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CBS “크리스천 NOW”에서 교회 정관을 제정하는 두 원리에 대한 토론이 개최되었다. “민주적인 정관”을 주장하는 오세택 목사(두레교회, 전 개혁연대 공동대표)와 강문대 변호사(법률 사무소 로그, [교회, 가이사의 법정에 서다]의 저자)가, “장로교 헌법에 준한 정관”에 준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와 소재열 목사(한국교회법연구소 소장)가 패널로 출연하여 열띤 토론을 했다.  

정관의 필요성에 대해서 전자는 “목사와 당회에 집중된 권력의 분산”에 중점을 두었고, 후자는 “교회의 갈등이 발생할 때에 법원이 정관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토론에 대해서 교회에 정관이 필요한가에 의문이 든다. 법률전문가들은 정관이 필요하다고 하니 필요한가보다. 그러나 교회는 이미 총회의 헌법에 준하여 운영된다. 총회의 헌법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제시하지 않으니 구체적인 정관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보다. 두 진영의 패널의 주장대로 정관이 필요한 한국 교회가 얼마나 될까? [목회와 신학]4월호에 목회자 66.7%가 최저생계비를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생계형 목회자”라고 하여 목사의 이중직에 대해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교회에서 과연 정관이 필요할까? 교회의 정관의 필요성에 대한 고뇌보다, 생활비를 걱정하는 교회에 대한 문제가 더 급하지 않겠는가?  

교회는 “권력의 분포”나 “분쟁의 해결”에 대한 논의 항목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교회의 본래 목적이 평등한 공동체 형성도 아니고 분쟁이 발생될 것을 예측하고 수립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는 예수의 증인으로 세워진 말씀과 기도의 성령의 연합체이다. 교회의 본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패널의 토론이 된다면, 정관이 필요한 교회나 생활비가 필요한 교회의 공통된 사항이 될 것이다.

정관이 필요한 교회들은 바르고 효과적인 정관보다 생활비가 필요한 교회들을 깊이 살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정관보다 사랑의 법이 우선하는 영적인 공동체로 세워지길 기대한다. 육적인 법을 세워 교회를 바르게 하는 것보다, 형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교회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