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지대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기르던 말들이 하루는 국경을 넘어가고 말았다. 하루아침에 모든 말을 잃은 노인을 위로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 수도 있다’고 담담히 대처했다. 몇 일 후에 다른 나라로 넘어갔던 말들이 좋은 말과 함께 돌아왔고, 노인의 행운에 축하하러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 일이 혹 불행이 될 수 있다’면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했다.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은 국경을 넘어온 좋은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절게 되었는데, 이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노인은 평상시와 다름없었다. 몇 년 후 전쟁이 일어나자 젊은이들은 전쟁에 나가야 했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절기 때문에 전쟁에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것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변방의 노인(塞翁)’처럼 옛 선조들은 흔들림이 없는 상태, 즉 행복이나 불행을 가져오는 외적인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태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필요한 무엇인가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무엇을 많이 가진 것도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고, 불필요한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필요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원하고, 불필요한 것이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 때문에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불필요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악인의 꾀를 쫓으며, 죄인의 길에 서고 급기야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혹시 욕심에 만족할 만한 수확을 얻었다 해도 그 생명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그가 생명을 잃는다면 그가 얻은 수확이 그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의 모습을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로 이야기하신다(누가복음 12: 16-21). 어리석은 부자는 자신을 위해 재물을 쌓아둔 사람이었고, 하나님은 부자가 자신의 소유로 인해 만족하고 행복을 주릴지라도 그의 영혼을 거두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필요한 만큼 가지고 불필요한 것을 스스로 내려놓는 원리로, 즉 행복의 원리로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누가복음 12:21)’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기 위해 다윗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시편 1:2)’ 하는 삶을 말한다. 시냇가의 심은 나무처럼 흔들림이 없는 상태가 바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상태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베뢰아 사람들처럼 말씀이 그러한가(사도행전 17:11)를 고민하며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 바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삶이이고, 흔들림이 없는 행복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행복이나 불행을 느끼게 하는 상황 상황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이야기하는 사람의 삶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과 이야기한다는 것이 바로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시편 1:2)’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변방의 그 노인(塞翁)처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무심한 것처럼 살수는 없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것을 요구받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좋은 것을 좋다고 혹은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고, 그것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행복은 감정에 기댈 수 없고, 참된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항상 논리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해 질수 있는 유일의 방법은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게 사는 법을 말씀을 묵상함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5월이 열렸다. 싱그러움이 가득한 이 때에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기쁨을 찾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함으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행복을 맛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