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목사는 지역 교회에 매여 있으며 협력으로 모두와 동역한다
목사가 각 한 교회(지역교회)에 파송되는 것을 우리는 지향한다. 그러나 동시에 목사가 한 교회에 매여 있어 다른 교회를 돕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부정한다. 이웃 교회에 분란이 생겨서 도움이 필요하다든지, 어떤 애매모호한 문제가 발생해서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다면, 다른 교회의 목사는 도움과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은 목사가 모든 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사역하는 주의 교회의 사역자로서 규범적인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즉 목사는 각각 교회의 모든 사안에서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목사는 지역 교회의 사역자이고, 모든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이다.
목사에게 지정된 사역 지역이 없거나, 목적이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교회에 덕을 세우지 못한다. ‘목사’라는 사역자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서 마음대로 지역 교회를 도외시하고 함부로 임의의 장소에 모인다면 혼란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목사는 지역에 한정된 자기 교회를 관할하며, 각각 자기 한계에서 만족하며 다른 사역자의 영역에 침입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사람의 고안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질서이다. 그러나 지역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협력과 위험을 제거할 때인데, 지역 사역자의 도움 요청이나 공적인 요구에 의해서 수행할 수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에 세운 각 교회들에 장로들을 임명하였고(행 14:22-23), 또 바울은 디도에게 명령하여 각 도시에 장로들을 임명하도록 하였다(딛 1:5).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감독들에게(빌 1:1), 골로새 교회의 감독 아킵보에게(골 4:17) 말하였다. 그리고 누가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한 주목할 만한 설교를 기록하였다(행 20:18-19).
그러므로 교회를 다스리며 돌보는 일을 담임하려고 하는 사람(목사)은 자기를 부르신 하나님의 법에 준거해서 교회에 매여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 원칙을 절대로 목사가(법률가들의 말과 같이) 교회 관할지(지역 교회)에 제한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역에 묶여 있지만, 공공의 유익이 요구될 때는 지역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목사는 한 지역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인데(자기 목적에 유리한 곳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자기 지역을 떠나거나 그곳에서 놓이기를 청원하는 것은 부당하다. 만일 다른 사역지로 옮기는 것이 허용되었다 할지라도, 자기의 사사로운 결단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공적인 인증을 기다려야 한다.
8. 말씀을 전하는 직분 : 감독과 장로
칼빈은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들을 "감독", "장로", "목사" 또는 "사역자"라고 사용하는데, 성경에서 이 말들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을 성경에서 모두 "감독"이라고 불렀다. 바울은 디도에게 각 도시에 장로들을 임명하라고(딛 1:5) 명령한 직후에, "감독은‥‥‥책망할 것이 없고"라고 하였다(딛 1:7, 딤전 3:1참조). 빌립보 교회에 있는 여러 감독에게 문안하였다(빌 1:1).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에베소 교회 장로들이 방문하였을 때, 이야기한 내용이 있는데(행 20:17), 그는 그들을 "감독"이라고 불렀다(행 20:28).
우리는 말씀을 선포하는 직분만을 생각하였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우리가 인용한 에베소서 4장에서(엡 4:11) 바울은 다른 직분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서와(롬 12:7-8) 고린도전서에서(고전 12:28)는 다른 직분들을 능력, 병 고치는 은사, 통역, 다스리는 것, 구제 등을 제시하였다.
칼빈은 그 가운데서 두 가지(병 고치는 은사, 통역)를 일시적인 것으로 평가하여 자세하게 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생략하였다. 그러나 “다스리는 일과 구제하는 일”, 두 가지는 영구적인 것으로 제시하였다.
다스리는 사람들이(고전 12 :28) 신자들 가운데에서 선택된 장로들이었으며, 감독들과 함께 도덕적인 과오에 대해서 권징을 시행하는 일을 맡았다고 칼빈은 해석하였다.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할 것이니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롬 12:8) 달리 해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각 교회에는 경건하고 성실하고 거룩한 사람들 가운데서 선택된 자로 구성된 장로회(a senate)가 있어서 성도의 과오를 교정하는 과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직분이 한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은 경험으로 볼 때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다스리는 직분은 모든 시대에 필요한 것이다.
9. 집사
그리고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을 집사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로마서에는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고(롬 12:8) 두 가지 종류에 관해 언급하였다.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 있는 공적인 직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집사 직분에 구별되는 두 가지 다른 등급이 있었을 것이다. 칼빈은 바울이 처음 문장에서 구제 물자를 나누어주는 사역자를 집사로 지시하였다. 그런데 둘째 문장에 제시된 빈민과 병자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집사의 직무로 말한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한 과부들도 두 번째에 속하였다(딤전 5:9-10).
칼빈은 여자들은 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 외에 다른 공적 직분을 가질 수 없다고 제시하였다. 칼빈은 집사를 두 종류를 제시하였는데, 여인은 그 중에서도 가난한 자를 돌보는 한 가지 분야로 제한하였다. 칼빈은 집사에 두 종류가 있음을 교회 질서로 확립하였다.
집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교회를 위해서 구제 사업을 관리하는 집사들과 직접 빈민들을 돌보는 집사들이다.
디아코니아(섬김)라는 어휘는 더 넓은 의미가 있지만, 성경에서 ‘집사’라고 직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집사는 교회가 구제 물자를 분배하는 것과 빈민을 돌보고 빈민 구제금을 관리하는 일을 맡긴 사람들이다. 집사의 기원과 임명된 직분에 대해서는 누가가 사도행전에 기록하였다(행 6:3). 헬라파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과부들이 매일 구제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을 듣고,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에 사도들은 말씀 전하는 일과 공궤를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정직한 사람 일곱 명을 성도들이 직접 선택해서 이 일(공궤하는 일)을 맡길 것이라고 선언하였다(행 6:1이하). 그러므로 사도들의 교회에는 이런 종류의 집사들이 있었고 우리도 그것을 본받는 것이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