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을 유도하는 설교를 버리고 멀리하라

(고후 1:20)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것은 고린도후서 1:20에 근거한 것이다. 성경은 본문에 근거해야 한다. 한 구절만 떼어내서 만능키로 사용하면 매우 위험한 주장이 된다. 해석은 항상 본문에 얽매여야 하고, 본문에서 멈추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가 설교 만능키가 되었다. 그래서 설교자는 성도들에게 ‘아멘’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라고 종용한다. ‘아멘’을 반복시키면서, 영광돌린다고 호도하기도 한다. 무조건 아멘 하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 되는가?

설교는 목사의 믿음이나 견해에 ‘아멘’하는 것이 아니다. ‘아멘’은 자기 믿음이고 자기 생명이다. 타인의 인도에 따라서 아멘을 남발하는 것은 타인에게 자기 생명권을 의탁하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하게 고후 1:20를 도입해서 ‘아멘’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유도한다. 매우 위험한 일이고, 설교를 부패시키는 누룩이다.

설교자가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아멘’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설교자는 성도에게 아멘을 원할 수는 있어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멘은 성도(청자)가 스스로 내면의 결의, 성령의 감동으로, 침묵으로 발성으로 하는 자의적인 결단이다. 그런데 설교자가 성도에게 아멘을 유도하는 것은 자유 종교인 기독교에서 부당한 것이다.

고후 1:20에서 ‘아멘’ 말씀이 있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된다고”고 제한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서만 아멘해야 한다. 복음에만 아멘을 해야 한다. 아멘을 하는 사람은 복음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 사람은 자유롭게 아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장로 교회는 장로석을 폐지시킨 것을 권위주의 척결이라고 생각한다. ‘아멘’은 장로와 관련이 있다. 장로교는 복음의 안전성 확보와 교회질서를 위해서 장로 제도를 둔 것이다. 장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자기를 치리해 줄 것을 위탁시킨 장본인이다. 그 장본인이 예배당 앞에 장로석을 두고 앉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성도들은 자기가 복음의 이해가 미진할 때, 목사의 설교를 듣는 장로의 얼굴을 보면서, 설교를 판단하도록 안전장치를 두었다. 장로는 목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섬기는 일과 함께 성도들이 목사의 설교를 잘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도록 돕은 역할을 한다. 설교가 마친 뒤에 목사와 장로의 악수는 설교의 안전성을 증거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장로는 반드시 목사의 설교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장로교 복음 전달 원리에서 목사가 직접 성도에게 ‘아멘’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목사는 충실하게 복음을 전하면 그것으로 임무가 완수된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은 장로와 성도 그리고 성령께서 하는 것이다. 목사가 성령이 하시는 일을 장로와 성도가 해야 할 일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교회 성도들이 그러한 ‘아멘’ 유도에 익숙한 것이다. 필자는 ‘영분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그것은 현상분별이 아닌 설교분별이고 신학분별이다. 분별을 위해서 한 문장(리트머스 문장)을 제시한다. 이번에 주고 싶은 문장은 “설교자가 아멘을 유도하면 그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라”이다. 설교자가 아멘을 유도하면, 자기 자의권,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자유자는 자기 자유가 침해받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노예는 자기 자유가 침해받으면 기뻐하고 보호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자유인과 노예의 큰 특징이다. 당신은 아멘 유도하는 설교에서 자신이 ‘자유자’인지, ‘노예’인지를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목사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목사가 하는 말에 모두 ‘아멘’해야 존경이 아니고 사랑이 아니다. 아멘은 스스로 해야 하고, 타인의 주장에 의해서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 입에서 나온 말이 타인에 의한 것이라면 노예적인 것이고 복음이 아니다. 예배 시간에 ‘아멘’은 매우 엄중하고 고귀한 행위이다. ‘아멘’이라는 단어가 엄중하고 고귀한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