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황사가 불 것이다. 황사(黃沙/黃砂)는 주로 봄철에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및 황허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많은 사막을 갖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황사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문제는 황사로 인한 피해인데, 황사의 주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황사가 올 때는 하늘이 황갈색으로 바뀌면서 시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특별히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먼지 등은 인체에 매우 유해한 성분이다. 특히 근래에는 황사를 타고 날라 오는 병균들도 문제이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나라에서는 황사에 대한 예보도 하고, 황사가 왔을 때의 행동요령을 뉴스매체를 통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황사 속에 섞여 있는 석회 등의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비를 중화함으로써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물과 바다의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등의 유익도 있다. 황사를 생각하면 어둡고 음침한 것만 주로 생각되었는데,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때로는 밝은 면도 있다. 이렇게 어떤 사실이나 상황, 혹은 행동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은 같이 일어난다.

탈무드에 어느 유명한 랍비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 여인은 랍비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 다녔고, 당연히 가정은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여인을 쫓아내면서 그 랍비의 눈에 침을 뱉고 돌아오면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소문을 들은 랍비는 몇 일을 고민하다가 그 여인에게 사람을 보내어 눈병이 생겼는데 의사가 침을 넣어야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자기 눈에 침을 뱉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랍비의 눈에 침을 뱉었고, 랍비는 그녀의 남편에게 그녀가 자기 눈에 침을 뱉었으니 이혼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인의 종교적 열정은 랍비 일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가정을 파괴했기 때문에 그녀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랍비는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이다. 열정적인 헌신은 무엇인가를 포기하거나 파괴해야 가능한 것이고, 그것은 종교 역시 예외일 수는 없고, 종교적 행위에도 역시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다는 말이다. 랍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에 활력을 넣어준 여인의 행동이 순기능적이었다면, 여인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내쫓은 남편이 한 행동은 역기능적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여인을 비난할 것인가 아니면 여인에게 이혼을 선언한 남자를 비난할 것인가?

세상의 원리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파괴하고 버려야 다른 한 면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무엇을 포기하고 버림으로 다른 한 면이 나타나고, 다른 한 면은 어둠에 갇히는 그런 세상적인 원리가 아니라, 먼저 주님의 나라를 구하면, 그 나라를 구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 다른 한 면 까지도 해결해 주신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신다는 믿음 말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