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聖殿)을 보호하는 성벽(城壁)을 건축하는 것은 외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실재적으로 영적인 사안이다. 산발랏, 도비야는 정치적 헤게모니 때문에 반대했지만, 성경은 영적인 방해세력으로 제시한다. 현재 모든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도 정치적이고 관계적인 면에서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두 가지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치적 기술이 부족해서 고난을 받는 것이라면 정치 기술을 함양해야 한다. 정치, 관계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고난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때는 영적 이유로 판단하고 온유와 지혜로 승리해야 한다(참고. 베드로전서). 

느헤미야는 연대기로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장은 성벽 건축 전체 과정을 제시하고 있고, 4-7장은 그 과정에서 비롯된 방해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1. 산발랏이 느헤미야가 성을 건축한다는 소식에 분노하며 비웃었다(1절). 분노(忿怒)와 조소(嘲笑)는 잘 연결되지 않는 행동이다. 산발랏의 불안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느헤미야는 바사의 왕의 칙서를 갖고 있는 권위자이고, 산발랏은 멋대로 착취했던 도적과 같은 토호(土豪)이다. 새로운 세력에 대해서 기뻐할 리 없다. 그것을 반대하는 그 땅의 모든 세력들이 연맹했다. 산발랏은 사마리아, 암몬 사람 도비야, 아라비아 사람, 아스돗 사람들 관련된 모두를 선동했다(7절). 그들은 느헤미야를 직접 공격하지는 못하고 소동을 일으킬 능력만 있었다(8절).

원수의 조소(嘲笑)는 대처할 수준이 아니다. 원수의 조소에 대해서 마음을 두는 것은 결국 자기 수준을 그렇게 비하시키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그들의 조소에 대해서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자기 불안을 보여주는 것 밖에 아니었기 때문이다. 

2. 원수들은 조롱과 위협 수준을 넘어서 실재 무력행사를 표현했다(11절).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성벽 건축을 중지하는 것이다. 3장에서 보면 동문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문은 있지만 성벽이 없으면 어떤 보호도 할 수 없고, 미완된 성벽으로도 동일한 수준이 된다. 느헤미야는 민족을 독려하며 무기와 공사 장비를 들고 진행하도록 지시했다(13절). 그리고 병력 동원 체계를 확립해서 구체적으로 대비했다(20절). 특이한 것은 느헤미야가 바사의 관리 자격으로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 위에 있는 권위자인데, 그들에게 당하는 피해자의 위치에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예루살렘 거민들도 느헤미야에게 그 권위를 행사해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3. 파괴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지킴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파괴에 필요한 기술은 모든 인간의 술수이고, 지킴에 기술은 믿음과 지혜 그리고 협력이다. 피해와 모욕 어떤 것도 관계없이 협잡을 하지만, 지킴에서는 오직 법을 따라 공정하게 진행한다. 수 없는 반칙을 동원해서 진행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의 일을 막거나 훼방할 수 없다. 반역의 최고 쾌감은 창조주에 반역하는 자체에서 승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역하는 과정에서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것이다. 반역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 결과를 아는 거짓의 아비는 그들에게 거짓과 악독을 부추기며 세력을 확장시킨다. 반역의 즐거움, 반역하는 자유의 환상에 속지 않아야 한다. 느헤미야는 반역하는 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성벽을 재건하고 예루살렘 성의 생활을 안정시킨 뒤에 바사로 귀환할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4.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주께서 주신 사명에 훼방꾼이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훼방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의 확실과 엄중성을 느끼기는 합니다. 그래도 그 훼방에 있을 때에 겪는 고초가 너무 큽니다. 주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시험에 있을 때 피할 길과 도움의 손길을 주옵소서. 주의 일을 주께서 이루어주옵소서. 주의 일이 성취됨을 목도함으로, 이 땅에 주의 이름이 가득함을 보게 하옵소서. 주의 교회가 강성하고 부흥함으로 주의 이름이 선전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