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교회 교사와 사역자 : 직분자 선택과 직무
De ecclesiae doctoribus et ministris^ eorum electione et officio
OF THE TEACHERS AND MINISTERS OF THE CHURCH. THEIR ELECTION AND OFFICE.
1. 주께서 자기 사역을 위해서 사람을 부르셔서 세우셨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4권 3장에서 주께서 자기 교회를 통치하기 위해 기뻐하신 교회의 질서에 대해서 제시한다. 오직 주님만이 교회를 통치하시 지배하시는 것이 정당하다. 주님의 통치는 오직 자기 말씀으로 통치를 실행하신다(hoc solo eius verbo exerceri atque administrari oportet).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 눈에 보일 수 있게 계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마 26:11), 우리의 눈에 보이는 봉사자를 사용하셔서 자기 뜻을 우리말로 분명하게 선포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주께서 자기 사역자에게 자기 일을 위임하셨으나, 자기의 권리와 영광까지 이양하시지는 않았다. 다만 그들의 입을 통해서(per os ipsorum suum) 자기 사역을 성취하시려는 것이다. 노동자가 일 할 때에 도구를 쓰는 것과 같다.
칼빈은 이 과정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을 시도한다. 그것은 주께서 사람을 자기 사역자로 활용하시는 것이다. 주의 사역을 친히 하시거나 천사를 시켜서 행하지 않고 사람으로 사역을 수행하신다. 주께서 사람을 자기 사역자로 택하셔서 세상에서 자기 사자가 되게 하시며(고후 5:20 참조) 그의 비밀한 뜻을 해석하게 하셨고(qui arcanae suae voluntatis sint interpretes), 그를 보이는 대변자로 세우셨다(qui personam denique suam repraesentent). 주께서 우리를 성전이라고 부르는데(고전 3:16-17, 6:19, 고후 6:16) 하찮은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증명한다. 성소에서 사람의 입들 통해서 자기가 말씀하시는 것같이 사람들에게 대답을 주시기 때문이다.
둘째, 주의 사역자의 입에서 나오는 주의 말씀을 들음은 겸손을 위한 가장 훌륭하고 유익한 훈련이다. 자기와 같거나 혹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입에서 주의 말씀이 선포될 때 스스로 말씀에 복종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말씀하실 때에, 사람이 즉각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해 경건하게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느 누가 주의 능력의 임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누가 그렇게 위대한 위엄을 보고 놀라지 않겠는가? 누가 끝없는 영광의 광채에 당황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흙으로 창조된 보잘 것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할 때, 우리보다 나은 점이 없을지라도 그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판단하고 배우는 태도를 보인다면, 주께서 세운 질서에 순종하는 경건을 가장 잘 나타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하늘 지혜의 보화(coelestis suae sapientiae thesaurum)를 약한 질그릇에 숨기신 것은(고후 4:7) 보화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하신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이러한 끈(연합) - 어떤 사람은 목사(pastor)로 지목되어 가르치고, 동시에 어떤 사람은 참된 학생(vero discipuli)이 되어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교리로 수행하는 - 으로 묶여져서 사랑에서 양육되는 것을 정당한 방법으로 세우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인간의 교만), 남을 멸시하는 것이며, 또 멸시를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교회에서 한 끈으로 묶으셔서 연합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세우셨다. 그래서 구원과 영생의 교리(salutis ac vitae aeternae doctrinam)를 사람들에게 맡기시고 그들의 손길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게 하셨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말씀하였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4-7). 그리고 바울은 다시 이어서 연합하여 함께 세워짐을 말씀하였다.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힌 자를 사로잡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케 하려 하심이니라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