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하려면 일정한 성적과 요건을 갖추어야 하듯이, 하나님의 거룩한 땅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역시 일정한 자격이 필요하다. 그 자격은 죄 문제를 해결하고 성결하여야 하며 믿음의 사람이어야 한다.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여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그 과정을 기술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나안은 거룩한 왕 여호와께서 다스리며 거룩한 백성들이 거주하는 거룩한 땅임을 말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여호와의 군대장관이 나타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 선 곳은 거룩하니라”하였다. 가나안은 거룩한 땅이므로 이웃 나라에서 존재하지 않는 도피성이 존재하는데, 이는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가 도망하여 피하는 곳으로 요단 서편에 세 개, 요단 동편에 세 개가 세워졌다. 또한 가나안 땅 도처에서는 레위 사람의 성읍이 존재하였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하루 전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가나안 땅에 도착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갈에서 먼저 할례를 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임을 확신하였다. 아이 성의 전쟁 실패는 유다지파 아간의 범죄 곧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과 금을 훔친 결과로 말미암아 온 것이었다. 우상과 다른 신을 섬기던 가나안 땅의 중부, 남부, 북부의 삼십 일 왕은 모두 멸망당하였다.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거룩한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악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빛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 죄의 어둠을 철저하게 몰아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믿음의 삶이 요구된다. 여호수아서는 믿음의 사건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를 점령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기생 라합은 믿음으로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숨기며 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여리성이 함락되는 그 날에 여리고성 사람들에게는 멸망의 날이었지만 기생 라합에게는 구원의 날이 되었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심을 믿었다. 곡식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물이 가득하였는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강물을 밟자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는 강물이 멈추리라 하였던 하나님의 약속을 제사장들이 의심하지 아니하고 믿음으로 순종하니 그대로 이루어졌다.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은 가장 먼저 부싯돌로 할례 예식을 행하였다. 적군과 전쟁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이와 같은 할례는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아무튼 인간의 계산을 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고 거룩한 땅에서 거룩한 예식을 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됨을 선포하는 것은 믿음의 행위였다. 여리고성의 전투 방법은 사람의 방법이 아니고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매일 여리고 성을 한 바퀴씩 돌고 마지막 칠 일째는 일곱 바퀴를 돌고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소리 외치면 견고한 여리고성이 일시에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이상한 방법의 전투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그대로 행하였더니 과연 여리고성은 일시에 무너져 내렸다. 아이성 전투에서 승리한 후에 곧장 이틀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세겜 땅의 에발산에서 제단을 쌓고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하여 어떤 신학자는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난 후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나안 정복 전쟁 중에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따라서 에발산과 그리심산 앞에서의 율법을 낭독하는 일은 전적으로 믿음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던 것이다. 요셉 자손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믿음으로 여호수아에게 가나안에서의 더 넓은 땅을 요구하였다. 또한 유다 자손의 갈렙은 믿음으로 여호수아에게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였더니 그 결과로 헤브론 산지를 차지하게 된다. 일곱 지파의 땅은 아직 정복하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지도에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실로의 여호와의 회막 앞에서 제비 뽑아 분배하였는데, 이는 그대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믿음의 행위였다.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모세처럼 가나안 땅에서 우상 숭배에 빠지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우상의 도시 갈대아 우르에서 이 곳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예배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여호수아는 그 백성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인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지를 오늘 택하라고 도전하였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선포하였다. 가나안 땅은 거룩한 땅이다. 그 곳은 거룩한 왕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땅이다. 그 곳은 거룩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서 할례를 받고, 세겜의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앞에서 복과 저주의 율법의 말씀을 낭독하고, 세겜에서 여호수아의 종말에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언약한 땅이다. 그 거룩한 하나님의 땅에 서기를 원하는 자는 죄를 버리고 자신을 성결케 하며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자가 되어야 한다. 여호수아는 그의 인생의 종말에 그 백성들에게 권면한다.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들을 치워 버리고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

 이석화 목사는 영남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구미에서 새기쁨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성경 연구 저술 활동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유익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세오경 통독큐티>(펍플, 2014년)을 집필했습니다. 연구와 기고, 출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미새기쁨교회 이석화 목사, 054-475-3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