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세계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여지없이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회는 유기체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 교회가 범죄 하면 그 여진은 모든 교회에 오랜 시간 미칩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한 교회의 칭찬은 동일하게 다른 교회에 힘을 북돋아 줍니다. 그래서 지역교회의 거룩함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예전에는 한국 교회의 주보에 교회를 소개할 때 합동 측에 있는 교회들은 다음과 같은 문구를 넣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랑의 교회와 같은 교단에 속하여 있습니다.” 그 만큼 외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문구를 쓰지 않습니다.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자주 듣는 자조석인 이야기는 새벽기도 너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습, 성추행, 문서위조등 매스컴에 주가를 날리고 있는 교회와 목사들이 진행하는 특별새벽기도 일명 특새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새벽기도 너무 좋아하다가 타락하였다는 말입니다. 너무나도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기도 열심히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소리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복음을 전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교회에 엄청난 여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결과로 불신자들이 교회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다 그렇고 그런 것 아니냐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긴 시간동안 관계를 쌓으면서 복음을 전했던 것을 물거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교회가 새로 세워지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워진 교회가 정말 잘 해야 합니다. 그 소명에는 우리 교회도 있습니다. 작은 교회의 장점을 정말 잘 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밀려오는 비판과 무시라는 지진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지금 불신자들의 눈빛에서 이러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것을 이겨내는 것이 우리가 감당할 일입니다.

작은 교회는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작은 교회의 장점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잔정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계에 있어서 시험이 들면 여지없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큰 교회는 이러한 시험이 와도 찾잔 속의 파도처럼 영향이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강력한 지진이고, 쓰나미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관계에 있어서 시험에 들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여 애써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작은 시험으로 인하여 휘청거림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또 한 번의 여진이 온다면 만만치 않은 상처를 얻게 될 것입니다. 시험이 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가족 됨에 대한 강력하고 끈끈한 사랑을 나눠야 합니다.

이것이 작은 교회가 혼란의 시기에 여전히 희망인 이유입니다. 구조적 문제나. 재정의 문제나, 권력의 문제에 있어서 작은 교회는 큰 죄에 빠질 확률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형교회에 비하여 적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 공동체의 참된 의미를 상실한 채 기업이 되버린 교회는 소망이 없습니다. 교회에도 양육강식이 존재한다면 그처럼 비극적인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되면 비극이 옵니다. 계층이 생기고, 계급이 생기고, 양극화가 존재합니다. 온 지체가 함께하는 따스한 사랑은 없고 개인적으로 필요한 만족만 가지고 돌아갑니다.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점점 교회의 영향력이 미미해지고, 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고통을 당하는 이 시기에 그래도 여전히 교회가 소망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믿음의 진보와 거룩한 삶이 자라나야 합니다. 동시에 배려와 인내와 격려와 사랑과 온유와 충성과 절제와 평화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분열과 시기와 질투와 견제와 경쟁과 미움과 다툼과 원망은 버려야 합니다. 작은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면 그것은 더욱 비참한 일이 됩니다. 작다고 희망이 아니라 희망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자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도우심으로 조금씩 희망을 보여주는 성도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동식 목사(빛과 소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