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고핫 자손과 그 일당이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1.비난
고핫의 손자 고라가 일당을 꾸려서 모세에 대항하여 일어섰습니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서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 가운데에서 이름 있는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르니라” (Nu 16:1–2) 고라를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습니다. 고라와 르우벤 자손 다단이 함께 하였는데 아마 그들이 성막의 남쪽에 함께 진을 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쪽저쪽에서 함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분명 평상시에 모세와 아론에 대해 불평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고라는 아론의 제사장 자리를 탐냈고 다단은 모세의 자리를 탐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날짜를 잡아 모세와 아론에게 나왔습니다.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Nu 16:3)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거룩한데 왜 모세와 아론만 높은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지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그 자리는 모세와 아론이 스스로 그 자리에 세운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오래 해먹었다'(분수에 지나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일면 맞습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정치에서 보면 장기집권이기도 합니다. 모세와 아론만이 그 자리에 있는 것도 특권의식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그들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부터 함께 했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욕 때문에 그러한 모든 것을 잊었습니다. 권력욕은 그렇게 사람의 눈을 멀게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또는 사회적 생각으로 어떤 것을 이루려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뜻입니다.
고라와 그 일당이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였습니다. 매우 설득력이 있는 것 같은데 하나님의 뜻에 있어서는 아주 괴씸한 것이었습니다.
2.만족
고라와 그 일당은 '모두가 거룩하다'는 슬로건으로 모세와 아론을 압박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속마음은 어떤것일까요? 모두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들은 더 높은 자리를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이것을 요구할 때 아마 가데스 사건 이후일 것입니다. 가데스에서의 가나안 입성 실패로 인하여 모세와 아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더 형성되었고 그래서 그들은 그러한 것을 더 요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에게 말합니다.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Nu 16:7) 분수에 지나친 것(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세가 아니라 고라 일당이었습니다. '너무 많이 가지는 것'(분수에 지나치는 것)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 선을 넘는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선을 지키고 있었고 고라 일당이 그 선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맞고 있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세는 고라에게 그들이 맞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상기시켜줍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Nu 16:9–10) 고라가 맏고 있는 그 일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이후에 시편을 기록한 고핫 자손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시편을 씁니다. 사람은 어떤 직분을 맞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직분을 얼마나 잘 감당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직분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중요합니다. 직분이 주어지는 것은 주어지는 것으로서 내 몫이 아니라면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내가 어찌해야 하는 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직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직분이 아닌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직분이라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감사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로서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고라와 그 일당은 그들에게 맏겨진 직분을 만족하면서 잘 감당하였으면 하나님의 충실한 종이 될터인데 자신의 직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직분을 탐냄으로 그들은 멸망의 길을 가게 됩니다. 모든 신앙인은 자신의 직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자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입니다. "누구는 우아하게 있고 나는 죽도록 고생만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나중에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 그 자리가 십자가를 더 짋어져야 하는 자리라면 오히려 더 감사하십시오. 십자가만이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라와 그 일당은 자신들이 맏고 있던 고귀한 직분을 망각하고 더 높은 자리를 탐냈습니다. 그래서 멸망의 길로 갔습니다. 이들의 어리석음은 오늘날 자신의 자리를 감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죄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작은 사람, 작은 자리는 없습니다. 작은 자리로 생각하는 그 사람의 생각으로 인하여 작은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고라 일당은 모세와 아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들이 선을 넘었습니다. 세상에서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직분이 아니라 자신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할 시간과 힘을 가지고 자신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데 사용하십시오.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자신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일 뿐입니다. 정치인이나 어떤 다른 사람의 허물이 보이거든 자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타산지석으로 삼으십시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비난했느냐로 우리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직분을 얼마나 잘 감당했느냐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분수에 지나지 말고, 괜히 선을 넘나들지 말고 자신이 가야 하는 그 길을 더 잘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