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은준의 一目聖經] 룻기 : 사사 시대의 어둠에서 빛나는 별, 다윗
(룻기 4:18-22)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1. 룻기는 4중구조 역사서, 사사기와 사무엘기 사이에 위치하는데, 타낙(Tanakh)은 삼중구조 성문서(케투빔)의 다섯 문서(five scrolls) 중 둘째에 위치한다.
2. 룻기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무엘’이라고 추측한다. 바벨론 탈무드에 “사무엘이 그의 책과 사사기와 룻기를 썼다”는 근거가 있다(Baba Bathra 14b). 룻기 마지막에 다윗에 대한 언급을 근거로, 사무엘이 어린 다윗을 바라보며 은혜의 경륜과 예언적으로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3. 룻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룻, 나오미 그리고 보아스”이다. 룻은 모압 여인이고, 마태복음 1장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모압은 이스라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규정된 지역이다(신 23장). 나오미는 아비멜렉의 아내이고, 말론(짧은 생명)과 기룐(허약함)의 어머니이다.
4. 베들레헴 사람 아비멜렉과 나오미는 기근이 일어나자, 땅을 포기하고 모압으로 이주했다. 언약의 땅을 포기한 한 가족 사례이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켜 다윗 가문의 기원으로 삼는다. 상대적으로 언약의 땅을 포기한 단 지파에 대해서는 매우 매서운 평가가 있다. 여기에서도 하나님의 절대선택이 있다(롬 9:13-18).
아비멜렉과 나오미는 합의해서 기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이방 땅 모압으로 이주해버렸다. 베들레헴(해발 777m)과 모압(해발 1,000m)을 비교할 때, 염해(사해)와 요단강을 사이에 두고, 광야와 평야로 전혀 다른 생활 구조를 갖고 있었다. 모압 평원은 이방신을 섬기는 지역이지만 풍성한 땅 모압으로 이주한 것인데, 여호와 신앙을 포기 혹은 잠재시킨 것으로 보아야 한다. 가나안 땅에서 혼합주의가 강한 것에 비해서 더 과격하게 언약의 땅을 떠났다.
사사기의 혼란의 일상을 볼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모압 여인 룻의 충성과 베들레헴 노인 보아스의 충성을 볼 수 있다. 별은 어둠에서 빛나고, 어둠 뒤에는 빛이 온다(Post tenebras Lux). 룻기에는 계대 제도(Levirate Law, 繼代結婚法)를 준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형사취수(兄死娶嫂, levirate marriage, 嫂婚法)’라고 배웠다. 혼인 제도는 지금도 다양하고 법률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남녀 혼인의 궁극적 목적은 번성과 충만을 근거로 안녕(安寧)을 추구하는 것이다. 혼인하는 이유는 창조 원리에 의한 자연 발화라고 해야 한다. 혼인의 한 짝이 상실되어 홀로 되었을 때, 여인을 보호하는 것과 번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한 목적에서 계대 제도이다. 단순하게 여인과 동침 관계로 보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그러한 모습이 룻기에서 나타난다(룻 4:5). 보아스는 룻을 보호하기 위해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구입해야 했고, 그의 아들까지 양육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보아스와 룻 사이의 오벳을 보아스의 아들인가? 이해할 수 있다. 오벳은 기룐의 아들이지만 보아스의 아들이고, 룻의 아들이고 나오미의 아들이고 엘리멜렉의 아들이고, 유다의 아들이다.
5. 룻의 결단(룻 1:16-17)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룻과 오르바의 선택> 오르바와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사랑했지만, 오르바는 모압으로 돌아갔고, 룻은 시어머니를 좇았다(14절).
6.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갈 때 엘리멜렉과 말론과 기룐으로 갔던 나오미가 모압 여인 룻을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룻 1:22). 나오미와 룻의 베들레헴 생활은 곧 보아스와 연결되었다. 룻은 이삭을 줍기 위해서 밭으로 갔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의 밭으로 갔다(룻 2:3). 보아스는 룻을 당대 혼란에 빠진 이스라엘보다 더 인자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오미는 룻을 보호하기 위해서 적합한 사람으로 보아스를 지목했다. 보아스는 베들레헴에서 유력한 사람이었다(룻 2:1).
7. 룻과 보아의 만남은 나오미가 진정한 기쁨을 가졌다. 나오미의 기쁨은 후사를 얻음의 기쁨이 아니라, 여호와의 경륜을 바라보는 기쁨이다(룻 4:14). 낙담과 포기와 슬픔 속에서 위로와 소망과 결실을 주시는 여호와를 찬양한다. 나오미는 “네 며느리가 낳았다”(룻 4:16)고 했고, 이웃 여인들은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룻 4:17) 고 기뻐했다. 오벳을 낳은 사람은 보아스, 룻, 나오미이다. 룻 4:21에서는 보아스가 오벳을 낳았다고 했고, 마 1:5에서는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