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게르만족과 노르만족이 라틴 문명과 섞여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노르만족(바이킹)도 문명을 찾아 따뜻한 지역을 찾아서 남쪽으로 갔다. 서쪽으로 간 무리는 힘들게 살았지만 슬라브족과 합쳐져 러시아 제국을 이룬다. 동쪽으로 간 무리는 서쪽 해안에 정착해서 유럽문화와 결합해 귀족의 지위까지 획득한다.
핵심은 1066년 노르망디 출신의 바이킹의 후예 윌리엄이 잉글랜드를 정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켈트족을 내몰고 잉글랜드의 왕이 되었다. 이로 인해 섬나라인 잉글랜드는 대륙의 문화를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작은 반란은 있었지만 그렇다할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윌리엄이 죽자 문제가 발생했다.
본토의 권력과 식민지의 권력이 충돌한 것이다. 노르망디를 비롯한 프랑스 서부 일대의 지배자였던 앙주 가문은 노르만 귀족인 윌리엄이 잉글랜드의 왕위에 올랐으니 프랑스의 왕은 자동적으로 잉글랜드 왕이 된다고 생각했다. 잉글랜드에서 점차 독자적인 세력을 굳혀가는 현지 지배자들의 생각은 당연히 달랐다. 프랑스 서부가 잉글랜드 왕실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이 영국의 왕이었기 때문이다. 큰 싸움으로 번지려다 정략결혼으로 타협이 이루어졌고, 결과 앙주 왕조가 들어서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앙주가문의 원래 텃밭은 여전히 프랑스 서부에 있으니 분쟁의 불씨는 꺼진 게 아니었다.
영국은 1066년 노르만왕조의 성립 이후 프랑스 내부에 영토를 소유하였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는 오랫동안 분쟁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1328년 프랑스 카페왕조의 샤를 4세가 남자 후계자가 없이 사망하자, 그의 4촌 형제인 발루아가의 필리프 6세가 왕위에 올랐다.
이에 대하여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그의 모친이 카페왕가 출신(샤를 4세의 누이)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양국간에 심각한 대립을 빚게 되었다.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프랑스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하여 플랑드르에 수출해오던 양모 공급을 중단하고, 그 보복으로 프랑스의 필리프 6세는 프랑스 내의 영국 영토인 기옌, 지금의 가스코뉴 지방의 몰수를 선언하였다. 결국 1337년 에드워드 3세는 필리프 6세에게 공식적인 도전장을 띄우게 되었다.
프랑스 의회는 에드워드 3세를 무시하고 필리프 6세를 프랑스 왕으로 인정했고, 왕위에 오른 필리프 6세는 1337년, 프랑스 영토 안에 있는 영국 땅을 빼앗고 플랑드르를 공격했다. 그러자 에드워드 3세는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고, 이렇게 해서 잔 다르크로 잘 알려진 백 년 전쟁이 시작되었다.
고은(capstone) 정리
출처-종횡무진 역사(남경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