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삶
1. 이제 10장부터 22:16까지는 잠언의 두 번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결한 금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개 그 형식은 ‘무엇이 무엇보다 낫다’하는 비교를 통해서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실제적 교훈 자체가 근거를 두고 있는 도덕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사실상 이 전체의 내용은 “공의와 인자를 따라 구하는 자는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는다”(21:21)는 내용과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라는(22:4)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하나님의 성품과 조화를 이루어 그 성품을 반영하여 살고 또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여 사는 것이 인간 행복의 최상의 길임을 보여준다. 이 10장의 교훈들을 몇 가지 주제 별로 분류하여 생각할 수 있다.
2. 먼저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사랑에 관한 부분들이다. 사랑과 우정에 대한 주제가 2절과 12절에 나온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 돈을 얻기 위해서 인간 관계를 깨뜨리거나 뒷전에 두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성품도 아니다(2). 사랑은 다툼을 일으키는 미움과 달리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적절하다(12). 사랑은 또한 징계로 표현되기도 한다. 조금은 힘들어도 훈계를 듣고 징계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생명 길로 갈 수 있지만, 대개가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함으로써 그릇된 인생길로 행하게 된다(17). 얼마나 무서운 말씀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길로 행하는가?
3. 교훈의 실제적 차원들을 보면, 입과 말에 대한 교훈이 가장 많다는 것을 보게 된다. 적절한 말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미련함은 그가 하는 말과 관계가 깊어서 ‘입의 미련함’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8,10,14). 악인은 그 미련한 입에 독을 머금지만,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고 지혜를 더한다(6,11,13). 결국 미련한 입을 가진 악인은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14). 말이 많은 것도 지혜가 없음의 한 단면인데 말이 많은 만큼 허물이 생기기 때문이다(19). 반면 의인의 입술은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21), 이는 그 입술과 마음에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13,14,31). 지혜로운 자는 어떤 말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지를 알아서 적절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32). 반면 악인의 입술은 독을 머금어서(6,11) 사람들을 세우기 보다 해롭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그 마음에 미움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는 거짓말쟁이가 될 수 밖에 없다(18). 본문은 말에 대한 교훈에 더하여 지혜로운 자의 삶의 안전과 만족에 대해서도 교훈한다. 의인의 영혼은 주리지 않는다는 말이 그것이다(3). 악인이 행악을 즐거워함과 달리 그의 즐거움은 지혜에 있고(23), 의인은 그 소원을 이루기도 한다(24). 시편 1편에 기록한 것처럼, 의인은 요동치 않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25,30). 이렇게 그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산성이 되기 때문이다(29).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의 산성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이외에 다루어지는 교훈의 주제는 게으르지 말고 근면할 것에 대한 것이다. 게으름이 가난을, 부지런함이 부를 가져오는 일반적인 보상의 원리와 함께(4,5), 게으름이 그를 부리는 주인에게 이에 식초와 같고(이에서 신물이 나게 하고), 눈에 연기 같이(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는) 괴로운 존재라고 말한다(26).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 앞에서 어떻게 부지런할 것인가를 교훈하는 말씀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1절에서 말한 서론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다. 가정에서만 그런가? 영적인 원리도 동일하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은 언제나 지혜를 요구하고 지혜와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4. “하나님 아버지, 지혜로운 자로 그 지혜를 삶 가운데서 저희의 성품과 태도와 행동을 통해서 드러내게 하사 하나님의 기쁨이 되게 하시기를 구합니다. 무엇보다 저희의 입술을 주장하사 입술과 말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합니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