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세움”에 관한 사색: 정통 루터파 마이어의 마태복음 주석을 읽으면서... 

고경태 목사 

마이어는 마태복음 주석에서 “산상수훈은 의인의 나라인 교회를 위한 가르침”이라는 루터의 말을 반복했다(마이어, <마태복음> 송다니엘 역, 진리의깃발, 127). 한 문장이지만 독자로서 많은 생각을 했다. 

루터(Martin Luther, 148-1546)는 1517년 10월 31일에 비텐베르크 예배당 정문에 95조 반박문을 게시했다. 이것은 교황주의 유럽에 새로운 시대를 긋는 선언이었다. 이신칭의를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조항(articulus stantis et cadentis ecclesiae)이라고 선언했다. 당시 죄사함의 권세를 쥐고 있는 교황주의를 교회로 보지 않고, 믿음으로 구원(죄사함)을 얻음 교리로 교회 세움을 확립한 것이다. 루터는 “바른 교회 세움”에 관심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루터가 바른 교회 세움에 대한 목적과 열정은 강했지만, 바른 교회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방안(Road-map)은 약했다고 평가한다.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루터의 선언이 유럽을 깨웠을 때에 학문 활동을 했다. 칼빈은 11살(1521년)에 성직록을 받기 시작했고, 13살(1523년)에 파리 마르슈 학교에 유학했다. 칼빈은 25세(1534년)에 성직록을 포기했다. 칼빈은 성경공부 활동을 했고, 성경 원리와 다른 교황주의를 발견했다. 칼빈은 자신이 원하지 않게 제네바에서 사역했고, 자연스럽게 교회 목사가 되었다. 제네바 교회(베드로 교회)를 건강하게 했고(1536-1538 (스트라스부르크) 1541-1564), 교회가 확립되자 제네바 아카데미(1559년)를 세웠다. 제네바 아카데미는 성경해석과 복음전파 능력을 가진 사역자들이 유럽에서 활동했고,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마이어 주석을 읽으면서 정통 루터파 교회의 바른 그리스도인됨에 대한 몸부림을 느낄 수 있다. 루터의 고민과 갈등과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루터처럼 루터가 머문 곳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을 ‘의인의 나라’라는 단어에서 보았다. 칼빈은 산상수훈에서 ‘그리스도의 교리에 대한 요약(a brief summary of the doctrine of Christ)’에 대해 관심을 두었다. 루터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의인의 나라인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구체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좋다. 루터는 ‘의인’이라고 제시했고, 칼빈은 ‘겸손한 독자’라고 제시했다. 

루터와 칼빈의 몸부림에서 ‘교회 세움’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필자는 루터가 교회 세움을 교황주의에서 떠남과 바른 그리스도인(의인)을 세움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았다. 칼빈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를 제시했다. 

루터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한 논의가 없다.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목사)을 세웠는데, 교황주의의 미사를 집전하는 역할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정착시켰다. 그러나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인재를 양육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칼빈은 시도했다. 칼빈은 직분을 개혁했다. 집사(deacon)를 전문직에서 평신도에게 전환시켰다. 그리고 미사를 집전(執典)하는 사제(司祭, priest)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사(Presbytery, Teaching Elder) 그리고 치리하는 장로(Ruling Elder)로 구분하여 당회(session)으로 교회를 운영했다. 

우리는 마이어의 진술에 근거해서 루터는 산상수훈에서 의인의 나라를 해석했고, 칼빈 주석을 근거해서 칼빈은 그리스도의 교리, 세계에 대해서 해석했다고 제시했다. ※ 칼빈 주석의 영역 제목은 “HARMONY OF THE EVANGELISTS, MATTHEW, MARK, AND LUKE,”이다. 한글로 번역할 때 “공관복음 I”로 번역한 것은 칼빈의 의도를 바르게 전달하지 못한 오역(誤譯)으로 볼 수 있다. harmony와 synoptic은 다르다. 

루터파 마이어 목사는 루터의 가르침을 매우 명료하게 확립하며 전수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런데 칼빈의 후예들에는 칼빈의 가르침을 명료하게 드러내려는 연구자가 없는 것 같다. 마이어처럼 루터의 가르침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칼빈의 후예들을 기대한다. 교회 세움을 사모했던 루터와 칼빈처럼 죄사함을 이루는 교회, 1세기와 같은 교회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루터파에서 성경을 읽어 의인을 이루려는 경향이 발생했다(경건주의). 칼빈파에서는 성경의 주장이 예지예정이고 신인협력적인 구원이라는 주장이 발생했다(알미니안). 영국국교회에서 좀 더 개혁적인 열정적 회개와 선교를 강조하는 주장이 발생했다(웨슬리안). 루터나 칼빈처럼 우리 시대에도 교회 세움을 갈망해야 한다. 루터와 칼빈은 부패한 교회에서 교회 세움을 갈망했는데, 우리는 (윤리가)부패한 교회를 바로 잡아야 하고,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해 새로운 교회도 세워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목사가 복음 연구에 전무하며 복음을 선포해서 교회를 세우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복음선포없이 교회가 세워질 수 있는 상상을 버리자. 쉽게 누구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는 상상도 버리자. 잘 알기 때문에 잘 전할 수 있다는 상상도 버리자. 복음선포는 복합적 요소이지 단순한 것이 아니다. 회개와 생명을 얻게 할 복음선포는 인간적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은혜 사역은 은혜로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