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주에 걸쳐서 거룩한 습관에 관한 목회서신을 쓰고 있습니다. 결혼한 뒤에도 미혼 시절의 삶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살아갈 수 없듯이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을 살아가는 신자는 이전의 삶의 스타일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삶의 원리들을 성경에서 배울 뿐 아니라, 우리 보다 앞서 살아갔던 많은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많은 삶의 모범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때와 잠을 깰 때, 밤과 아침은 그야말로 우리가 외적 활동으로부터 물러나 조용히 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입니다. 잠잘 때의 기도뿐 아니라 잠깰 때의 기도도 중요합니다.

찬송가 60장의 3절 가사입니다. “잠 깰 때 주여 오셔서 나에게 복을 주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언제나 살게 하소서.” 의외로 성경에는 아침의 기도를 말한 부분이 많습니다. 몇 구절만 소개합니다.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시 88:13).”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 90:14).”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시 143:8).”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시 17:5).”

한 구절 한 구절 가만히 묵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들인지요? 이 주옥 같은 고백들이 바로 우리들의 아침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수 많은 사람들이 외롭게 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 시간이야말로 주님과 어느 때보다도 친밀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복된 시간입니다. 잠잘 때 그리고 잠깰 때 말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자기들의 사랑을 깨우지 말아달라고 한 이 말이 우리 모두에게 경험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아 2:6~7).”

신앙이 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낭만적인 것임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또한 좀 더 자고 좀 더 졸자고 하는 우리 육신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날마다 아침마다 우리는 이 싸움에 던져집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행하기 싫은 의무를 억지로 행하는 것으로 우리의 신앙 생활을 연명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기쁨, 하나님과의 내밀한 사귐의 기쁨을 종종 맛보게 하십니다. 그런 기쁨과 위로, 성령의 충만함과 만족을 우리가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말입니다. 40일을 해야 습관이 되더라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생애에 맞게 되는 모든 아침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