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장에서 예수께서는 빌라도의 죄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18명과 같은 처지임을 강조시켰다. 사람들은 어떤 현상에서 독특한 의미를 만들려고 한다. 구약의 하박국 선지자는 악인의 번성에 대해서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의 답은 무화과, 포도가 아닌 오직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겠다고 결심했다.

24시간 뉴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세월호"의 좌초, 그리고 고등학생들의 죽음. 대한민국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뉴스까지 강타한 놀람과 슬픔의 소식이다. 세월호의 좌초와 대응력에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화려하지만 침몰하면 것잡을 수 없는 혼란의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 호황은 함께 즐길 수 있지만, 환란은 내가 먼저 살아야 되는 책임질 사람이 없는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 상황에서 잘못에 대한 비판, 상황 분석 보다 먼저 자신의 죄와 죽음에 대해서 철저하게 인식하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세월호"에 있지 않은 것뿐, 동일한 죽음의 충격을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죄에서 떠나는 결심을 해야 한다. 정부의 대처 능력, 선원의 대처 능력, 배 구조의 변경 등 다양한 원인 분석도 결국 자신은 사건과 상관이 없는 방관자에 있는 것이다. 너무나 큰 충격에서 우리도 죽을 죄인임을 통감해야 한다. 

너무나 젊은 청춘들의 죽음은 말할 수 없는 충격이다.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무수히 죽어간 배의 승객들의 생명이 너무나 아쉽다. 이 때에 시신이라도 확인하고 싶어하는 유족들의 모습을 볼 때 더 마음이 아프다. 

상상하지 못할 사건이 발생할 때, 무능한 죄인인 것을 통감하고 겸손하자. 죽음의 모습과 장소는 달라도 모두 죽음으로 가는 것이다. 아무리 부귀영화가 있더라도 결국은 죽을 것이다. 100세의 장수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은 죽을 것이다. 죽음의 원인인 죄. 자기죄를 통감하고 겸손히 함께 슬퍼하며 남은 생을 죽을 때까지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