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서원] 디모데후서 1:1-8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는 권면(1)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에 불을 일으키려 함

로마의 감옥에 투옥된 사도 바울은 생(生)의 마지막을 예견하면서,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는 유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애틋한 마음으로 사역의 강력함을 나타나길 원하는 스승의 권면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인사]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애제자 디모데에게 -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창세 전에 선택된 사람입니다(엡 1:4).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도의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이중소명(내적소명과 외적소명)입니다. 바울은 제자인 디모데를 “사랑하는 아들(Τιμοθέῳ ἀγαπητῷ τέκνῳ)”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제자 관계이며 또한 동역자의 관계로 되어 있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은 스승으로 아버지로 섬겼고, 바울은 디모데를 제자로 아들처럼 여겼습니다. 이상적인 동역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1절)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은 보내신 아들을 믿는 것입니다(요 6:40).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신 예수를 믿어야 합니다(요 5:43). 사도 바울도 사도 요한과 동일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가 된 바울은 예수 믿음을 전하는 복음을 전하는 최선두에 선 사역자였습니다.

“생명의 약속(ἐπαγγελίαν ζωῆς, the promise of life, 1절)”은 바울이 자기 일생에 걸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세움 받은 직분에 대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에게 주어진 직분은 평생에 걸친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사직에 정년 70세가 적용되지만, 교회의 사역의 정년이지 복음 사역의 정년은 아닙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통상적인 인사말이지만 사역자에게 필요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복음은 한 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듣고 또 들어야 합니다. (예, 돈을 한 번 주고 만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인생에서 각 민족들에게 주식(主食)을 주셔서, 매일 먹고 또 먹고 있습니다.) 복음은 생명의 양식이고, 기도는 생명의 호흡입니다. 생명의 양식은 규칙적으로 취해야 합니다. 사역자들은 동역자를 위해서 은혜와 긍휼과 평강을 기도하며 동역합니다.

3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4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6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

7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바울의 감사와 디모데에 대한 권면]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감사를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주심에 대해서 감사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감사의 조건은 먼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항상 감사하며, 동료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변함없이 디모데를 기억하고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기도 생활에서 디모데에 대한 기도를 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디모데의 순전한 양심에 대해서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약한 모습이 교회에서 지도자로서 부족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별의 눈물(혹은 사역의 고충에 의한 눈물)에 대해서 디모데에게 기쁨을 주려합니다. 사역자에게 기쁨은 동역자 특히 선생의 격려와 인정에 있습니다.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좋은 신앙의 면을 계승했습니다. 믿음의 좋은 가정은 부모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이 자녀가 닮아가는 것입니다. 두 여인은 유대인으로 유대 신앙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연속하는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의 선한 양심은 그리스도 예수 복음을 하나님의 복음으로 기쁘게 영접할 수 있습니다. 대대로 바른 신앙이 내려오는 것은 큰 복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는 후손을 위해서 기도하도록 고백하고 있습니다(14장 4절). 나의 신앙의 어떤 모습이 자녀에게 옮겨지기를 원하는가? 많은 사역자 그리고 믿는 부모들의 신앙이 후손들에게 효과적으로 계승되지 못합니다. 자녀들의 믿음도 전적으로 주의 은혜입니다.

디모데의 유순한 마음은 상대를 대할 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도 했습니다(7절). 사도 바울은 디모데의 진심을 알지만, 교회의 구성원들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사역자(하나님의 은사를 받은, 6절)에게 ‘카리스마’를 강조합니다(6절).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 그리고 자기 훈련(self-discipline, a sound mind)을 권면합니다(7절). 이는 복음은 부끄럽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8절, 롬 1:16-17). 사역자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능력, 상대를 사랑함, 자기에 대해서 절제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감사하고(3절),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7절). 오히려 디모데를 격려하면서 하나님의 사역의 현장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사역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하나님의 부르심과 직분을 주심에 대한 감사일 것입니다. 부끄러움은 두려움과 시작이 유사합니다. 에덴에서 아담이 범죄 했을 때에 첫 번째 현상이 부끄러움과 두려움이었습니다. 부끄러움은 자기 행위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전가시킵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면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핑계거리를 찾을 뿐 복음을 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담대한 그리스도인은 타인의 죄와 실수를 받아 감당합니다. 특히 복음 전도자는 죄인을 의인을 만드는 사역임으로 타인의 죄와 실수에 대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고 전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 견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자기 십자가(자기부인)를 지고 갑니다.

[형람서원] 디모데후서 1:9~18

복음의 전파자, 사도, 교사인 바울의 동역자 디모데

사도 바울은 복음에 연합되어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복음의 전파자요 사도이며 교사로서 자기 정체성이 명확했습니다. 이는 구원에 관한 믿음과 사역에 대한 소명 의식이 확실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바울은 소아시아 지역에서 믿음을 저버린 동역자들 그중에서도 부겔로와 허모게네를 지목했습니다. 또한 오네시모로와 같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동역을 이룸을 제시했습니다. 힘든 사역에서 동역자는 하나님의 큰 선물이며, 그들을 위해서 축복과 강건(剛健)을 기원하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그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

[복음이란 무엇인가?] 8절에서 계속되어 복음은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소명이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임을 말씀합니다(9절). 알미니안은 구원과 소명에서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이 인간적인 노력의 열망을 꺾는다고 비판하지만, 절대주권을 믿는 사도 바울에게 전도의 열심은 절대로 소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으면서 구령의 열정 혹은 기도의 열심히 약화된다면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위험한 것이 인간의 노력을 하나님의 의지와 사역에 첨가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영원 전부터 수립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존재하시며 순수 의지의 발로에 의해서 타락이 예정되었고, 타락 한 뒤에 일부를 택하여 구원과 소명을 주신 것입니다. 창조가 비필연인 것처럼 악도 비필연입니다. 창조는 존재하지만 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복음이란? 예수께서 성자 하나님이신데 성육신하여 사람이 되시어 우리의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서 십자가 희생제사를 수행하시고 부활, 승천하시어 구원을 이루신 그리스도(구주)이시고, 성령을 보내시고 교회를 세우셔서 만유를 다스리시며 성취하시는 주(主)이십니다. 이 복음을 믿게 되면 죄용서와 영생을 소유하게 됩니다. 이 복음은 전도자에게 들어 믿게 되는데 성령의 역사하심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믿는 자는 또한 이 복음을 힘써 전합니다.(고경태의 정의)

복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9절). 우리에게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밖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과 참된 믿음을 갖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참된 지식, 즉 진리가 영원 전에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계시되었습니다(10절). 창세 전의 영원하신 하나님의 경륜(뜻)은 하나님의 성육신이 아니면 알 수 없습니다. 구약에서 복음은 오실 구주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구주의 강생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하나님의 구원 경륜이 밝히 계시되었습니다. 구약 백성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모세 등 제사장과 선지자로 전달되는 여호와의 계시를 믿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성육신하신 하나님인 예수는 보혜사로서 제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십자가, 부활,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심으로 각각 복음들음과 성령의 감동과 감화로 구원의 지식을 소유하게 됩니다.

복음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또한 영생을 선사했습니다(10절). 복음은 하나님의 구원 경륜이 밝히 계시되는 것이며, 구원 경륜은 사망에 이른 인류에 생명(죄사함)을 주며 더 나아가 영생에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죄사함의 진리도 수납하기 어려운데, 불사(不死)의 영생의 지식에 이르는 것은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11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12 이로 말미암아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내가 의탁한 것을 그 날까지 그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

13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

14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복음의 사역자]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한 직분자임을 인식했습니다(11절).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선포자로서 그리고 사도로서 또 교사로서 세움 받음을 인식했습니다(κῆρυξ καὶ ἀπόστολος καὶ διδάσκαλος). 사역자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 의식이며, 직분의 정체성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사역자로서 고난 받음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11절). 고난 중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음은 보호자의 존재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역자들의 가난은 정체성에 혼돈을 주기도 합니다. 복음의 사역자로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문제로 흔들리지 않고, 진리를 보수할 수 있는 믿음의 담력이 필요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의식주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된 사회입니다. 더 큰 의식주를 구함이 아니라, 의식주 다음인 명예와 권력을 탐하지 않는 자족이 있으면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의 스승으로서 바른 가르침(바른 교리 체계, sound doctrine/heavenly doctrine, ὑγιαινόντων λόγων 13절)을 전수했습니다. 이는 신학대학원의 정규 커리큐럼처럼 규모있는 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배운 것을 제자인 디모데는 본 받아 지켜야 합니다(13절). 이는 사도적 가르침의 계승을 위한 사역자의 책임입니다. 복음의 사역자는 현재의 교회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미래 교회를 위해서 바른 교리 체계를 전수해야 합니다.

복음의 사역자에게 시작이며 마지막의 주안점은 성령의 도우심입니다(14절). 성령의 인도와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복음의 사역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나 가르치는 것이나 모두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진행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역자의 사역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이지만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구원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5 아시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버린 이 일을 네가 아나니 그 중에는 부겔로와 허모게네도 있느니라

16 원하건대 주께서 오네시보로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그가 나를 자주 격려해 주고 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17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와 만났음이라

18 (원하건대 주께서 그로 하여금 그 날에 주의 긍휼을 입게 하여 주옵소서) 또 그가 에베소에서 많이 봉사한 것을 네가 잘 아느니라

[바울을 떠난 자와 남은 자] 바울의 동역자들 중 몇몇은 바울 생애의 마지막에 떠났습니다. 아시아 지역에 많은 사람이 떠났습니다. 그 중에서 부겔로와 허모게네가 주도적인 선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15절). 진리는 선동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결정한 주체에 대해서 책임을 묻습니다. 아무리 교묘한 책동이 올지라도 자기 믿음의 확정함으로 진리의 길을 고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교회 사역자는 선동자들 향해서 변호 활동을 해야 합니다. 동역자의 배신, 분리는 사역자에게 가장 큰 충격이며 고통입니다. 그러나 택함받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마가 요한처럼 분리되었지만 다시 화합되기도 할 것입니다.

오네시보로는 많은 동료들이 떠나는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바울과 함께 복음을 견지했습니다. 또한 바울을 찾아서 로마까지 와서 교제를 이루었습니다. 오네시보로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또한 바울이 감옥에 갇힌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울을 격려하며 역동적인 동역을 이루었습니다. 동역자는 사기를 빼는 것이 아니며 낙담시키는 것이 아니며, 격려하며 함께하는 것이 아름다운 동역입니다. 이 동역에서 신뢰와 기도와 축복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오네시보로는 에베소에서 사역하면서 로마에 있는 바울을 방문했습니다(17-18절). 에베소 지역은 사도 요한까지 사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때에는 오네시보로가 대표 장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아볼로, 바울, 오네시보로, 사도 요한 등으로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오네시보로는 최선을 다해서 교회를 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