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연대기/김민석/새물결플러스/고경태 편집위원
‘만화’는 매우 즐겁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문학 수단이다. 기독교 신학을 만화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흥과개혁사에서 많은 기독교 만화를 출판했는데, 새물결플러스에서 김민석 작가를 통해서 매우 의미있는 작품들을 출판하고 있다. 김민석 작가는 <마가복음뒷조사>라는 매우 신학적인 내용을 그림으로 담아 실력을 보여 주었고 좋은 반응을 받았다.
만화는 쉽게 많은 대중들에게 접근하고 선도하는 힘이 있다. 작가에게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신학 내용을 습득과 표현이 아닌 잡다한 배경과 그림에서(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함) 전달하려는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민석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매우 잘 제시했다. 김민석 작가는 기독교 세계관을 체계적으로 익혔고 신학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학문성도 있다. <창조론 연대기>에서 작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장은 ‘섣부른 판단으로 타인을 재단하지 말고 끝까지 듣고 토론할 수 있는 자세(고민하는 과정)’라고 생각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어서 다양한 종교개혁 연구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창조 이해에 대한 저술들도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다. 인류 기원에 대해서 진화론, 유신론적 진화론, 젊은지구론, 그리고 조심스러운 탐구를 제안하는 부류이다. 기독교에서는 진화론은 일단 거부하지만, 다음 견해에 대해서는 각각 의견을 취할 수 있다.
김민석 자가는 유준과 김수영이라는 고등학생(미션스쿨) 1학년 남, 여학생을 설정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어설프게 자기주장이 강한 유준이 김수영을 만나면서 창조에 대해서 이해하는 과정을 제시했다. 작가는 창조론 연대기에서 자기가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창조 이해(6일 창조, 젊은 지구론)가 제한적이고 독단적인 형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부드럽게 지적한다. 작가는 자기 사상을 표현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주장을 할 때 정확한 이해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잘 인식하면서 다른 주장을 잘 듣고 분석할 수 있는 자세를 제안한다. 그런데 젊은지구론자들(6일 창조, 24시간)의 주장이 근거가 빈약한데 무조건 주장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김수영은 과학자의 딸로서 교회에서 단호한 주장에 대해서 피해를 받고 있지만, 더 넓고 정확한 학문 지식을 갖고 있는 복합적인 모습을 제시했다. 토론, 학문 토론이 불가능한 한국 교회 모습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일 것이다.
<창조론 연대기>에서는 그리스도인 지성들이 학문 소양을 갖고 토론할 수 있는 좋은 풍토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가 요구하는 점은 ‘고민하는 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믿음이란 도구로 너무 쉽게 자기주장을 신봉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신학과 과학’, ‘과학과 신학’의 공존에 대한 고민으로 문을 닫는다. 우리 시대는 ‘고민’과 ‘공존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새물결플러스는 창조 이해에 대해서 <창조기사논쟁>와 <아론의 송아지>를 출판했다. 전자는 창조 이해에 대한 다섯 학자의 견해를 그리고 후자는 젊은 지구론을 비판하는 견해이다. 새물결플러스가 의욕적으로 젊은지구론을 비판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고, <창조론 연대기>는 전편과 후편의 중간적 위치를 갖고 있다.
창조 이해에 대한 다양한 출판에서 2017년 한국 교회는 창조 이해에 대해서 큰 지류를 확정할 것으로 예측해본다. 여기에 새물결플러스가 젊은지구론을 비판하는 중도적 입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조론 연대기>를 읽는 독자는 강한 믿음?으로 구성한 여러 창조 이해에 대해서 도전을 갖아야 한다. 자신이 확신한 지식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잘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2017년이 끝날 무렵에는 여러 기독교 창조 이해에 대해서 자기 이해를 더 정확하게 확립할 수 있는 계기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이 일에 참여하려는 것 같아서 기대를 한다. 김민석 작가가 젊은지구론에 대해서 순수하게 문제점들을 각각 명료하게 표현해주어 독자가 큰 유익을 받을 것이다.
<창조론 연대기>는 기독교 창조 이해에 대해서 김민석 자가가 쉽게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린 즐거움과 함께 심오한 창조 이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창조론 연대기>는 쉽기 때문에 입문서로 적절하고, 대중적인 만화로 구성했기 때문에 어려운 창조 이해를 독서 토론을 할 때 교재로 매우 적합하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보면 만화 작가 후보생들에게 모범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창조 이해에 대한 저술, 연구단체, 세미나 등에 참여하면서 풍성한 창조 이해를 갖는 2017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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