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지혜 부인(Lady Wisdom)과 미련 부인(Lady Folly)

1. 9장에서 잠언의 1부가 마무리된다. 잠언의 1부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 또는 지혜 자신의 이야기였다. 9장은 1부의 요약이고 결론이다. 1~6절은 지혜 예찬이고, 마지막 부분인 13~18절은 또 다른 여인인 미련함에 대한 설명이다. 지혜와 미련함은 모두 여인으로 묘사되어 혹자는 지혜 부인(Lady Wisdom)과 미련 부인(Lady Folly)로 설명하기도 했다. 지혜 부인과 미련 부인은 둘 다 사람들을 초청한다. 지혜 부인은 집을 짓고(1) 짐승을 잡고 포도주를 준비하며(2) 사람들을 초청하려고 여종을 보낸다(3~6). 미련 부인 역시 자기 집으로 사람들을 청하고(15~16) 음식과 마실 것들을 준비한다(17). 여기서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분리된다. 지혜 부인의 손님들은 명철의 길을 걷게 되고(6) 미련 부인의 손님들은 여전히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한 채 죽음으로 가는 사람들이다(18).

2. 두 부인은 ‘어리석은 자’를 불러(4,16) 함께 먹고 마시자고 청한다(1,5,14,17). 앞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잠언에서 어리석음은 지적인 모자람이 아니라 도덕적인 모자람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도덕적인 통찰력과 방향 감각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정적이고 생각이 미숙하고 죄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죄에 속아넘어갈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두 부인은 다 자기에게 오는 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한다(6,17). 미련 부인이 약속하는 보상은 그녀의 철학을 보여준다.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는 것이다(17). 생명과 명철 반대편에는 죄를 즐기는 사망이 있다.

3. 이 두 부인, 지혜와 미련을 대조시키는 사이에 거만한 자와 지혜 있는 자의 대조와(7~9) 여호와를 경외함에 대한 이야기(10~12)가 나온다. 거만한 자는 지혜로운 자의 반대편에 서있다. 거만은 미련함이다. 거만한 자를 징계하거나 책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들은 감사하고 돌이키기는커녕 징계하고 책망하는 자를 능욕하고 흠을 잡아 미워할 뿐이다. 하지만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는 것은 그로 하여금 지혜롭게 하고 학식을 더하게 할 뿐 아니라 책망하는 자를 사랑하게 한다. 비극은 거만한 자 자신은 자신의 거만함을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근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히거나 자기로 가득 차 있거나 거만하지 않다. 거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증거요, 명철이 없는 것이다.

4. 결국 잠언의 1부가 지혜에 대하여 말씀하는 바는 우리 모두는 두 부인, 지혜 부인과 미련 부인의 초청에 대하여 결단을 하는 삶을 매일 매순간 살아간다는 것이다. 매일 매순간을 지혜 부인의 초청에 응하여 살아가는 삶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며, 지혜로운 삶이다. 그 길은 생명을 얻는 길이다. 당신은 그 길로 매일 매순간을 걸어가는가? 잠언은 이 세상을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영생을 얻는 길을 소개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5.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이 매일 매순간 지혜를 선택하게 하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을 앎으로써 자기 자신으로 가득 차 있는 거만한 삶에서 저희를 풀어주시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