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묵상] 갈라디아서 5장. 성령께서 주신 선물, 자유 그리고 열매

1.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성도는 십자가를 져야 하고, 율법의 멍에를 메지 말아야 한다. ‘자유(free)’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에게 주신 것이다(1절). 성도는 자유롭게 십자가를 지고 사도와 주(主)를 본 받아야 한다. 그런데 율법을 멍에로 메면 십자가의 길은 갈 수 없다. 그 종(율법)의 길에는 십자가가 없으니 부활도 영생도 없다. 그리스도께서 자유자로 세워주었는데 종의 멍에를 메는 것은 주의 사역을 부정하는 것이다.

바울은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 갈라디아 교회의 성도들이 다시 할례를 받는다면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유익을 무효화하는 것이다(2절). 그리고 할례를 받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율법은 준수할 수 없음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은혜를 제거하는 방식임을 제시하였다(3-4절). 신자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자유롭지만 은혜 효력이 상실되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 믿음 정진을 위한 과도한 열심은 사족(蛇足)이 되어 본연의 위치에서 떠날 수 있다. 거짓 교사는 이방인인 갈라디아인들에게 있는 약점?을 교묘하게 자극하여 과도한 열심을 내도록 부추겼다.

성도는 성령에 의해서 믿음을 얻었다(5절). 이 믿음에 다른 것을 부가하는 것은 다른 믿음이다. 성령으로 심은 믿음에 육신의 방식으로 육체의 열매를 맺는 것은 부당하다(갈 6:7-8).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자나 무할례자나 모두 동일하다(6절). 그리스도인의 교회에서는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다.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욕심을 자극하는 가르침은 부당하다. 거짓 교사는 갈라디아인들에게 할례가 없음을 강조하며 불안을 조장시켰다. 성도는 그러한 거짓 가르침에 대해서 당연히 질문과 저항을 해야 하였다(7-8절). 그런데 갈라디아 교회가 쉽게 넘어가는 현상을 바울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성도를 구원하기 위해서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여 대속을 한 뒤에 이룬 자유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룬 자유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효하게 할 수 없다. 또한 사람의 이름으로 더욱 불가능하다. 성도는 자기가 얻은 자유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지식) 믿고(믿음) 사랑(경외)해야 한다.

2. [거짓 가르침이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라] 사도 바울은 거짓 가르침을 ‘누룩’으로 비유하였다(9절). 예수께서는 누룩 비유를 하였다(마 13:33, 막 4:30-32, 눅 13:18-21). 그런데 바울은 누룩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고전 5:8). 예수님의 가르침과 바울 사도의 가르침이 다른 것인가? 예수께서는 ‘바리새인의 누룩’(마 16:1-12, 막 8:14-21, 눅 12:1)을 주의하도록 하셨다. 사도 바울이 주의를 요구하는 것은 바리새인의 누룩, 율법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바리새인은 예수를 죽이는 현장에서 교묘하게 빠졌고(사두개인, 대제사장, 본디오 빌라도), 마치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바리새인의 거두였던 가말리엘의 행동에서 명확하게 볼 수 있다(행 5:33-42). 예수님의 가르침은 너무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지금까지 확정된 가르침을 알 수 없다. 그 구주를 믿는 사도의 가르침은 구주를 잘 믿도록 하는 것이다. 누룩은(갈 5:9) 예수를 믿지 않고 율법에 메이도록 하는 것이며, 예수를 믿는 자들을 현혹시켜 믿음에서 이탈시키려는 배도의 궤계(詭計)이다. 누룩도 매우 적은 누룩이 전체를 부패시킬 수 있는 위력이 있다. 복음의 수고는 생명을 걸고 진행하는데, 거짓 가르침은 매우 적은 누룩으로 전체를 오염시킨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반석 위에 세운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셨다(마 7:25, 16:17-18, 고전 3:11). 사람의 힘으로는 교회와 믿음을 지킬 수 없고 무너진다. 그러나 주의 몸된 교회, 주와 연합한 신자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견인(堅忍)).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 다른 복음, 다른 마음이 없도록 심판을 선언하면서 강력하게 전하였다(10절).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더 무서운 심판을 받는다. 사도 바울은 할례가 없는 복음을 전하였기 때문에 많은 고통과 박해를 받았다(11절). 십자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복음으로 갈라디아인의 교회가 설립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 안에 다른 복음이 들어와서 할례를 시행하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러한 거짓 선생과 거짓 사상을 스스로 베어버리라(할례시키라)고 명령하였다(12절). 할례시킬 것을 행하지 않고 할례시키지 않아도 될 것을 할례시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가? 교회의 권위는 거짓 가르침을 교회 안에서 밖으로 축출시킬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 Cyprianus).

3. [자유와 율법] 하나님은 신실은 인간이 반역하여 깨뜨린 언약을 스스로 유지하시며 성취하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께 반역하면서 죽음, 부패, 절망을 받았다. 그럼에도 육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죽음의 상태로 전락하였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인간도 자신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크신 자비와 사랑을 베푸셔서 자유의 길을 주셨다. 독생자를 내어주심으로 자유를 갖도록 하였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얻어, 그 자유로 육체의 방종의 기회로 삼지 않아야 한다(13절). 구원파는 복음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유형이다. 율법에 종이 되는 것도 부당하지만, 자유를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것도 부당하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도에게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을 하라”고 가르쳤다(13절). 율법은 할례를 행하는 규범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14절, 마 22:36-40, 롬 13:10, 마 7:12). 할례를 행하라는 주장으로 서로 비방하고 씹으면 피차 멸망할 것이다(15절). 율법도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지 할례를 행하는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행함 자체에 의미와 목적을 둔 유대교로 전락시켰다. 현재는 음식법 준수를 유대인의 표지로 삼고 있다. 복음은 할례나 먹고 마시는 것을 규제하지 않고 오직 구주의 부르심에(5절, 8절) 의한 믿음으로 굳건하게 서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 [성령을 따라 행하라] 믿음과 행함의 관계에서 행함으로 ‘주체적 행동’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성령을 따른 행동’을 가르친다. 성령을 따라서 행동하기 때문에 종속적 행동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성령과 성도의 영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성령을 따라 행동하여도 주체적 행동을 한다. 인간은 스스로 주체적일 수 없다. ‘스스로 주체적’이라고 한다면 ‘마귀를 따르는 행동’이다.

성령을 따르지 않고서 육체의 욕심을 버릴 수 없다(16절). 성령이 잠시 눈만 돌려도 인간은 바로 육체의 욕망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성령은 결코 신자를 떠나지 않지만 육체의 욕망에 이끌려 욕심을 채우고야 만다. 성도는 결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인도’는 병존할 수 없다(17절). 육체의 소욕은 성령의 견해를 반대하고, 성령은 육체의 소욕에 의한 행동과 생각을 반대한다. 육체의 소욕과 성령이 대립이 성도 안에서 일어나는데, 사도 바울은 성도 안에서 그러한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17절). 오직 성령에 사로잡혀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로 행동하면 율법의 요구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바로 알게 된다(18절).

육체의 일은 분명하다(19절).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우상 숭배, 주술, 원수맺는 것, 분쟁, 시기, 분냄, 당 짓는 것, 분열함, 이단, 투기, 술취함, 방탕함, 그 외에 앞에 기술한 것과 같은 행동들이다(19-21절). 사도 바울은 이러한 육체의 행동을 경계하는데, 그것은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21절). 갈 5:21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성도 안에 펼쳐지는 성령의 열매이며 성도가 영원한 나라에서 받은 유업이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전제이다(22-23절). 육체의 소욕에 의한 행동도 더 많은 것처럼, 성령의 열매도 9가지 외에 더 많이 있다. 성령의 인도로 행동할 때 성령으로 열매 맺는 것을 금지할 법이 없다(23절, 시편 1편).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들은, 그리스도 예수에게 소유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자기 육체의 정욕과 탐심을 못 박았다(24절). 그렇기 때문에 육체의 욕망이 올라올 때 그리스도 십자가를 믿음의 고백을 하여 제거시킬 수 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은 성령의 사람이다. 그래서 성령으로 산다(25절). 성령으로 살면 성령으로 행동한다(ince we live by the Spirit, let us keep in step with the Spirit. NIV). 헛된 영광을 구하여서 동역자를 화나게 하거나 서로 시기와 분쟁을 하는 것은 성령의 사람으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26절). 사도 바울은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율법 준수가 계급화를 조장하기 때문에 율법에 열심인자가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러나 신자는 믿음이 가장 큰 자라가 섬기는 자리에 있다. 율법주의는 교만이기 때문에, 상급자가 군림자가 된다. 바울은 자신이 율법의 최고봉의 자리에서 얼마나 교만하였는지를 몸소 체험한 위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 종교가 되었을 때에 오는 폐단을 직감한 것이다. 갈리디아인들의 교회에 이미 율법의 할례가 행하여 할례를 행한 사람들이 할례를 행하지 않는 동료들에게 우월감을 과시하였을 것이다. 육체의 표지로 우월감을 갖는 것은 성령의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사람 위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당하다(人上人無 人下人無).

5. “전능하신 하나님, 제가 성령으로 예수를 믿어 중생함을 믿습니다. 그래서 항상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육체의 욕망이 쉼없이 일어납니다. 쉼없는 믿음 고백과 구주를 찬양할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살게 하옵소서. 그래서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게 하옵소서. 나의 육체를 부단히 십자가에 못박아 성령으로 살게 하옵소서. 경건의 기쁨이 있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