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의 목표는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가 우리들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이름도 좀 길지만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가 있는 교회’이다. 줄여서 ‘이야기가 있는 교회’이다. 삶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믿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믿음과 믿음에 대한 고백은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난 마지막에 부르는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없네 / 사랑의 주 내 갈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라는 가사에 담긴다. 삶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그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23:1-2)’심을 고백하게 된다. 이런 고백은 삶의 전부가 바로 하나님 여호와를 믿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살아계신 주를 믿기 때문에, 그리고 양이 목자를 의지할 때 살아갈 수 있듯이, 우리는 살아계신 주를 의지하기 때문에 ‘걱정 근심 전혀없네 /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라고 찬양할 수 있다. 살아계신 주가 우리의 소망이지 않으면, 그리고 살아계신 주가 내 갈길을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하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근심만 있고, 기쁨이 없는 삶을 살계 된다. 믿음은 이렇게 삶의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교회는 믿음이 삶의 바탕임을 전제로 모인 공동체이다.
다시 말하면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삶에서 전제된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이 속속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삶의 목표를 갖는다. ‘속속들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항상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 before God) 이루어짐을 의식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식하는 것이 우리 삶의 실존적인 바탕이 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실존의 바탕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부재(不在)는 삶을 이끌어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삶의 중심에 ‘내’가 있을 때의 모습이다. ‘내’가 중심에 있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를 따라가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없다. 이런 모습을 예수님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삶으로 말씀하신다. 말씀을 받았음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말씀이 돌밭이나 가시밭 혹은 길 위에 부려진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 의미를 예수님은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마태복음13:20-22)’ 들이라고 말씀하신다.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존적 삶에서 아담처럼 살지 않았을 때 누릴 수 있는 기쁨과 감사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남으로 맺어진 삶의 열매와 ‘너’와 하나님과 만남으로 맺어지는 열매가 얼마가 같고, 또 얼마나 다른가를 나누는 이야기이고, 뿌리가 없어 환난이나 박해로 넘어지는 지체들이나 세상의 염려나 재물의 유혹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지체들과 같이 삶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나타나는 삶의 변화를 나누는 이야기이다.
우리교회가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가 있는 교회’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소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 지친 초록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서 우리에게 주신 2018년의 날들에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는지를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너와 나의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에게 삶에서 만나는 하나님 이야기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오성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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