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회를 위한 복음선포의 직무와 치리의 직무
바울은 [소명을 받은] 사람이 하는 목회에서 신자들을 함께 유대하도록 한 몸을 이루게 하는 원리적 끈이 하나님께서 교회를 운영하시기 위해서 채용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다음에 바울은 교회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도 보여 주는데, 그것은 곧 주(主)께서 기쁨으로 확보하신 안전한 방법이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케 하려 하심이니라"고 바울은 말씀했다(엡 4:10).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충만케 하는 것이 실현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 이 직무를 부여받은 사역자들이 자기 직무를 수행하는 은사들을 받아, 그들을 통해서 교회에 생명의 양식을 분배하신다. 그들은 이 제도 안에 성령의 능력을 나타냄으로 주께서 만물을 다스리심을 어느 정도 보여주어 주께서 세운 제도가 허망한 것이나 무익한 것이 되지 않도록 사역해야 한다. 성도들이 거룩하게 됨은 주께서 세우신 방법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의 몸은 주의 법도에서 세워지며(엡 4:12), 우리는 주의 법 안에서 범사에 머리이신 그에게까지 자라여(엡 4:15 참조) 서로 함께 양육되고 성장한다. 사도의 가르침을 계승한 사역자가 충실하게 예언 활동(복음 선포)으로 전하는 교리를 거부하지 않는다면, 그 예언 안에서 모두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게 된다(sic redigimur omnes in unitatem Christi, si prophetia inter nos viget, si apostolos recipimus, si doctrinam nobis administratam non aspernamur). 그러므로 복음 선포로 교회를 이루어가는 이 질서와 이런 교회 정치를 폐지시키려고 하든지 또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해서 무시하려고 하는 사람은 교회를 파멸시키며 파괴하려고 힘쓰는 사람이다. 현세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태양의 빛과 열이 그리고 음식이 필요하지만, 지상의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도적 및 목회적 직무가 필요하다(in terris ecclesiae apostolicum ac pastorale munus).
사도적 직무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고, 목회적 직무는 성도의 영혼을 살피는 치리이며 징계 곧 권징(勸懲)이다. 칼빈이 제시한 말씀에는 복음선포와 권징이 한 묶음으로 표현했다. 합당한 성찬을 위해서는 성도를 치리하는 것이 합당하고, 치리를 따라서 징계를 준행하는 것이 합당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리는 수찬정지이다. 성찬을 준행하기 전에 장로가 성도를 치리하고 성찬을 진행하는 것이 합법적인 칼빈파 교회 질서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