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가는 삶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약속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시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는 신앙적인 고백이다. 그리고 그 약속의 출발은 아브라함과의 언약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세기12:3)’라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임마누엘’,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이름으로 우리 가운데 찾아오셨고,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셨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법인데, 구약시대에는, 특별히 광야시대에는 모세를 통해서 주신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과 함께하셨고,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하심을 알게 만드셨다. 신약시대에는 우리 안에 말씀으로 거하심으로 우리들과 함께하신다.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1:14)’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 과거에는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나타내심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믿음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삶을 감당한다.

2.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적으로 더 많은 믿음이 요구된다. 족장시대에는 하나님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과 관계가 만들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일들을 찾음으로 확인된 하나님과의 관계로 만들어지는 삶을 살았고, 때때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선지자들이 있었음에도 부구하고, 이스라엘은 그 선지자가 정말 하나님이 보내신 자인지 그리고 그의 말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구별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때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일상에서 더 많은 믿음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서12:2)’라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우리 믿음의 모범을 보이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 하나님을 약속하셨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찾아오셨고, 예수님은 보혜사 성령님이 하실 일을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한복음14:26)’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으로 우리는 신비한 무엇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신비한 것, 즉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그 말씀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이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다. 곧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실현시키실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게 하신다는 것이다.

3.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 즉,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태복음7:7-8)’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이 전제된 것이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우리가 하나님과 이야기한다는 것 역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제된 이야기이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은 이런 간구의 바탕에는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누가복음11:13)’라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 되심’이 깔려있다. 아버지는 우리의 삶의 기본적인 것들, 즉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누가복음12:29)’의 문제를 아신다는 것이 또한 전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가치를 위해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는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하나님과 이야기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4. 삶의 염려는 대부분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의 염려이다. 이런 염려의 원인은 삶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염려함은 흔들림이다.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생각하지만, 끊없는 흔들림으로 인해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 흔들림을 믿음으로 끝내고, 이제는 하나님만을 의지함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하나님과 이야기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시는 것이다. 즉, 하나님과의 약속을 따라가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가 갈대아 우르를 나올 가장 어려웠을 일은 함께한 천 여명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일까 무엇을 입힐까의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삶의 근거지를 버림으로 인해 나타나는 적들의 공격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런 모든 것을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함께하심으로 해결하셨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미하게 만드셨다. 아브라함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씨’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오늘 우리들에게 말씀하신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고 말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통해 무엇을 하시길 원하시는 지를 생각할 수 있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