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삶을 산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이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인가?에 있다. 이 질문에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에 나오는 율법을 따라 살면 된다고 주장한다.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가는 삶에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시편1:2)’하는 자이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좋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을 삶으로 연결시킨다. 그들은 식사하면서도 혹은 일주일에 정해진 날을 정해서 성경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경을 삶에 적용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를 한다. 그뿐 아니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살기 위해 많은 상징들을 몸에 붙이고 다니다. 머리에도 붙이고, 옷 술에도 그들은 성경을 상징하고, 하나님의 백성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의 색실과 꼰 실을 붙이고 다닌다. 그들에게 삶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들은 오신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밖았고, 그들의 메시야를 추구한다. 예수가 아닌 다른 메시야를 추구하는 자들의 삶은 이웃 나라에서 터지는 폭탄을 보며 축배를 드는 잔인한 삶이 되었다. 지난한 역사 안에서 수없는 박해와 핍박을 받은 자들이지만, 오늘의 유대인들은 다는 아닐지라도 자기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웃을 박해하고 핍박하는 자들이 되었다. 유대인들의 모습에서 나는 불경이 써있는 통을 돌리며 통을 돌리면 써 있는 불경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신앙으로 탑을 도는 티벳의 불교도들을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하면, 여호와의 율법 안에 있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 율법을 쉬지 않고 탐색하며, 베뢰아 사람들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사도행전17:11)’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 한다.

2.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은 착한 삶과는 다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이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삶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마가복음12:30)’따라가는 삶이다. 이런 삶은 ‘의’를 갈망하고 목말라하며, ‘의’를 위해서 박해도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즉, 하나님을 영화롭게하는 삶은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마태복음10:32)’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을 시인하는 삶이고, 하나님을 시인하기 위해 닥치는 삶의 위기를 즐거워할 수 있는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을 시인하는 삶이다. 우리가 다니엘서를 목상하면서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다니엘은 왕의 진미를 거부하기도 하고 다니엘의 친구들은 풀무불 에 던져지기도 했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시인하기 때문에 사자 굴에 던져지기도 했다. 다니엘의 멧세지는 하나님을 시인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박해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견디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시기 때문에 그의 백성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막아주시고,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갖자는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기이고 원리가 된다.

3. 오늘 말씀은 바울이 믿음 안에서 아들된 디모데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부탁으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세에 되어질 일들을 디모데후서3:2-5에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 많은 경우들을 이야기한다.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고 부모를 거역하고.. 배신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 보다 더하고 나아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는 상태가 말세의 상태이고, 또 주요한 특징은 경건의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디모데후서3:13)’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너, 즉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디모데후서3:14)’해야 한다. 말세를 살아가는 원리가 바로 디모데에게는 어려서부터 배운 하나님의 말씀에 거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디모데후서3:15)’기 때문이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구원으로 가는 길을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말씀안에 있는 기쁨을 찾으며, 말씀을 주야로 묵상함으로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삶을 감당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삶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를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3:16-17)’라고 말한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성경을 따라 가는 삶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이다. 교훈을 받은 우리가 때로 실패하고 잘못된 길을 갈지라도 말씀은 우리를 책망하고, 바르게 만들며, 나아가서는 의로 교육하게 하는 교과서가 된다.

4. 교회가 교회인 이유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받을 수 있는 훈련의 장이기도 하다. 성경은 지혜의 책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가르침과 배움이 필요한데, 교회는 그런 일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우셨다. 예수를 믿는 것이 언제나 교회가 중심이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현장이 교회이기 때문이고, 교회를 통해 성도들은 어머니의 보살핌과 같은 양육을 받는다.

건강하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사람의 경험과 사람의 뜻이 지배하는 교회이다. 그런 교회는 부흥은 될 수 있어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고, 그런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즐거워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바탕이 되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