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묵상] 갈라디아서 1장 복음과 다른 복음, 복음으로 구원을 받았고 오직 복음으로..
1. 갈라디아서는 신약성경에서 초기 서신이다. 기록연대를 합의한 서신서가 있는데, 바울 서신의 초기 서신으로 모두 인정하는 것은 데살로니가전서이다. 갈라디아서의 기록 연대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나뉜다. 초기 서신이라는 주장(남 갈라디아 지방에 있는 교회)과 후기 서신이라는 주장(북 갈라디아 지방에 있는 교회)이다. 남 갈라디아 지역에 보낸 편지라는 주장은, 사도 바울이 1차 전도 여행에서 복음을 전하였던 비시디아 안디옥, 루스드라, 이고니온과 더베 지역이다. 사도가 복음을 전하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거짓 교사들이 믿음에 할례와 율법을 더함으로써 완전하게 된다는 주장으로 교회를 혼란하게 하였다. 바울은 교회의 위급함을 듣고서 선교 사역을 하면서 고린도 사역 기간에 편지를 쓴 것이다(A.D. 49년). 그리고 예루살렘 공회의에 참석하여 이방인에게 할례를 가르쳐서 준행하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결정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갈라디아서(초기 저작설)를 보면 교회에 얼마나 빠르게 거짓 가르침이 유입되는지를 알 수 있다. 바울이 어려움 중에 세운 갈라디아 지역의 교회를 파괴 혹은 무력화하려고 한 거짓 가르침은 동일한 유대인, 유사 복음, 전혀 다른 내용(다른 복음)으로 교회를 공격하고 오염시켰다.
참된 교회일지라도 거짓에 오염되어 힘을 잃어버린 교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거짓 가르침에 미혹되어 거짓 교회로 전락한 곳도 있을 것이다. 참된 교회가 되려면 복음, “믿음으로 구원을 얻음의 교리(이신칭의)”를 정확하게 선포하는 사역자와 선포된 말씀을 믿음으로 수납하는 성도들이 있어야 한다.
갈라디아 교회에 ‘다른 복음’은 유대교 회의에서 보낸 거짓 무리가 있고(에비온파) 이방 종교에서 들어온 유사 종교가 있다. 21세기 교회는 유대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수준이다. 1세기 교회에 들어온 거짓 선생이 유대주의로 전환시키려고 할례를 주장했다. 그러나 바울은 기독교가 유대교가 아니고, 유대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선언했다. A.D. 90년 회당과 교회가 공존할 때에, 유대인의 회의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배척되었다.
1세기 유대인, 유대교는 자신들이 믿는 다는 신의 이름으로 신의 아들을 죽인 자칭 신의 백성들이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다는 백성이 하나님의 경륜을 훼방하고, 하나님을 죽이는데 앞장서는 기인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들은 헤롯 성전을 사랑했고(언약궤는 없고 황금만 있는), 예수를 미워하고 죽였다(참성전이지만 볼품없는). 그들은 구약성경의 ‘יהוה(YHWH)’ 음가(音價)를 잊어 버렸으면서도 부끄러움이 없었다.
2.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서 매우 강하게 변호한다. 바울이 자신의 사도직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사도직이 의심받거나 무력화되면 복음 전도로 세운 교회도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교묘한 선생이 자기주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바울이 사도의 조건(예수와 동행, 부활의 증인)에 포함되지 않음을 들면서 사도가 아님을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이 사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바울의 사도 의식은 매우 독특하다. 바울은 사도직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께 있다고 선언하였다(1절). 이에 대해서 예루살렘 교회와 사도들은 이의(異意)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거짓 교사들이 집요하게 공격하였다.
바울이 사도인 것은 천적 성격이 있기에 육적인 사람, 특히 유대인은 더 용납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바울의 사도직을 거부하는 것은 육적 사람이다. 그런데 당시 갈라디아 교회에는 거짓 가르침에 쉽게 미혹되었다. 그것은 바울을 사도로 임명된 것을 목격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는 그것을 인정하였다. 바울은 처음 사도는 아니지만 명확한 사도이다. 바울 사도는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였다고 겸손을 표하며 미말 사도로 자신을 소개한다.
바울의 사도 의식은 매우 독특한데, 그것이 다메섹에서 형성되었는지, 아라비아 광야에서 형성되었는지, 사역 중에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갈 1:16,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라고 한 말씀을 근거한다면 다메섹 도상에서 부를 때에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라비아에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17절). 그런데 바울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다소에서 11년의 세월을 보낸 뒤에 바나바의 청빙으로 안디옥에서 다섯째 교사로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바나바와 함께 선교 사역을 떠난다. 바울의 1차 선교 사역은 바나바 사역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바울은 자신이 선교 사명이 있음에도 교회의 보내심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서 언급한 것이다.
우리 상황에서는 현재 사역하는데 소명이 없지만 사역 중에 자신의 목회 소명을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것은 소명을 받고(내적 소명) 교회의 부르심 때까지(외적 소명)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사역자에게 필요하다. 사울은 사도임을 확증하면서도 11년을 다소에서 기다렸다. 마치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으면서도 사울 시대에 왕권을 주장하지 않음과도 유사하다.
3.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에게 두고 있다(1절).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온 이중이 아닌 단일기원이다. 이 문장에서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들을 ‘형제’라고 소개하고 있다(2절). 바울 서신은 대부분 바울 개인 편지가 아닌 동역자가 함께 참여한 공적 서신이다.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한다(3절). 이는 성도들을 악한 세대에서 건지려고(구원) 대속 제물로 내어주신 그리스도께 영원한 영광을 선포한다(4-5절). 바울은 먼저 믿음의 대상, 영광의 대상을 확고하게 확정하며 서신을 시작한다.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대속물로 주는 것(pactum salutis)이지만, 또 백성이 아들을 믿고 순종하며 섬기는 것이다.
4. 다른 복음은 없다(6-10절).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가 빠르게 자기가 가르친 복음에 다른 내용을 첨가하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6절). 사도 바울은 자기가 전한 것은 복음이고, 그것에 이견(異見)을 첨가하면 ‘다른 복음’이다. 다른 복음으로는 구원을 이룰 수가 없다. 다른 복음(other gospel)을 전하면 저주(anthema)를 받을 것을 선언하였다. 처음 복음으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다른 복음으로 종결될 수도 없다.
바울이 선언한 ‘저주’는 교회가 공식화하여 다른 가르침(이단)에 대한 선언의 유형이 되었다. ‘저주가 있을지어다’는 ‘anathema(아나떼마)’로 영원한 저주 선언으로, 교회에 있을 수도 없고 천국에도 있을 수 없는 상태를 선언한 것이다. 바울이 ‘다른 복음’에 대해서 선언하는 것은 비참하고 단언적인 선언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복음을 쉽게 용인하는 21세기 교회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야 한다.
바울은 다른 복음을 좇는 것에 대해서 ‘사람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10절). ‘사람’은 모든 사람이 아닌 ‘다른 복음을 주입시킨 당사자’이다. ‘다른 복음’은 사단의 회에서 교회에 파송한 파괴자가 뿌린 씨다. 최소한 사단의 사역자들(자기가 사단의 사역자라는 의식이 없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다른 복음을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사단의 종들은 사단을 신(神,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예수를 경홀하고 참람하게 대한다. 교회에 파송된 사단의 종들은 반드시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에 자기 생명을 건다. 그런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침묵하고 왜곡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에서 각종 이단 집단은 집 팔고 가족을 버리고 생명을 걸고 포교 활동을 한다. 반면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면서 경제활동에 매진한다. 그래서 교회에 모임들은 약해지고 폐하고 있다. 대학교 기독교 동아리 단체들도 세력을 약해지고 있다. 복음을 전해야 할 기관들이 힘을 잃고 있으니 어디에서 복음을 들을 수 있을까?
5. 바울의 복음: 그리스도의 계시께 받은 계시. 사도 바울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받은 계시 지식이 예루살렘의 사도들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음을 인정받았다(18절). 그렇기 때문에 바울이 전한 복음을 거부하는 것은 곧 교회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불순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교회 안에서 절대적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풍성해야 할 교회에서 다른 복음으로 농락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개종 전 유대교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는데 일등공신이었음을 밝힌다(13-14절). 그것은 교회가 유대교로 회귀하려는 행동에 대한 자기 변환에 대한 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왔는데, 그 기독교가 다시 유대교로 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유대교는 예수를 죽인 사단의 회이다. 베드로 사도는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너희가 유월절에 죽였던 그 예수를 하나님께서 살리셨고, 부활하여 승천하여 성령을 보냈다고 선포하였다. 그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은 숫자가 3,000명이었다. 그런데 다시 성령을 폐하고 육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육의 모습이었던 것을 보여주었다. 사울은 다메섹에서 개종하였다. 사울의 개종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분리하는 사건이다. 사도들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전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울은 유대인이었고 유대교도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6. 바울은 자신의 구원이 어머니의 태에서부터 하나님께서 택하였다고 고백하였다(15절, 참고 엡 1장). 그런 바울은 다메섹 도상의 개종 이전까지 유대교에 열심이었고 교회를 가장 박해하는 사람이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바울을 부르셨고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택하셨다(16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혈육이나 예루살렘의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아라비아 광야로 내려갔다(17절). 바울은 다메섹에 아나니아에게 세례를 받은 뒤(행 9장)에 아라비아를 경유하여 다메섹으로 돌아왔다(17절). 다메섹 도상에서 개종 후 3년에 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에 방문하였다. 3년 동안 아라비아 광야에 머물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라비아 광야에서 머문 기간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메섹에서 아라비아 광야를 거쳐서 다메섹으로 돌아왔다.
회심 후 3년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예루살렘에서 15일을 거주하면서 주의 형제 야고보를 만나 교제하였다(19절). 다른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없었는데, 그것은 모든 사도들이 예루살렘 밖에서 복음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베드로 사도와 야고보를 만나서 교제를 이룬 것은 바울의 가르침의 진위성이 인정되는 것으로, 바울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게바와 야고보는 사울의 이야기를 듣고 천상의 주께서 바울을 인도하심에 대해서 인정하였다.
바울은 예루살렘을 떠나서 수리아의 길리기아 지방에 머물며 전도 사역을 하였다(21절). 바울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소식만으로도 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24절). 교회가 바울의 얼굴을 알지 못하지만 그의 악명(惡名)을 알았기 때문에(23절) 하나님의 능력과 신비를 찬양했다. 참고로 놀라운 소식은 교회를 튼튼하게 했지만 확장시키지는 못했다. 확장은 복음 전도자가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
7.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바울 당대에 다른 복음이 교회를 훼방하고 무너뜨리려고 하였습니다. 21세기 한국과 세계 교회에 다른 복음, 틀린 복음, 유사 복음 들이 난무합니다. 사도의 가르침으로 교회를 세운 그 복음으로 교회를 세우며 복음을 전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