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경을 접하면서 예수님의 공생애 전 생활에 대해서 상당한 호기심을 가진다. 헛되고 그릇된 호기심은 일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예수님 자신 스스로가 자기가 누구인지를 의식하였다는 결론을 갖는다.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로 의식하였다거나, 또는 제자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불렀다는 신학을 개진한다. 예수님이 유아 시절에는 단지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는 몇 가지 실증을 통해 왜 하나님께서 예수의 유아시절에 대한 기록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지 살펴본다.

먼저 예수님은 가정에서부터 메시아라고 하는 것이 숨겨져야 했다. 마리아가 만약 아들 예수에 대하여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방세계에서 어린 아이가 신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을 부여하는 네팔의 ‘쿠마리’에 대하여 알고 있다. 만약 이들처럼 예수께서 어린아이 때부터 메시아인 것이 드러났다면 유대교에서 과연 어린 예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미 정치적 메시아라고 하는 것이 로마 제국에도 알려졌기 때문에 로마 황제가 그냥 있지 않았을 것이 자명하다. 유대를 돈과 정치적으로 얻은 헤롯은 어린 예수의 신적 존재에 대하여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다. (헤롯은 동방의 박사들이 베들레헴에서 왕이 태어나신다고 하는 이야기에 살기를 드러내고 당시 모든 유아들을 다 죽였다). 결국 예수의 유아 시절에 대한 신적인식을 가장 가까운 부모들이 인식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다. 또한 어린 예수가 육신의 부모들에게 순종하였기 때문에 부모들이 신적 인식이 어려웠을 것이다.

다음으로 예수의 유아 시절에 대한 메시아 인식이 부모들이나 사람들에게 감추어진 것은 하나님께서 구약 계시의 모든 역사를 이루시기 위함이었다. 고난 받는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큰 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인간들의 교만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어린 예수는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하는 사실로 인해 참된 인간의 모든 인성을 나타내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장성한 이후에 하나님의 나라를 공적으로 선포하고 구원사역을 공개적으로 하신 것은 예수님 자신이 증거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들이 어린 아이로는 충분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가 어린 아이 때도 신적인 존재였고 그리스도였지만 사역에 있어서는 여전히 감추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 때 예수의 신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시는 의도는 신성으로 말미암아 예수의 인성이 우리의 죄를 속죄하는 일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님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에 의해 그렇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바라는 메시아에 대한 존재는 참된 인성에 대한 부분을 약화시킨다. 단지 인간 그 이상의 능력만을 구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같이 지냈던 날들과 다정하게 보낸 시간이 기록되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자의 배신도 과연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이러한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볼 때 하나님께서 예수의 유아시절에 신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을 감추신 것은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시기 위함이었다. 결국 자신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하는 그 일을 위해 성자 하나님이 인간의 어린 시절을 신비에 두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