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 장 정치적 통치

De politica administratione

CIVIL GOVERNMENT

1. 이중 통치, 만유의 주안에서 차별이 없다

우리는 앞에서 사람이 이중 통치(duplex in homine regimen)하에 있다는 것을 확립하였다. 다른 곳에서 영혼 즉 속사람과 영생에 관계된 통치에 대해서 자세하게 논의하였기 때문에(in anima, seu interiori homine positum, aeternamque vitam respicit), 여기서는 둘째 통치 즉 시민 제도(instituendam civilem)와 외적인 도덕적 의(externamque morum iustitiam)를 확립하는 통치에 대해서 논하겠다.

시민 제도와 외적인 도덕적 의는 믿음의 영적 교리(spirituali fidei doctrina)와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칼빈)는 두 사안을 연결시키는 것이 옳으며 결코 둘을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특별히 우리시대에 명료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 쪽에서는 광란의 야만인들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제도를 뒤엎으려고 날뛰고 있고(amentes et barbari homines ordinem hunc divinitus sancitum furiose evertere conantur), 또한 다른 편에서는 왕(권력자)에게 아첨하는 자들이(principum vero adulatores) 군주의 권력을 과장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대적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독(毒)을 억제하지 않으면 진정한 믿음(fidei sinceritas)이 우리시대에 서기 어려울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류의 유익을 위해서 제도를 마련하신 사랑이 얼마나 깊은가를 아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그러한 지식으로 우리 안에 경건이 더욱 배양되어(in nobis vigeat pietatis studium) 하나님께 고마움을 갖는 마음은 더욱 증진될 것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하나님께서 영적 그리고 시민제도, 이중통치(duplex regum)를 제시한다. 그리고 시민제도에서 경건을 도출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시민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경건의 유익과 하나님의 질서가 세워질 수 있도록 참여하여야 한다.

우선 문제 자체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앞에서 한 구별을 생각해 보자. 사람이 쉽게 성분이 완전하게 다른 두 가지(diversam prorsus rationem habent)를 혼동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어리석은 혼동을 피해야 한다. 복음은 분명하게 자유를 약속한다. 이것을 혼동한 사람들은 왕이나 집권자를 인정하지 않고 그리스도만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정적인 세속 권력의 군림 아래서 자유의 혜택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세계를 새로운 형태로 개조할 것을 제안하는데, 그것은 집권자, 법률, 법원이 자유를 속박한다는 강박을 주장하며, 그것이 있는 세상은 완전한 사회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몸과 영혼을 구별하며 덧없는 현세와 영원한 내세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은 영적인 그리스도의 왕국과 시민 질서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안다(At vero qui inter corpus et animam, inter praesentem hanc fluxamque vitam et futuram illam aeternamque discernere noverit, neque difficile intelliget, spirituale Christi regnum et civilem ordinationem res esse plurimum sepositas).

그리스도의 왕국(Christi regnum)은 개혁파들이 이해한 두 왕국 개념이다. 마르틴 루터의 두 왕국사상(Thought of two kingdons/ Zwei-Reich-Lehre, 1523년)은 아구스티누스의 신국론(De civitate Dei)을 계속한다. 중세로마교회는 교회일치주의를 추구했지만, 철학적으로 오캄은 교황을 “땅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라고 받아들이지만, 교황의 임무는 지배하는 일에 있지 않고 섬기는 일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철학적으로 교황을 땅에서 섬기는 일로 제한시킬 것을 제한한 것이다. 신학적으로 종교개혁에서 다시 개혁하여, 교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밝혔다. 칼빈은 재세례파적인 개념을 방종으로 규정했고, 왕권에 부착한 형태를 니고데모주의(Nicodcmites)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참고. 박건택 편역, 『칼뱅작품 선집, 5권』, 총신대 출판부). 칼빈은 네고데모파를 네 부류로 정리하였다. 첫째, 명성을 얻기 위해서 복음을 설교한다고 떠벌리고 백성에게 그 맛을 조금 보여주어 달콤한 말로 녹이는 사람들이다. 둘째 고상한 성직자들로서 복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자기 사역에 방해되지 않는 한 복음에 대해 부인네들과 즐겁게 여흥으로 한담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셋째, 어중간하게 그리스도교를 철학으로 바꾸거나 그리스도교 신학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일을 피하는 유형이다. 넷째, 상인들과 평민들이 자기 안녕만 유지하며, 자기 영역에 불안을 주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상의 초보적인 제도(elementis mundi)에서 한정시키려는 허망한 생각을 하였다. 성경이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은 세상의 물질적 열매가 아닌 영적인 열매인데, 이 열매는 그리스도께서 나오는 복에서(ex Christi beneficio)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약속되고 부여되는 자유는 그 자체 한계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갈 5:1) 우리에게 굳게 명령하는 바울 사도는, 다른 곳에서는(고전 7:21) 종들에 대해서 자기 상태를 거부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이것은 노예 시민의 짐을 지고 있지만, 영적 자유 상태를 완전하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시민 생활에서 노예 상태와 천국 시민권자로 영적 자유가 완전히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인가? 사도의 다른 발언들도 동일한 의미로 해석하여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는(in regno Dei)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자유인이 하나이며(갈 3:28), 하나님의 효력있는 다스리는 공간에는 헬라인과 유대인, 할례자와 무할례자, 야만인과 스구디아 사람, 종과 자유인의 구별이 없고 전능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두이다(sed omnia in omnibus Christus, 골 3:11). 사도가 말씀한 의미는 우리의 사회적 신분이 무엇이든지, 또는 우리가 어떤 나라 법률 지배 아래서 살든지, 그리스도의 나라는 이런 조건에 관심을 두지 않으며, 어떤 상태에 있어도 전혀 구별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나라에서는 계급이나, 지역이나, 시간에서 차이가 없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시지 않으신다.

in regno Dei를 “하나님 나라”, the kingdom of God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로 번역하였다. 하나님의 나라는 regnum Dei이기 때문이다. (참고) 제네바성경 골 3:11 But Christ is all, and in all th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