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말씀묵상] 역대하 30장 믿음으로 지키는 유월절 (찬 117)

1. 30장은 히스기야 왕이 유월절을 대대적으로 지킨 일을 기록하고 있다. 200여년 전 왕국이 분열된 이래 이스라엘 백성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다 예루살렘에 모여서 유월절을 지킨 첫 번째 사건이다. 왕으로 즉위하자마자 히스기야는 성전 청결을 시작했고 무너진 단을 수축하고 예배를 회복하였는데 이 기간은 정월 초하루에 시작하여 16일에 마쳤다(29:17). 아마도 이 일로 인하여 1월 14일인 유월절을 넘겨버린 히스기야는 정결규례를 범하거나 여행 중이어서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이 2월 14일에 유월절을 지키도록 한 민수기 9:9~11의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 적용하여 북왕국을 포함한 온 이스라엘에 편지를 보내 온 백성이 예루살렘에 모여 유월절을 지키게 했다. 북왕국은 히스기야 때 앗수르에게 멸망했는데, 이 때가 멸망 전인지 후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멸망 전이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왕 호세아 치하의 이스라엘은 이미 힘을 잃고 있었을 때였을 것이다.

2. 히스기야가 보발꾼들의 편에 보낸 편지에는 단순히 유월절을 지키자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는 회개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너희 남은 자 곧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자에게로 돌아오시리라 너희 조상들과 너희 형제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멸망하도록 버려 두신 것을 너희가 똑똑히 보는 바니라 그런즉 너희 조상들 같이 목을 곧게 하지 말고 여호와께 돌아와 영원히 거룩하게 하신 전에 들어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겨 그의 진노가 너희에게서 떠나게 하라 너희가 만일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들과 너희 자녀가 사로잡은 자들에게서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의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6b~9).” 이것은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전하신 메시지와 동일하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지나 스불론에 이르기까지 보발꾼들이 히스기야의 편지를 전하자, 사람들은 조롱하고 비웃었다(10). 참된 복음은 언제나 이런 반응을 가져온다. 이 반응은 이스라엘 멸망기의 사람들의 영혼의 상태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아셀과 므낫세, 스불론 중 몇 사람은 이 편지를 듣고 스스로 겸비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하였다(11). 이렇게 망해가는 나라에도 신실한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반응한다. 유다에서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하나님께로 돌아와 유월절을 지키라는 왕의 말씀에 일심으로 반응하게 하셨다.

3. 아마 유월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모인 무리는 과거에 보지 못한 많은 무리였을 것이다. 그들은 먼저 주변 우상들을 제하였고(14) 유월절 양을 잡았는데 백성들의 열심은 제사장과 레위인을 부끄럽게 할 정도였다(15). 그때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에서 온 많은 무리가 부지중에 율법의 정결규례를 범하고 유월절을 지킨 일이 드러나자,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응답을 얻는다. “결심하고 하나님 곧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비록 성소의 결례대로 스스로 깨끗하게 못하였을지라도 사하옵소서(19).” 마음의 태도가 형식적 순종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메시지다.

4. 유월절에 이어 7일의 무교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쁨이 충만하였다. 그들은 7일을 더 연장하여 절기를 지키기를 결의하고 또 다시 7일을 즐거움 가운데 지켰다(23). 히스기야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희생제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었고, 유다 사람, 제사장, 레위인, 이스라엘에서 온 회중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에 거하는 나그네로서 유월절에 참여한 모든 자들이 다 즐거워하였다. 마치 이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세워진 예루살렘의 교회의 기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성경 기자는 솔로몬 때부터 이런 기쁨이 예루살렘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기록한다(26). 기쁨의 축제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축복으로 막을 내린다.

5. 유월절은 믿는 자들 곧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용서와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였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압제에서 인도하여 낼 때, 어린 양의 피가 문인방과 좌우 설주에 발려진 집 안에 거하는 장자들은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이것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역사였다. 히스기야 왕과 더불어 이스라엘 백성이 기념했던 것이 바로 이 유월절이었고, 그들은 어린 양의 피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한 것이다. 첫 유월절은 주전 1400년쯤의 일이다. 유월절에 피를 바르기 위해서 죽어야 했던 무수한 어린 양은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실 그리스도의 예표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믿음으로 유월절을 지킬 때 이 메시야를 통해 주어질 은혜를 바라보아야 했다. 그렇게 유월절을 지켰던 이 날, 하나님께서는 말할 수 없는 하늘의 은혜로 그들을 채워주셨다.

6. 우리가 믿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는 들뜬 기분으로 크리스마스를 지내는가, 믿음으로 지내는가? 과연 요즘 같은 시대에 크리스마스를 믿음으로 지내는 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당신은 어떤가? 믿음으로 유월절을 지켰던 자들이 희생제물로 죽어가는 어린 양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오실 메시야를 바라보았다면, 우리가 믿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것은 2000년 전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바라볼 뿐 아니라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가 올 때마다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린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주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그 때는 천지가 진동하고 심판주로 오실 것이다. 그날에 주님께서는 온 땅에 정의를 시행하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신실한 믿음과 인내에 상을 주실 것이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지낸다면, 히스기야 왕이 유월절을 제대로 지켰을 때 주어졌던 하늘의 은혜와 기쁨이 하나님의 백성들인 교회 가운데 충만하게 채워질 것이다.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자들마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하늘의 기쁨을 충만하게 경험할 것이다.

7. “하나님 아버지, 믿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하옵소서. 히스기야 때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큰 기쁨과 은혜를 누린 것과 같이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그런 하늘의 신령한 은혜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는 역사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