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은준의 一目聖經] 복음서(4권) 한 예수, 네 복음으로 한 믿음을 이룸
1. 신약성경 27권 범위와 목록에 대해서 기독교 안에서 이견이 없다. 천주교는 구약에서 더 많은 정경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타 집단에서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이외에 더 많은 정경 목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몰몬교, 통일교). 그리고 성경 본문을 자의적으로 변경한 집단도 있다(KJV유일주의, 여호와의 증인). 성경을 과도하게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기독교 정통 교리를 파괴한 경우가 있다(신천지). 구원파는 오직 믿음을 자기 결단으로 변개하며 방종주의를 체계화시켰다. 구약성경 39권, 신약성경 27권을 정경으로 삼아야, 고대교리 체계에 부합하다. 정경목록의 규정화와 고대교리의 규정화가 충돌할 때 어떤 규정을 택해야 하는가? 개혁신학은 고대교리(4대 공회의)를 규범으로 삼고, 성경 66권만을 정경으로 채택했다.
2. 구약 시대는 말라기 선지자로 종결하고, 400년의 중간기 뒤에 세례 요한으로(말라기 4장)으로 새시대가 시작한다.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채택하면, 중간기 400년에 정경 목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66권 성경으로 신학하면 기독교와 유대교는 관련이 없다. 유대교는 중간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구약성경과 관련하고 유대교와 관련하지 않는다. 유대교와 구약성경은 연속이 아니다. 유대교는 탈무드를 근거로 설립된 유대인의 종교이다. 유대교에서 정경 맛소라 사본은 1세기에 확립되었다. 기독교는 맛소라 사본에서 채택한 구약성경 범위를 사용한다.
3. 복음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복음서이다. ‘복음서’는 편의상 부가한 것이고, ‘마태의 글’이 본 제목이다. 마태와 요한은 사도(1차 목격자)이고, 마가(1차 목격자)와 누가는 2차 목격자이다. 마가는 베드로, 누가는 바울을 볼 수 있다. 바울은 1차 목격자가 아닌 사람으로 사도이다. 바울과 1차 여행에 바나바, 마가, 2차 전도여행에 동행한 실라는 1차 목격자로 추측한다. 애더스하임은 마태와 마가의 부족한 부분을 누가가 보완한 구조라고 제안했다. 4 복음서에서 최초 복음서는 마태복음이다(마이어, 리델보스, 애더스하임). 필자는 요한복음이 복음서의 마지막이며, 신약성경 마지막 목록으로 이해한다. 요한복음은 신약성경 전체를 요약하는 기능이 있다. 신약성경 전체는 예수를 믿도록 하는 일을 위한 것임을 확증했다(요 21:24-25).
4.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라고 말한다. 유대인의 구원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대인을 위함은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함도 되지만 유대인의 특수성이 사라짐을 확언함에도 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의 특권이 사라짐은 율법을 지키지 않고 선지자를 박해하면서 죄악을 짓는 것을 책망한다. 북이스라엘과 유대가 멸망된 이유는 율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선지자의 묵시를 순종하지 않음). 그리고 바벨론 70년, 귀환 후 500여년을 지냈지만 결코 순종하지 않는다. 그런 유대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스라엘을 열방의 제사장 나라로 세우셨는데, 자기배만 위하고 더 많은 죄인을 양산하는 유대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마태복음은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파됨의 정당성을 제시하며, 더 이상 유대인의 기능이 종료됨을 예고하고 있다. 그것이 유대인을 위한 것이다. 지금 유대인은 아직도 선민의식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10%의 정통파로 구성하지만, 선민의식을 갖고 있다.
5. 마가복음은 ‘그리스도, 하나님의 복음’을 선언하면서 진행한다. 마가복음을 첫복음서로 생각하면, 편집비평으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the original Gospel hypothesis). 마가복음을 원복음으로 하면, Q(Quelle)가 등장하고, 두 자료(M, L, two document hypothesis)가 등장한다. 공관복음(共觀福音, Synoptic Gospels)이란 언어가 한 관점에서 시작한 세 저술이기 때문에 비평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비평주의(criticism)를 성경해석에 도입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영감성을 부인하기 때문이다.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네 권의 복음서가 있다. 도올 김용욱은 네 복음서 외에 다른 복음서로 기독교를 재구성하려고 한다. 그러나 네 권의 복음서로만 기독교를 구성해야 한다. 다른 저술을 도입하면 기독교를 사교(邪交) 수준일 뿐이다.
마가복음은 간명한 필체 때문에 첫복음서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필체는 각 연구자마다 다르게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될 수 없다. 마가가 베드로 사도와 함께 로마에서 마가복음을 저술했다고 본다. 마가는 로마에서 사도 바울도 만나 교제했다(딤후 4:11).
6. 누가복음은 사도행전과 상, 하권을 이루는 체계이다. 그래서 어떤 연구자들은 누가복음을 마지막에 그리고 사도행전으로 정경목록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한복음 다음이 사도행전이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헌정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누가복음은 상당히 체계적인 저술 형태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자료들을 취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완성시켰다.
누가는 의사였다고 하는데, 당시 의사는 지금의 의사와 전혀 다른 신분이다. 그럼에도 체계적인 자료 정리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누가복음은 의사의 관점으로 표현되는 장면이 가끔 등장한다(땀이 땅에 핏바울, 눅 22:44). 누가복음도 성전 파괴 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것은 사도행전 28장이 성전파괴 전에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성전파괴를 기준으로 한 복음서 저작 연대 설정은 매우 민감하다. 누가복음이 마지막으로 기록된 문서로 보는데, 성전 파괴 전 문서이다.
7. 요한복음은 세 복음서와 전혀 다른 방향과 내용을 전개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많이 제시하는데도, 세 복음서와 다른 내용이다. 요한 사도는 예수를 로고스(Logos, 참 하나님)로 확증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악함 등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자기 양들을 사도에게 위탁하면서 끝난다.
요한복음의 특징은 에고 에이미(εγω ειμι, 7회, 요 6:51, 8:12, 10:7, 10:11, 10:14, 11:25, 15:5)를 사용하여, Logos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8. 네 권의 복음서는 한 믿음을 이루는 훈련이다. 한 권의 복음서로 한 믿음을 이루면 쉽겠지만, 맹목을 낳을 수 있다. 네 권의 완전한 체계로 한 믿음을 이루어 영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4’는 완전수이다. 네 권의 복음서로 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믿을 수 있는 한 믿음을 훈련할 수 있다.
형람서원 고경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