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에 단 잠 오기 전 고요히 주를 그리며 구주의 품에 안기니 한 없이 평안합니다.” 찬송가 60장에 있는 이 아름다운 고백은 신앙이 무엇인지를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신앙은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그리는 것입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침대에 눕지만 삶의 염려와 걱정으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잠을 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 세계에 주신 일반 은혜입니다. 하루의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쉼을 누리는 잠은 얼마나 귀한 은혜입니까? 하지만 잠자리가 구주의 품에 안기는 참된 안식이 되는 것은 성도들에게만 주시는 특별한 은혜입니다. 주님을 그리며 주님의 품에 안겨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주어진 은혜로운 축복입니다. 이 은혜를 여러분은 충분히 누리고 계신지요?

그래서 성도에게 잠(sleeping)은 믿음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미처 다 마치지 못한 일, 애는 썼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을 남겨주는 일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 때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불안함에 밤을 지새워야 할지도, 혹 밤새 꿈 속에서라도 애를 써야 할지도 모르지요. “하나님, 이제는 주님께 맡겨야 하는 시간입니다. 다 마치지 못한 것, 저를 불안하게 하는 결과를 다 주님께 맡깁니다. 이 밤에 구주의 품에 안겨서 안식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물론 믿음의 잠이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이런 믿음의 잠을 이루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성실하게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사용하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게으름으로 하루의 인생을 보낸 것을 후회하는 불만족의 악순환을 믿음의 잠으로 끊어낼 수는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하나님의 패턴을 따라서 유대인들이 하루가 저녁에 시작된다고 생각한 것은 참 지혜로운 일입니다. 내일을 밤에 시작하십시오. 내일을 믿음의 잠으로 시작해 보하십시오. 믿음의 잠을 자는 사람은 믿음의 삶을 삽니다. 밤(night) 그리고 잠(sleeping)은 우리의 믿음을 테스트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며 일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기도할 때, 찬송가 58장이나 60장 혹은 484장을 조용히 부르는 것도 유익합니다. 베개에 머리가 닿는 순간 바로 잠드는 분들이 아니라면(이것도 은혜입니다), 그 시간에 양 숫자 세는 것을 그치고 성경을 암송해 보십시오. 특별히 금년에 암송하기로 한 로마서 8장을 추천합니다. 외운 구절들을 되뇌어보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의식과 무의식에 충만해지고 하나님께서 꿈 속에서라도 은혜를 주시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가득한 것들이 꿈 속에서도 안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여러분의 생각, 의식과 무의식까지도 충만하게 하기를 구하고 그 수고를 감당해 보십시오. 오늘날 교회의 가르침에서 무시되어온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은 한없이 중요하고 유익합니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 http://www.joymissionchurch.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