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장미대선,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을 투표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로 당선되었다. 장미대선에서 선출된 후보는 준비 기간이 없이 바로 다음날 대통령 권한을 행사한다. 

이번 선거에 대한 관전평이다. 

1. 다당제의 희망과 좌절이 있는 혼돈이다. 대한민국은 2016년 촛불정국을 주도하면서 대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많은 키워드가 있다. 문재인은 촛불정국의 ‘정권교체’리는 키워드를 삼았고, 안철수는 ‘미래’라는 전혀 다른 키워드를 세웠다. 안철수는 문재인과 같은 키워드를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미리 유리한 키워드를 선점했기 때문에 이겼다. 18대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하려는 주장을 박근혜 후보가 모조리 선점한 사례도 있다. 홍준표 후보의 선전은 다당제에 실현에 꿈을 멀게 했다. 정치에 ‘배신자’란 용어가 남아 있게 한 것이다. 

2.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의 승리는 문재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무현의 승리는 노무현의 것이었다. 그러나 문재인의 승리는 민주당의 것이었다. 문재인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역량이 강화되었고, 파트너인 이재명과 안희정이 패배의 아픔과 변하지 않는 신뢰를 보여줌으로 문재인의 역량이 강화되었다. 문재인을 효과적으로 돕는 사람이 대구의 김부겸을 꼽고 싶다. 이 세 사람이 불안한 문재인을 보완하고 세운 조력자로 생각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축제로 만든 것도 큰 공헌점이다. 최순실의 행태를 밝힌 안민석에게 그 시작점이 있다. 도저히 정권을 가져오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을 안민석과 안철수가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럼에도 다수의석을 갖고 있고 24%로 지지율을 획득한 자유한국당과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3. 홍준표는 대선에서 실패했는가? 홍준표를 앞세운 자유한국당은 승리했다. 탄핵된 대통령의 정당을 재건해서 5%에서 24%까지 회복시켰다. 홍준표의 전략은 확실한 ‘집토끼 전략’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공약을 난발했다. 패배를 확신하고 다음 기회를 위한 전력 투구였다. 그 전략은 성공했다. 홍준표가 자유한국당의 당수(黨首)가 될지가 관망대상이다. 집토끼를 잡은 자유한국당이 사냥개를 어떻게 할까? 

4. 안철수, 희망과 좌절이다. 안철수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 다당제였을까? 대통령 당선이었을까? 다당제였다면 21.4% 확보는 희망을 준 것이고, 대통령 당선이었다면 처절하게 실패한 것이다. 나는 안철수에게 희망을 갖는 것은 다당제를 실현할 유일한 인재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다당제를 실현할 이유는 다당제가 자유민주주의 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당제와 지방자치제도 정착은 개인의 의견이 묵살되지 않는 최선의 장치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인의 의식을 왜곡시키는 선거 전략이 많이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가 순수한 자기 지지 의식으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다당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런 다당제 제도에서는 1인 대통령의 역할이 큰 의미가 없게 된다. 반드시 협치와 협력을 해야 하는 복합 관계를 창출해야 한다. 

5. 유승민, 조용한 힘에 감동을 주었다. 유시민은 유승민에게 ‘큰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승민은 큰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합리적인 보수를 주창했고, 큰기술, 화려한 기술이 없는 유승민을 많은 동료들이 이탈하기 까지 했다. 그럼에도 완주했고 심상정까지 이긴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보수의 희망이 유승민에게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기 가치 실현을 포기하지 않고 정당 정치를 계속하길 기대한다. 

6. 심상정, 큰꿈에 여전히 잰걸음이다. 6.2% 득표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지만, 유승민에게 뒤진 것은 패배 의식이 있을 것이다. 노동을 사랑하는 진보 정당의 가치를 세워 국민을 설득하고 있는 모습이 좋다. 정의당의 주장대로 득표율에 따라 합리적으로 국회의원 의석을 확보하는 선거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7. 대선에서 나타난 국민 의식은 이데올로기 의식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한과 대치된 상황을 염려하는 국민이 여전히 많고, 박정희에 대한 의리가 아직도 강하다. 안보에 대한 염려는 양보할 수 없지만, 박정희에 대한 향수는 이제 지워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영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웅은 개인을 상실하게 하고 영웅에게 집중시킨다. 나를 찾으면 영웅이 필요없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영웅’이 아닌 ‘다수의 협력’으로 한 것이다. 그런 지도자를 찾았고, 어느 누구도 ‘747’, ‘증세없는 복지’ 등 영웅적인 제언을 한 후보도 없었다. 

8. 19대 대통령 선거는 15명이 입후보해서 13명이 완주했다. 6위에서 13위까지 득표율은 1%에 미친다. 그럼에도 윤홍식(홍익당)은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는 미래 가치를 두고 정진했다. 김선동(민중연합당)은 27,229표로 획득했고, 가장 진보적인 정당도 있다. 그 외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는 소수 정당이 많다. 원외 소수 정당들의 선전으로 빠른 미래에 효과적인 의사 주도체로 우리 사회에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가 후보에게 순수하게 반영되는 투표 제도를 기대한다. 그래야 TV토론이 의미가 있다. 이번 선거에도 여전히 후보의 능력과 미래 비전은 검증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축제가 되는 선거에 가능성, 토론의 가능성 등을 보여 주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많은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의견을 통합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생존을 제1목표로 삼지 않고, 민족과 미래 번영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가 ‘학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종교 영역은 국가가 관여할 수 없지만, 학문 영역(교육체계와 원천지식창출)을 바로 세워야 좋은 인재가 배출되고, 좋은 인재가 우리 사회를 좋게 지도할 수 있다. 학문을 중시하고 순수 학자, 연구자들을 보호하고 장려하는 정책과 의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