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은 왜 분리되었는가? 한교연은 2012년 3월에 김요셉 목사(당시 65세, 예장 대신, 서울 선린교회)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하여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한교연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름으로 활동하던 중에 분리된 단체로 한교연이 출범한 것이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KNCC)와 쌍벽을 이루는 기독교 연합단체였다. 그런데 여러 상황에서 한교연이 분리되었다. WCC 문제로 심각한 분란을 일으켰던 한기총이 WCC가 끝난 후에 다시 연합을 이루는 방식은 교회의 연합과 분열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것을 단편적으로 증거하고 있다.

예장 합동은 한기총과 완전히 결별했는가? 예장 총회(합동)는 한기총과 교류를 끝은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한기총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사안을 자체 신학위원회에서 해소하여 교회연합기관의 목적을 벗어났다. 연합을 추구해야 될 연합기관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사안이었다. 이로 인해 예장 합동이 크게 반발을 했고, 예장 합신, 고신 등은 한기총 이탈을 선언했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보수 교단의 가장 큰 연합체이고, 한기총과 KNCC에 함께 가입한 회원 교단도 있다. 한기총과 KNCC에서 양자택한 교단, 순수 한기총, 순수 KNCC 그리고 분리 한기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분리 이유는 WCC 문제, 이단 해제 문제이다. 그런데 금번에 연합이 재 추진되는 사안은 WCC 문제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교단은 그리스도인의 정서에 혼란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 교회와 비교할 수 없이 작은 형태이지만, 교단은 상당히 많다. 세계 기독교는 2,000년 역사에서 다양한 교단을 갖고 있다. 많은 교단 형성이 혼란을 주는 요소일지는 모르겠으나, 자기에게 주어진 믿음의 양심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도 이젠 자기 신앙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거대 조직에 몸을 맡겨서 한국 교회가 하나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연합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한국 교회 안에는 다양한 신학과 정치형태가 있다. 성숙한 교회로서 다양한 모습을 인지하고 자기의 믿음을 구체화하면서 연합과 분리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서 연합하거나 분리를 하는 것은 믿음이 아닌 정치적인 행동으로 교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