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 소강석 목사) 주최로 "현대신학에 하나님이 있는가?"란 주제로 CCMM에서 열렸다. 포럼은 소강석(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함세웅(전 가톨릭대 교수), 박종화(경동교회 원로목사), 서철원(전 총신대 대학원장), 이형기(장신대 명예교수), 오영석(전 한신대 총장)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포럼의 발제자 중에서 하나님이 없다는 측은 서철원 박사이고, 하나님은 있다는 측은 오영석, 함세웅, 이형기, 박종화, 소강석으로 나뉘었다. 이런 포럼의 배치는 적합하지 않다. 없다 측과 있다 측이 균등하게 배치가 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현대신학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성 있게 질문하는 것은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모호한 말처럼 들리지만, 결국 있다고 말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신학의 신론에서 신의 유무(有無)를 논하는 토론이 열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번 포럼은 개신교의 보수와 진보가 아닌 기독교 보수와 진보가 만났다. 기독교 보수측에 서철원, 진보측에 함세웅, 박종화, 이형기, 오영석이 선 것이다. 보수 측은 현대신학을 거부하는 경향이고, 진보 측은 현재 현대신학보다 더 과격하게 개진시키려는 경향이다. 그 현대신학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유(有)는 무엇일까?” 그런데 왜 서철원 박사는 하나님의 무(無)를 주장했을까? 현대신학자의 아성에 들어갔다. 결국은 “조심스러운 있음의 질문”으로 결론이 되었다.

서철원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중보직”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에서 창조주 하나님이 없음, 삼위일체 부정을 제시해서 인준되었고,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선정한 20세기 100대 논문에 포함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현대신학의 본 고장인 독일에서 인준된 신학 내용이 현대신학 복사(copy) 지역에서 거부되는 느낌이다. 차라리 튀빙겐 100대 논문에 선정된 김세윤 박사와 토론했다면 더 멋있는 포럼이 되었을 것 같다.

개진하는 신학과 인증된 신학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토의가 불가능할 것이다. 서철원 박사는 인증된 신학을 발표했다. 정통 기독교의 신 개념이 현대신학에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발제자들이 인증된 신학인지, 정통 기독교의 신 개념을 옹호하고 지지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자유주의보다 더 탈기독교화(post-Christianity)된 현대신학에서 정통 기독교의 신 개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신교와 구교의 아성이 유럽 지역에서 교회가 무너진 현상에 대해서 답을 해야 했다. 다수의 동일 진영의 발제자로 포럼을 주도한 것에 대해서 큰 아쉬움을 느꼈다. 매우 무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다수의 자료로 이해를 제공했다면 좀 더 효과적인 상호 이해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고경태 목사. 광주 망월동 주님의교회 목사. 크리스찬타임스, 한국성경연구원, 세움선교회, 크리스찬북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