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이 잘 되고 바른 길로 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식이 바른 길로 가지 않고 곁길로 갈 때는 부모의 마음이 상한다. 열왕기상은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위험한 길로 가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왕들을 열거하고 있다. 열왕기상은 솔로몬 왕의 등장으로 시작하다가 그의 아들 르호보암 왕 때 나라가 분열되어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나뉘게 되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윗은 죽을 날이 임박하여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다음과 같이 유언한다.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왕상2:2-3).” 이에 솔로몬은 기브온에서 일천 마리의 번제를 드렸고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만에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에 칠 년 동안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였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방 여인과 결혼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지 아니하였다.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왕상11:1).” 이방 여인과의 결혼은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되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금하였던 것이다. 솔로몬의 이러한 이방 여인과의 통혼으로 인하여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이 들어오고 암몬 사람의 밀곰이 들어오고 모압의 그모스가 들어왔다. 그 결과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시고 그 나라의 열 지파를 빼앗아 그의 신하에게 주기로 하셨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에돔 사람 하닷과 소바 왕 하닷에셀에서 도망한 자였던 르손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일으켜 솔로몬을 대적하게 하였다. 그토록 다윗이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율법에서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였지만 끝내 지켜지지 못하였다. 이로써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빛과 어둠을 남기는 자가 되었다. “옛적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이 일로 범죄하지 아니하였느냐 저는 열국 중에 비길 왕이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라 하나님이 저로 왕을 삼아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으나 이방 여인이 저로 범죄케 하였나니(느13:26).”

남왕국 유다에서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왕이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다. 또한 그 땅에 남색하는 자가 일어났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르호보암 왕 제오 년에 애굽 왕 시삭을 올라오게 하시고 예루살렘을 치게 하고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과 솔로몬이 만든 금방패를 빼앗아 가게 하셨다.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여로보암 왕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벧엘과 단에 세워 경배하게 하였으며, 레위 자손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하나님의 율법에서 말하지 않는 여호와의 절기를 여덟째 달 열다섯째 날로 정하여 지키게 하였다. 따라서 북왕국 이스라엘 여로보암 왕은 우상 숭배에 있어서 사단의 견고한 진을 구축한 것이다. 그래서 북왕국 이스라엘 왕을 설명할 때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수식어가 따른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열왕기상에서는 여로보암 왕의 삶은 악의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우상 숭배의 악행으로 말미암아 북왕국 이스라엘에서는 끊임없이 국가반란이 일어나고 왕조가 교체가 되고 여로보암 왕의 가문과 바아사 왕의 가문의 그 씨가 마르게 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 왕이 되어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사마리아에 바알의 신전을 만들고 또 아세라 상을 만들어 세웠다. 이처럼 아합 왕 시대에 우상이 번성하자 하나님께서 디셉 사람 선지자 엘리야를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를 강력하게 일깨우고 저지하게 하셨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의 선지자 사백 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을 불러 모으고 영적전쟁을 하여 승리하였고 기손 시내에서 그들을 멸망케 하였다. 그리고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간절히 기도하였더니 그제서야 삼년 육 개월 동안 내리지 않았던 비가 내렸다. 엘리야가 우상을 섬기는 자를 몰아내는 일에 앞장서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엘리야는 에녹과 더불어 죽음을 보지 않고 살아서 하나님께 들려 올라가는 특별한 축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간곡히 요청하여 이스라엘의 왕정제도가 사무엘시대에 시작이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은 하나님의 걱정거리로 등장하였다. 이스라엘의 왕은 기름 부음을 받고서 나라를 다스리는데 이는 그의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을 뜻을 이루어가는 자이어야 했다. 이를 위하여 이스라엘의 왕은 평생에 그의 곁에 여호와 율법서의 등사본을 두고 읽어야 하였다(신17:19). 그러나 솔로몬 왕을 비롯하여 많은 이스라엘의 왕들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에서 떠나지 아니하다가 마침내는 BC.722년에 앗수르에게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BC.586년에 남왕국 유다가 멸망한다. 사울 왕을 하나님께서 세우셨지만 그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를 하나님께서 버리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신다.

반면에 남왕국 유다의 아사 왕은 그의 조상 다윗과 같이 여호와 보기시에 정직하게 행하여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 우상을 찍어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다. 이처럼 여호와 앞에서 우상을 몰아내고 온전하게 행하는 자는 참된 하나님의 대리자인 것이다.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 건축하였지만 그의 종말에는 우상의 문화를 수입하였던 솔로몬 왕의 삶은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열왕기상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엘리야의 음성이 생생하게 들려온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지니라(왕상18:21).”

 이석화 목사는 영남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구미에서 새기쁨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성경 연구 저술 활동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유익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세오경 통독큐티>(펍플, 2014년)을 집필했습니다. 연구와 기고, 출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미새기쁨교회 이석화 목사, 054-475-3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