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기록 연대에 관해서...
신약성경 목록은 정경화된 목록이다. 이와 함께 신학 훈련에서 신약성경 기록 연대 결정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그 기준선은 예루살렘 함락인 A.D. 70년이다. 신약성경에서 성전파괴 전에 기록된 문서와 성전파괴 후 기록된 문서로 구분할 수 있다.
A.D. 70년 전후로 저작연대에 대해서 민감한 문서는 ‘마태복음’과 ‘요한계시록’이다. 마태복음에서 성전파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 기록되었으면 예언적 성격이 있고, 후에 기록되었으면 예언적 성격이 약하다. 편집비평에 의하면 저작연대는 더 의미가 없어진다. 그것은 1~2세기 교회에서 첨가시킨 본문이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의 저작 연대도 A.D. 70년 전후로 이해하는 것에 따라 성경본문 이해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계 1:7이 대표적인데,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라는 문장이, 70년 전이면 성전파괴를 기점으로 해서 문자적으로 가능하고, 70년 이후이면 문자적 해석이 불가능해서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저작 연대를 A.D. 70년 이전으로 보는 것은 고대로부터 일관된 경향이었다(참고 송영목, 『요한계시록』, SFC, 2013). 그래서 ‘666’을 ‘네로’로 이해했다(게마트리아,Gematria). 그런데 70년 이후로 보면 ‘666’은 네로로 볼 수 없다. 70년 이후 박해자는 네로가 아닌 도미티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해자를 도미티안으로 본다. ‘도미티안’도 ‘666’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게마트리아는 문자적 해석을 위한 방편이지, 상징 해석의 방편이 아니다.
최근 연구 경향에서 요한계시록 저작 연대를 A.D. 70년 이후로 놓으면서 해석에 난황을 겪고 있다. A.D. 70년 이전으로 보면 보다 명료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유대인에 대한 하나님의 명확한 심판도 확립할 수 있다.
요한계시록은 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교회를 향해서 위로를 주려는 것이 일차목적이다. 네로 박해에 의해서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한 소식을 접한 교회에 위로를 주는 목적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그리고 강력한 유대인의 회(사탄의 회)가 A.D. 70년에 형식적으로 무너졌다. A.D. 70년 전에 요한계시록을 읽는 독자들은 계시(예언)의 성취를 눈으로 보았다.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때 저작 연대를 네로의 박해 시절인 A.D. 66년 경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요한계시록- 작가
- 송영목
- 출판
- SFC
- 발매
- 201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