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믿음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의 답은 ‘없다’였다. 믿음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쓴 편지에서‘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2:8)’고 이야기했다. 믿음을 갖는 것부터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정확하게 하나님께서 과거에 무엇을 하셨는지를 가르치라는 말이다. 유월절의 의미를 물어보는 자녀에게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출애굽기12:27)’라고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일상적인 삶에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말씀을 가르치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령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신명기를 묵상하면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가정 큰 이유는 하나님의 구원행위가 무엇인가를 깨닫기 위함임을 나누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행하심을 가르치심으로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그리고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깨닫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을, 즉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베드로전서3:15)’할 것을 요구하신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믿음을 배울 수 있다. 아니, ‘나보다 먼저’믿었던 자들을 따라갈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종교적인 삶을 요구하시지 않으신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백성답기를 원하신다. 세상의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도 혹은 세상적인 염려나 재물의 유혹이 있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침으로 믿음을 키워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문제임을 이야기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음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2. 성경을 요약하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3:16)’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면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의 백성들을 독수리의 날개로 품었고, 어떻게 그의 백성들을 이끌어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원으로 인도하셨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즉, 성경을 연구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연구하는 것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었던 선조들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면 어떻게 삶이 변하는가를 깨닫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게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키워 현실적으로 다가서는 환난과 박해를 이기고, 현실 속에서 느끼는 염려와 재물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탄의 공격을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날들을 돌아보는 것, 그리고 그 지난날들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해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시편의 많은 시들이 하나님의 일하신 것을 찬양하고 높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심이 자신들의 역사에 또 자신들의 삶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극단적인 예가 시105과 106편이다. 105편에서 시인은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는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가 하는 일을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시105:1)’라고 노래한다. 하나님 여호와의 판단은 온 땅에 있고, 하나님의 언약, 곧 천대에 걸쳐 명령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하셨다. 그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시105편은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기적적으로 애굽을 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말씀으로 인도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고 그의 율법을 따르게 하려 하심이로다 할렐루야(시105:45)’.

반면에 시 106편은 이스라엘의 실패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그래서 시 106편은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06:1)’라고 이야기한다. 시인은 믿음으로 자난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이스라엘의 실패의 원인이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사랑으로 이끄셨음을 노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06:1)’라고 노래할 수 있었다. 시편의 기자는 그런 하나님의 일하심을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 그들을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시106편44-46)’다고 노래한다. 그런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이다.

3. 시인은 다시 하나님께‘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시106:47)’라고 기도한다. 어두운 과거에서 미래로 시선을 돌리면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기 때문에 찬양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믿음은 배울 수 있는가? 믿음 그 자체는 모르겠다. 그런데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삶은 배울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기도하고,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하나님께 구할 수 있는 믿음의 삶은 신앙의 선배들의 삶을 통해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배울 수 있다. 우리 교회는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배우는 교회이다. 2019년의 우리 교회도 그런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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