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묵상] 갈라디아서 4장. 신자는 자유의 아들로 아버지의 유업을 받을 사람이다

1. 몽학선생에게 훈련을 받아야 할 아들은 훈련 기간 동안은 몽학선생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1-3절). 그러나 훈련 기간을 마치면 더 이상 수련생이 아니라 주인의 아들로 유업을 가진 자로 몽학선생을 소유한다(4-7절). 그러나 주인의 아들일지라도 훈련 기간에는 종의 명령을 따라야 하였다(3절). 그런데 수련 기간이 끝나면(4절) 더 이상 종선생(몽학선생)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창 3:15)이 율법 아래에 태어나(성육신) 율법 아래 있는 백성을 속량한다. 그래서 여자의 후손의 대속함을 받은 백성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명분을 얻도록 한다(5절). 아들은 아들의 영을 마음에 받아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른다(6절).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 더 이상 율법의 종이 아니다(7절).

왜 피조물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가? 여호와는 백성의 하나님이고,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이다. 그런데 왜 신약에서 백성이 아닌 아들이라고 제시하는가? 그것은 아들의 피로 속죄제사를 드려 회복했기 때문이다. 아들의 피로 산 백성은 아들과 같은 아들이다. 신자는 자신에게 있는 생명이 하나님 아들의 생명(값)이라는 것을 안다. 아들의 생명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율법은 백성에게 준 하나님의 법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특권(선민의식)만을 만끽하였다. 그런데 자기를 구원하러 온 하나님의 아들을 치밀하게 계획해서 죽였다. 33년의 예수의 생애 동안 유대인에게 환영받은 적이 없다. 12명의 제자들도 십자가에서는 모두 도망갔고 침묵(예수의 증인이 되지 않음)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하나님의 법의 명령에 종으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영으로 사랑으로 하나님의 법을 지킨다. 하나님의 영이 마음에 새겨짐으로 하나님의 법을 심장으로 지킨다(6절, 렘 31:31).

2. 갈라디아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에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다(절). 그들은 이방인으로 율법의 초등학문도 아닌 우상들의 종이었다(8절). 그런 상태에 바울이 복음을 전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복음을 믿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먼저 아신 것이고, 창세 전에 택함을 받은 것이다(엡 1장). 그런데 이방인인 갈라디아 성도들이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데, 천박한 초등학문(약하고 비참한 원리)으로 돌아가 다른 형태의 종노릇을 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복음에 율법의 날과 절기를 첨가해서 지키려고 하였다. 날과 절기에 매이면 복음의 사역자의 수고는 헛된 것이다.

현대 교회에서 사역자가 허탄한 일(절기에 매임)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바른 복음을 성도들이 들은 뒤에 부패하는 것도 문제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수고의 헛됨에 대해서 두려워하였다(11절). 교회는 사람이 아닌 주 예수의 은혜로 되는 것이다. 사도 바울께서 자기 수고가 헛될 것을 두려워하였지만, 21세기 사역자는 자기가 복음을 바르게 전하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도 말씀 사역자가 전하는 내용을 잘 살펴야 한다.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을 왜곡하는 현상과 반대로, 사역자가 거짓 복음을 전하는데 기쁘게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른 복음에 강력하게 대항하는 현상이다.

사도 바울이 자기가 전한 복음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것은 사도의 권위 때문이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성경을 기록하며 교회를 세운 사도들의 수준은 교회에서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도 자체를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사도의 가르침(성경)에 최고 권위를 두는 것이다.

3. 사도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을 위해서 이방인이 되었다고 선언하였다(12절).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인에게 자신처럼 유대인이 아닌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권면하였다(12절). 그것은 갈라디아인에게 너무나 유익한 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유익이 없는 그리스도인의 복을 좋아할 육신이 많지 않다. 매일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지 않으면 순식간에 세상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신자에게 고난은 복이다. 세상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주신 것이 은혜의 일환이다.

4. 사도 바울에게 복음을 받은 갈라디아인들은 바울의 육체 약함을 보았다(13절). 육체가 약한 것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갈라디아인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업신여기지 않았다(14절). 그리고 하나님의 천사같이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다(14절). 그리고 육체의 약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눈을 빼어 주려고 하기까지 하였다(15절). 갈라디아인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답게 복음을 받아드렸는지를 회상시키고 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갈라디아인들이 그 아름다운 복을 소멸시켰다.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기쁘게 받은 갈라디아인들은 바울과 화목하였다. 그리고 바울이 떠난 뒤에 갈라디아인들은 더욱 열심을 내었다. 그런데 그 열심이 화근이 되었다. 그 열심에 하나님과 화목을 이간질시키는 거짓 선생이 침투한 것이다. 열심은 유지시키면서 방향을 율법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복음에 대한 열심은 매우 좋지만, 다른 복음에 대한 열심은 교회와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이다.

바울은 갈라디아인들을 ‘나의 자녀’라고 사랑스럽게 부른다(19절). 이것을 문자적으로 대입하여 지금도 성도들과 아버지와 자녀 관계로 적용하는 사례가 있다. 사도 바울은 일만스승이 아닌 아비의 마음으로 갈라디아인을 부른 것이다(참고. 고전 4:15). 그런데 현재 말씀의 사역자를 ‘영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 목사를 아비의 심정으로 가르치는 선생으로 인정받고 섬기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이다.

바른 교사 아래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룰 수 있다(19절). 바른 교사일지라도 바른 자녀를 배출하는 것은 해산하는 수고가 있다(19절). 사도 바울은 쉽게 변질된 갈라디아 교회에 소리를 높여 경고하였다(20절). 편지를 쓰기에 그 언성(言聲)이 보이지 않지만, 편지에 급한 모습과 또 글로서 자기의 감정,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5. 바울은 교회가 율법 아래 있지 않음을 명확하게 선언하였다. 바울의 선언은 기독교와 유대교를 엄격하게 구분시키는 일이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라고 하는데,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 없은 상태임을 사도들 앞에서 확정시킨 사도이다. 그것은 바울 자신이 유대인 중에 유대인으로 이방인과 절대적인 차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명확하게 설득력이 있다. 사도 베드로도 고넬료, 안디옥, 로마에서 사역했고, 이방인의 사도라고 하는데, 바울이 주도적인 것은 기독교와 유대교를 구분하는 복음의 도를 밝히고 확립한 것이다. 그런데 갈라디아 교회가 율법을 구원의 방안으로 도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위급한 상황인가?

바울은 율법은 종의 산물로 비교하였다. 3장에서는 몽학선생으로 그리고 4장에서는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로 비교하였다. 몽학선생이나 하갈의 신분은 ‘종(노예)’이다. 종이 주인이 되는 것은 가장 비극적인 일이다. 참고로 일본의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도 중간계급이 구데타 형식으로 정권을 찬탈하였다. 그들은 정권을 잡자마자 정한론(征韓論)을 펼치며 이웃 국가를 잔인하게 정복하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종은 본래 비열하기 때문에 주인의 자리에 오르면 안 된다. 종의 아들은 결국 주인의 아들까지 죽이려고 덤빈다. 주인의 아들은 종의 아들을 보호하고 양육시킨다.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22절). 본래 아브라함은 그두라와 138?세에(사라 127세에 죽음, 아브라함 나이 137세) 취해서 175세까지 37년을 살며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를 낳았다(창 25장). 아브라함이 그두라에게서 나온 6명의 아들도 결국은 모두 육의 자녀로 갔다. 다만 미디안 족장의 아들 호밥(민 10:29)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 바울은 간략하게 두 아들, ‘여종’과 ‘자유있는 여자’로 비교하였다(22절). 여종에게서 낳은 아들은 육체를 따라서 낳고 자유있는 여자에게서는 약속을 따라서 아들을 낳았다(23절). 그리고 바울은 시내산과 예루살렘을 대조하였다. 시내산에서 종을 낳았고 예루살렘에서 자유자를 낳은 것으로 제시하였다(24-26절). 구약시대에 예루살렘은 시내산에서 받은 언약궤(두 돌판, 싹난 지팡이, 만나)을 보관하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언약궤에 있던 징표를 잃었고, 결국 언약궤까지 잃었고, 성전까지 잃었다. 여호와 음가(音價)도 잃었다. 구약시대에 있던 예루살렘은 시내산의 연속인데 1세기 예루살렘은 그 연속을 이루지 못한 상태이다. 그런 예루살렘에 에돔인(이두매 사람) 헤롯이 황금 성전을 건축하였고 유대인들은 그 성전을 좋아하였다. 그런데 그 거짓 성전이 파괴될 것과 새로운 성전을 지을 것을 예언한 예수를 예루살렘에서 제사장의 손과 로마 총독의 손에 죽으셨다. 독생자를 죽인 예루살렘에서, 예수는 구속제물이 되어, 죄의 결박을 풀고 자기 몸을 세워 예루살렘에서 자유자로 태어났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자유자의 어머니이다(26절). 칼빈은 교회를 어머니라고 하였는데, 교회에서 자유자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장로교 헌법 1조는 ‘양심의 자유’이다. 교회는 죄사함을 받고 죄 억압의 사슬에서 풀린 자유자가 머리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몸이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 유대인들은 자유자를 출산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느껴야 하였다(27절). 그런데 그 유대인들이 오히려 자유자를 출산하는 교회를 박해하는 선봉에 섰다. 그래서 자유자의 교회에 종의 율법을 다시 주입시키려 하였다. 그 획책은 1세기에서부터 21세기까지 계속되고 있고 다양한 방면에서 공격을 쉬지 않고 있다.

바울은 갈라디아인들에게 ‘형제’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은 영적전투에 참여한 전우(戰友)이기 때문이다. 육신을 따라난 자가 성령을 따라난 자를 박해한다(29절). 이스마엘도 이삭을 조롱하다가 쫓겨났다(창 21장). 조롱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무시하는 것과 박해하는 것이다. 혹자들은 ‘유대-그리스도인’들이 다른 복음을 전하였다고 주장한다. 전혀 그럴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부족한 복음’은 전할 수 있어도 ‘다른 복음’을 전할 수 없다.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그리스도인으로 가장한 유대인들, ‘유사-그리스도인’이다. 여종의 아들이 자유자의 아들을 박해하는 일이 다시 반복되었다. 그래서 사라가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었던 것처럼, 성령께서 율법의 멍에를 쫓아낼 것이다. 성령의 백성이 성령의 탄식을 따라서 교회 안에서 다른 복음, 거짓 복음을 쫓아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에 저주(anathema)를 선언하였다.

사도 바울은 확정적으로 여종의 아들과 자유 있는 여자의 아들이 함께 유업을 받지 못할 것을 선언하였다(30절). 바울은 뒤에서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받지 못한 항목을 제시한다(갈 5:19-21).

6. “전능하신 하나님, 간악한 죄인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셔서 의인으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쉽게 구습을 따르고 갈망합니다. 불쌍하게 여겨주시고 성령의 감동과 도움으로 복음을 굳게 붙들며 확장시킬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듯 육신의 사람이 죄를 먹고 살기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에 너무나 쉽게 동의하고 따라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주의 말씀으로 경책하며 복음에 설 수 있도록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자유자의 아들로 성령으로 살게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주실 유업을 바라보고 살게 하옵소서. 나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서 예루살렘 골고다에서 피흘리어 죽으신 나의 구주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영원히 찬양할 나의 주님을 더욱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종의 아들의 박해에 굴하지 않고 자유자의 교회에 종의 가르침을 척결하게 하옵소서. 지상 교회에 주의 피로 이룬 자유로움이 넘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