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레임의 “칼 바르트 이해” 제시 이해하기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 John M. Frames, A History of Weatern Philosophy and Theology, P&R Pub, 2015, 전계광 역, 생명의말씀사, 2018. 이하 HWPT로 사용함.
김인배 목사께서 존 프레임의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을 선물해주셨다. 정작 존 프레임의 대작 1,100페이지의 번역서를 읽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프레임 박사가 제시한 칼 바르트의 제시를 간략하게 독서하며 산발적으로 독서를 진행하려고 한다. 프레임 박사는 칼 바르트에 대해서 532-557쪽까지 분량으로 제시했다.
필자는 칼 바르트가 <기독교교의학>에서 <교회교의학>으로 바꾼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한다. 프레임 박사는 그 바뀐 것까지를 제시했다. 바르트 사상 변화 연구할 때 중요한 분기점을 갖기도 한다. 바르트는 1927년에 Die christliche Dogmatik im Entwurf를 출판했다. 그리고 1932년에 <교회교의학> Kirchliche Dogmatik I/1권을 출판했다. 1919년에 로마서 강해, 신학자들의 놀이터에 떨어진 폭탄(로마 카톨릭의 칼 아담의 말)은 초판이고,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1922년의 2판이다. 우리 학계에서 1판의 내용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연구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바르트의 선생은 리츌주의의 빌헬름 헤르만, 아돌프 하르낙이다. 바르트가 리츌주의를 반대한 이유는 하르낙이 1914년에 독일의 전쟁 정책에 지지하는 성명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533-534). 당시 <93인의 성명서>(Manifest der 93)에 서명한 위인들이 1921년 생존한 76명 중 60명이 후회 혹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위키백과). 우리는 윤리나 정치 문제로 신학을 평가하는 것에 주의를 갖고 있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1934년 바르멘 선언서를 작성하며 고백교회 설립을 주도했다고 제시했다(534). 바르트가 작성을 주도했지만, 독일에서 스위스 바젤로 이주했고, 정작 독일에서는 본훼퍼가 주도했다. 우리는 바르트에게 히틀러에 대한 항거 정신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프레임은 바르트를 2차대전 기독교영웅으로 평가했다(534).
바르트는 슐라이어마허와 리츌 학파가 포함된 신-개신교주의(현대주의)를 주관적이고 심리적이라는 이유로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것은 자유주의의 내재주의이다. 그리고 프레임은 루터와 칼빈에 대해서 부드러운 태도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신개신교주의의 성경이해보다 성경영감교리가 더 낫다는 평가를 수용했다(535). 그리고 프레임은 바르트가 전통적인 교리를 진지하게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제시하면서(535), 그 목적에 대해서는 제시가 없다. 우리는 바르트가 전통 교리를 분석했는데, 목적은 전통 교리 해체에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프레임은 바르트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참된 개혁주의의 전형과 정통주의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제시했다(535). 그에 대표적인 학자로 벌카워(1936년)와 반틸의 비판을 제시했다(535). 벌카워는 나중에 바르트에게 우호적인 태도였지만(1956년) 진지한 비판은 있었다고 했다. 반틸 박사는 메이친의 <기독교와 자유주의>와 보조로 <기독교와 바르트주의>라는 제목을 출판했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불트만 등 일부 자유주의자들에게 지나치게 정통주의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다고 제시했다(535).
바르트에 대해서 학자들의 주장이 다양한 이유는 <교회교의학>을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535). 문장이 복잡하기 때문에 해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프레임은 바르트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이지만, 그의 책을 읽을 때에는 잘못한 것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인격과 신앙에 유익한 내용만을 발견할 때가 적지 않았다고 술회했다(536). 상당히 독단이 강한 주장이다. 프레임은 바르트의 평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에 편파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자유롭게 행동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바르트의 표현을 정당하게 받았다(536). 프레임은 바르트의 하나님의 자유와 계시 개념이 전통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 제시하지 않았다. 그것은 프레임이 바르트의 계시자를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537). 바르트에게 예수는 ‘계시’이지 ‘계시자’가 아니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계시와 조명을 혼돈했다고 제시했는데(537), 바르트에게 성령의 조명은 없다. 프레임은 계시의 삼중성, 그리스도 계시 자체, 기록된 말씀 계시, 전파된 말씀 그리스도를 증언으로 이해했다(CD, I,1, 98. HWPT, 538). 우리는 전파된 말씀과 계시된 말씀, 기록된 말씀에 동일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프레임은 바르트의 시간 이해, 과거 회상, 미래의 기대 라는 구도를 만족한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540)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개념이 없다. 바르트가 그리스도를 최상 계시로 간주한 것에 대해서 안주하는 것 같다(541). 우리는 예수를 아무리 높이더라도 피조물 수준에 머문다면 기독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르트의 계시에 대해서 제시하는데(542-544) 앞의 내용이면 뒤의 전개는 명료한 이해가 없다고 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죄’에 대해서 제시한다(545). 프레임은 바르트가 죄의 문제를 변증법적으로 해소하려고 했는데, 성령의 사역으로만 가능하다고 제시했다(545).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말을 듣는 구조로 바르트와 슐라이어마허가 동일하다고 제시했다(547). 554쪽에 죄와 악에 대해서 제시하는데, 연관되어 여기에서 제시한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죄를 심각하게 다루었다고 하는데(554), 바르트에게 죄는 Episode이다(교회교의학 IV/1). 프레임은 바르트의 악의 개념에 대해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555).
바르트의 삼위일체에 대해서(547-549)에 제시했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슐라이어마허의 시도를 바꾸려고 했다고 제시했다(547). 바르트에게 삼위일체의 근거가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주님으로 계시하신다”(547)에 있다고 제시했다. 아버지 계시자, 아들 계시, 성령 계시된 상태로 제시한 바르트의 이해가 사벨리안의 비난을 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했다(548).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을 주로 계시함의 전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주는 그리스도이시다), 바르트는 변화가 없는 확실한 일신론자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사벨리안과 전혀 다름을 제시하고 있다.
프레임은 바르트가 성경을 신화가 아닌 이야기(saga)로 주장함을 제시했다(549). 번역자가 전설, 신화, 이야기 등으로 번역했는데, 프레임이 사용한 정확한 어휘가 필요하다. “계시가 역사의 술어가 아니고, 역사가 계시의 술어이다”(CD, I, 2, 58, HWPT, 549).
바르트의 히스토리와 게쉬히테를 제시한다(550). 게쉬히테 개념의 모호성을 밝혔다(550). 그리고 바르트의 부활 이해가 히스토리가 아닌 게쉬히테적 부활임을 제시했다(551). 그리고 믿음의 필요성을 제시한 바르트에게 동의를 해버렸다(551). 게쉬히테적 부활은 1세기에 예수께서 실재로 부활했다는 팩트에 대해서 좋은 표현으로 중립적이고, 확인되지 않는 사안으로 분류할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럼에도 프레임의 결론은 “바르트의 신학을 성경의 복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제시했다(556). 성경에 대한 바르트의 그릇된 주장에 관한 내용(이따금 사실이 되는 현상, 순간적 사건, 회상과 기대의 장소, 무오성개념이 없음, 등등)이었다(556). 그리고 바르트가 제시한 “내가 아는 것은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오. 성경이 내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고”(557)라는 문장을 긍정했다. 필자는 부성애적 사랑은 아버지께로 전유시키는 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참고 고후 13:13).
프레임 교수가 바르트에 대해서 제시했는데, 계시와 성경 등에 치우쳐서 분석했다. 그래서 상당히 제한적인 면에서 평가한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반틸 교수의 평가에 대해서 반복하거나 발전시키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움이 많다. 자신이 바르트의 신학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변호해야 했다. 반틸 박사는 수 많은 공격을 받으며 바르트 신학을 변호했다.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