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지는 가브리엘 플루러 편집, 『속죄』, 박예일 역(서울: 개혁주의신학사, 2016)

『속죄』(贖罪, atonement)는 여러 저자가 글을 제출해서, 가브리엘 플루러가 편집한 저술이다. 1장 “속죄의 필수성”은 제임스 패커가 작성했다.

패커는 속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두 관점을 소개했는데, “모두 하나님의 은혜, 즉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겠다고 결심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놀라움을 전제”(29쪽)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첫째 관점은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이 아닌 갈보리의 대속적이고, 죄를 지는(sin-bearing) 속죄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지지하는 학자는 어거스틴, 토마스 아퀴나스, 존 칼빈, 사무엘 러더포드, 헤르만 바빙크이다.

둘째 관점은 안셀름의 속죄 개념을 수용한 것인데, 갈보리의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 지혜 그리고 의로우심을 만나는 것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지지하는 학자는 존 오웬, 영국인 청교도들, 프란시스 튜레틴, 루이스 벌콥로 제시했다.

패커의 견해가 28-29쪽에 제시한 것을 정리했다. 이 견해는 드 위트(John R. de Witt, 1927-2018) 박사의 강의에서 패커가 발췌하여 정리한 것이다. 패커의 견해라기보다 드 위트 박사의 견해라고 볼 수 있겠다.

패커는 아벨라드(Peter Abelard, 1079-1142)의 감화설(Moral unifluence theology)은 자유주의 속죄 개념으로 연결되었다고 제시했다(35쪽). 소시니안(Sociniem)은 대속 개념을 부정하고 모범설 (Example Theory)을 주장했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속죄 이론을 발전시킨, 스코틀랜드 신학자 캠밸(McLeod Campbell 1800-1872)은 『속죄의 본질』The nature of Atonement(1856년)에서 형벌적 대속 개념(penal substitutionary theory)을 부정하고, 대리 회개설(Christ's substitutionary death)을 주장했다.

제임스 패커는 유화(宥和, propitiation)을 주장했다(40쪽). 화목(和睦, reconciliation) 개념과 대조할 수 있다. 유화는 달랜다는 개념을 갖고 있고, 화목은 이전 상태 혹은 보다 나은 상태로 회복한다는 개념이 있다.

패커는 속죄 이해를 대표(representative)와 대리자(substitute) 개념을 제시했다(45쪽). 이사야 53장, 그가 고난을 당함으로 우리가 자유롭게 되었다고 소개했다(45쪽). 패커는 속죄의 필수성을 제시하면서, 속죄 도식까지 제시했다. 명료한 속죄 도식을 확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속죄 도식을 알아서 속죄에 이른 것이 아니라, 속죄된 자가 고백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유화가 아니라, 피의 속죄를 제시하는 것(레17:10-14, 히 9:22)이 성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율법을 지킨다면 반드시 피로서 정결케 해야 한다.

(히 9: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And almost all things are by the law purged with blood; and without shedding of blood is no remission(KJV). 

형람서원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