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당신이 만약 잘못된 인생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걸음을 신속히 돌이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의 지혜일 것이다.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목적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을 때 도로의 유턴 지점을 발견하면 무척이나 반갑다. 룻기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등지고 인생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그 인생을 유턴하는 나오미와 룻의 역전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룻기는 사사기 다음에 위치한다. 룻기 1장 1절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룻기의 배경이 사사시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사시대는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으면 그 고통 중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으며 그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구원자 사사를 보내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출하신다. 사사기는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데, 룻기도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간직하고 있다. 나오미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유대 베들레헴을 떠나서 양식을 위하여 우상을 섬기는 나라인 모압에 도착하여 생활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 징계하심으로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아들 말론과 기룐이 그 땅에서 죽는 불행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녀가 다시 모압 땅에서 유대 베들레헴으로 유턴하였을 때 사랑의 하나님께서 구원자 보아스를 그들에게 보내서 가난과 두려움과 외로움 가운데 있던 나오미와 며느리 룻을 구출하고 다시 믿음의 명문 가정을 이루도록 도우셨다.

때로는 사람들은 신앙생활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살아가기가 쉽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서 있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동원하여 꿈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고 살지만 마침내 그 인생의 배가 파선하며 도움을 요청하게 되며 심각한 인생의 갈등을 겪게 된다. 누가복음 15장에서 둘째 아들 탕자도 아버지에게 요청하여 자신에게 속한 재산을 취한 후에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며 살다가 그 재산을 낭비하고서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다가 그 인생을 유턴하여 그 아버지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누가복음 19장에서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는 세상적으로 성공한 인생이었지만 그 인생의 성공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며 여전히 자신은 인생의 고독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인생을 유턴하여 예수께로 나아온다.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다섯 번의 이혼을 하고 여섯 번째 남자를 만났지만 여전히 인생의 갈증을 느끼며 방황하고 있었는데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 인생을 유턴하게 된다. 반면에 누가복음 16장의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며 지내던 부자는 그 인생을 하나님께로 유턴하지 못하여 음부의 지옥에서 뜨거운 불꽃 가운데 고통을 당하였다. 나오미는 하나님을 멀리 하고 오로지 생활에 필요한 양식을 위하여 우상을 섬기는 땅 모압 지역에 도착하였지만 남편 엘리멜렉이 먼저 죽고 그곳에 거주한 지 십년 뒤에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죽게 되자 나오미는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유대 베들레헴을 떠나온 결과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서 그 인생을 유턴하여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된다.

모압 여인 룻도 그 인생을 유턴하여 엄청난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된다. 모압 사람들이 섬기던 그 신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을 택하였다. “룻이 가로되 …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여호와께서 이 이방 여인을 나오미의 친척 보아스에게로 인도하셨다. 룻은 보아스와 결혼을 하여 아들 오벳을 낳았는데 이 아들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였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인생의 복이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 위하여 그 인생을 유턴하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받으시고 상급을 주시며 여호와의 날개 아래서 은혜를 누리는 복을 얻게 된다. 나오미도 롯도 그 인생을 유턴하여 오로지 하나님께로 나아갔더니 하나님의 율법인 계대 결혼법과 기업 무르는 제도를 통하여 나오미는 손자를 얻게 되고 룻은 남편 보아스를 얻고 아들 오벳을 낳고 다윗의 조상이 되며 다말과 라합과 밧세바와 마리아와 더불어 여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아브라함도 갈대아 우르의 우상 신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택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는 결단을 하여 그 인생을 유턴하였던 것이다. 모세는 믿음으로 애굽 왕자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그 인생을 유턴하여 오히려 하나님께 속하여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11:24-25).” 갈릴리 마을 어부였던 베드로도 그 인생을 유턴하여 예수님을 좇아가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열두 제자가 되는 복을 누리게 된다. 바울도 기독교를 박해하다가 그 인생을 유턴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땅 끝까지 전파하여 수많은 교회를 세우고 수많은 신약성경을 기록하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하나님을 향한 인생의 유턴은 역전인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인생 유턴(돌이킴)의 결정은 당신의 삶을 영원히 빛나게 할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인생 유턴의 이유를 빌립보서 3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이석화 목사는 영남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구미에서 새기쁨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성경 연구 저술 활동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유익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세오경 통독큐티>(펍플, 2014년)을 집필했습니다. 연구와 기고, 출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미새기쁨교회 이석화 목사, 054-475-3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