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Amadeus)라는 영화가 있다. ‘아마데우스’라는 말이 ‘사랑’과 ‘신’의 합성어로 ‘신이 사랑하는’이라는 의미인데, 이 영화는 ‘신이 사랑하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Volfgang Amadeus Mozart : 1756.1.27.-1791.12.15.)의 이야기로 ‘신이 사랑하는’ 모차르트의 놀라운 ‘신이 부여한 천재성’에 엄청난 질투를 느끼면서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는 ‘천재적인지 않은’ 노력가 ‘살리에르’가 풀어가는 형식을 갖는다.
영화에서 살리에르는 오직 ‘신’을 의지해서 음악을 한 사람이었고, 모차르트가 나타나기 전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살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모차르트는 만나면서, 모차르트의 천박함과 하나님께 대한 불경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없는 음악적 천재성에 스스로 좌절하며 결국 모차르트는 죽음으로 몰고가고, 스스로도 파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영화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이해했던 사람이다. 최소한 영화 안에서 모두들 재미있고, 멋진 음악이라고 칭찬하지만, 모차르트를 잘 몰랐던 그 때 사람들 가운데서 모차르트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에 놀라고 그에 대한 시기가 하나님께서는 불공정하시다는 생각으로 까지 미쳤으니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살리에르는 정신병자로 죽는다. 영화 속에서 살리에르가 병들어가고, 모차르트가 죽어가는 이유는 살리에르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잘못 이해했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와 모차르트에게 주신 은사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망각할 때, 혹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무시할 때 불행해진다. 그 이유는 당연히 하나님께서 사람은 각기 주신 은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도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린도전서12:29-31)’고 말한다. 당연히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바울은 ‘더욱 큰 은사’인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의 특징 중 하나가 자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린도전서13:4). 내가 사도인 것을 혹은 선지자인 것을 자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은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감당하면 된다. 바울이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15:10)’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살리에르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모차르트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잊어버렸고, 도리어 자신의 은사가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알아볼 수 있는, 즉 음악적인 천재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훈련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충성해야 하는 은사를 도리어 모차르트는 죽이는데 사용한 것이다(물론 영화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실제적인 역사는 잘 모르겠다). 영화에서 살리에르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잘 못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은사를 얻은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고린도전서9:16)’라고 말할 수 있었고,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고난과 고통을 감사함으로 감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이 세상에 유일하게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의 백성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통해 살아가는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다. 심지어 같은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일지라도 말이다. 이 가을에 ‘나’를 생각해보자. 나의 가치는 하나님을 통해서만 나온다. 그만큼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음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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