제국의 큰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사역했다.

1. [행 9:1-19] 교회의 박해자 사울이 개종하다. 사울은 스데반이 처결을 정당하게 생각했다(8:1). 예루살렘에서 교회 박해를 주도하며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박해하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려고 했다. 다메섹은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약 220 Km이고, 안디옥에서 남동쪽 약 319 Km에 위치하고 있다.

사울은 이 일을 위해서 대제사장을 만났다. 사울은 바리새인인데도 사두개인의 수장을 만나 공문을 수령했다(1-2절). 사울이 당시 얼마나 강력한 위인인지 알 수 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견원지간(犬猿之間)인데 예수를 죽이는 데 협력했고, 예수의 교회를 박해하는데 적극 협력하고 있다. 바리새인 사울은 자기 목적을 위해서 사두개인의 협력을 받았다. 진리를 위해서 부당한 방법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과를 위해서 과정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전형은 유대교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그 사울이 산헤드린 예하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갖고서 다메섹으로 출발했다. 최정호 목사는 예루살렘에서 다메섹으로 가는 길을 좀 더 면밀하게 관찰했다. 최정호는 팔레스타인에도 로마의 길이 포장되었을 것으로 제시하면서, 그 길을 따라서 다메섹으로 갔을 것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사미리아를 통해서 디베랴 바다로 진행했을 것으로 제시했는데, 그 이유는 시편 125편과 야곱의 우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다메섹(Damascus)은 중세 시대까지 교통의 요지로 상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사울이 다메섹에 가깝게 이르는 길은 평지길이다. 그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하늘빛 속에서 사울에게 말씀하셨다(4-5절). 그 소리는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절)이었고, 사울은 누구십니까?라고 질문했고,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고 말씀했다(5절). 그리고 다메섹에서 보낼 자가 있음까지 말씀하셨다(6절).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들었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7절).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8절). 그래서 동료의 손의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갔다(8절). 사울은 다메섹으로 들어가 사흘 동안 보지 못했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했다(9절).

나중에 바울은 아그립바 왕 앞에서, 로마 총독 베스도 앞에서 이 이야기를 증거했다. 사도행전에 사울의 개종기는 3회 등장한다(행 22장, 26장). 사울의 개종은 매우 중요한 사건인데, 사울은 유대인이면서 천상의 주님의 음성을 듣고 개종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사울은 정통한 유대교 학자로 구약성경에 대한 정보가 가장 탁월했는데, 사도의 복음이 아닌 주님의 음성으로 개종했다. 그것은 이방인의 개종은 천상의 주님의 음성을 전도자의 복음에서 듣는 구도를 밝힌 것이다. 전도자의 설득에 의해서 개종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내용과 성령의 감동으로 예수를 믿게 된다.

사울이 금식하고 있을 때, 다메섹에 있는 제자(disciple) 아나니아에게 주께서 환상으로 사울에게 세례를 주도록 명령했다(10절). 주께서 사울이 직가에 있는 유다의 집에 있음을 알려주셨고, 어떤 사람이 와서 안수하여 줄 것이라는 것까지 말씀하셨다(10-12절). 그런데 아나니아는 주의 말씀에 즉각 순종하지 않을 정도로 사울은 포악한 사람이었다(13절). 주께서 오히려 아나니아에게 자초지종(나의 그릇)을 말씀하시면서 재차 명령하셨다(15절).

아나니아는 주의 말씀에 순종해서 직가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안수하며,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께서 자신을 보냈다고 말했다. 사울은 보게 되었고 아나니에게 세례를 받았다(18절). 아나니아는 요나처럼 주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순종해서 안수했다. 그리고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져 다시 보게되었고, 아나니아에게 세례를 받았다(18절). 바울이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복음을 수납했다는 것과 잘 연결된다(갈 1:12). 사울은 사도들에게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도성을 주장하는 한 근거를 가졌다. 아나니아도 억지로 사울에게 세례를 주었다. 세례는 예수께서 베푸시는 것이다.

※ 다메섹 사울의 ‘경험’으로서 개종이 아니다. 다메섹에서 겪은 것은 경험이 아니라 ‘계시’이다. 계시는 구체적인 ‘지식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인간에게 DNA배열이 있듯이, 인간 사고 체계에도 DNA처럼 배열을 갖고 있고, DNA가(code) 변화되어야 한다. 사울은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지식 체계가 한 순간에 변화되었다. 구약성경에 정통한 사울은 구약성경에 자기가 억척스럽게 주장하던 유대교적 율법주의가 아니라(이스라엘의 회복), 이방인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이스라엘,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예수의 구속 사역(만유의 주와 구주이신 하나님)이 바르게 정립된 것이다. 사울은 독실한 유대교 최우등 바리새인이었는데, 기독교 미말의 사도로 개종한 것이다. 바울은 그 자체를 영광스럽고 복되게 생각했다. 가장 탁월한 유대교 신자가 개종했지만, 그것 때문에 유대인들이 회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울을 죽이려 했다.

2. [행 9:20-31] 사울의 활동. 세례를 받은 사울은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있었고, 즉시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전파했다(20절). 사울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했다(22절).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과 예루살렘은 사울의 개종으로 크게 당혹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사울을 죽이기로 공모했다(23절). 사울을 능가할 유대인이 없었는데, 그 유대인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죽이려고 공모했다. 다메섹 제자들은 사울을 밤에 몰래 다메섹에서 탈출시켰다(25절). 사울의 회심 후 시간에 관련해서는 갈라디아서와 고린도후서(11장)에서 잠간 등장한다. 아라비아 3년과 다메섹 아레다 왕을 피해 도망한 상황이다(고후 11:32-33절). 아레다는 아레타스 4세로 추정하며, 다메섹이 나바티안 왕국의 영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메섹에서 나온 사울은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을 보냈다(갈 1:17-18절). 메이천은 3년을 36개월로 이해하지 않았다. 14개월 이상으로 제시했다.

다메섹에서 나온 사울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제자들과 사귀고자(교제) 했다(26절).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사울의 개종을 믿지 않았고, 바나바가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갔다(27절). 예루살렘에서 교제했다(참고, 갈 1:18).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자기가 받은 계시의 정당성을 예루살렘에서 인준받은 것으로 제시했다. 사도행전에서는 사울의 개종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더욱 든든해감을 말씀한다. 가장 포악한 박해자가 사라졌고, 그 포악한 박해자를 죽이려는 헬라파 유대인들의 모습은 주의 능력과 구원의 신비에 깊음이 있다.

3. [행 9:32-43] 베드로의 활동, 애니아와 도르가. 베드로 사도는 룻다와 욥바 등으로 순회하면서 사역했다. 룻다에서는 애니아가 중풍병자에 걸리자 예수의 능력으로 고쳤다. 룻다와 사론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왔다(35절).

욥바에서는 다비다라는 충성되고 헌신하는 여제자가 죽었는데, 교우들의 간청을 받아 베드로 사도가 기도해서 다비다가 살아났다(40절). 욥바 사람들이 많이 주를 믿었다(42절).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애니아를 치료하고 도르가를 살려서 많은 사람이 주를 믿었다고 제시하고 있다(35, 42절). 그런데 주를 믿는 것은 복음을 듣고 믿는 구도를 세워야 한다. 표적으로 많은 사람을 모을 수는 있지만 참 믿음으로 이끌 수 없다. 믿음은 오직 들음에서 난다. 사도행전은 모범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긍정과 부정을 표시하지 않고 기록했다. 성경을 읽을 때에 깊이 묵상하면서 정진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 유입되는 숫자가 증가하는 것이 원리이다.

베드로는 욥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43절). 베드로 사도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세례를 베풀고 이방인에게 구원이 있음을 선언할 것이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그 이방인 지역 전도 활동에 최전방에서 전진할 것이다.

date. 2nd. 2020.07.08.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