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여로보암의 북왕국과는 아버지 르호보암 때부터 전쟁이 있었는데, 아비야는 40만으로 80만의 이스라엘군을 대적해야 했다. 이때 아비야가 이스라엘 군에게 긴 연설을 하는데(4~12) 이 연설은 분단된 남북 왕국의 정통성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아비야가 언급하는 하나님의 소금언약(5)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고 하신 언약을 가리킨다(삼하 7).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특성은 언약의 영구성을 의미한다. 여로보암은 아무도 파기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대항하고 있다고 아비야는 지적한다. 그러므로 여로보암과 북왕국 이스라엘이 남왕국 유다를 향하여 벌이는 전쟁은 ‘여호와의 나라’를 대적하는 행위다(8,12). 또한 북왕국 이스라엘이 정통성을 상실한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폐하고 아무나 제사장으로 세워 예배를 타락시킨 일 때문이다(9). 아비야가 연설하는 동안 숫적으로 현저히 우세한 이스라엘군은 유다군을 포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유다 앞에서 패하게 하셨고 이스라엘군의 50만이 죽임을 당했다. 승리의 원인은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다(18). 이후 여로보암은 하나님이 치심으로 죽었고 아비야 때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유다를 당하지 못하였다.

4. 아비야는 비록 온전하게 하나님을 좇지는 않았지만(왕상 15:3) 절대절명의 순간에 증조부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붙듦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다. 도덕적으로는 북왕국과 남왕국이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본문은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사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신자가 불신자보다 현저히 정직하고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의 언약 백성에게 원하시는 것은 이런 ‘아슬아슬한’ 삶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기쁨을 나누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삶을 기대하고 부르신다. 이것이 언약 백성의 특징이다.

5. 세상은 힘이 승리를 결정한다고 믿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승리를 결정하신다고 믿는다. 더 많이 가지는 것, 더 높이 올라가는 것, 더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과연 그리스도인들이 중요한 가치를 희생하면서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당장은 성취하고 성공하고 승리하는 것 같지만, 결국 비참하고 영원한 패배를 당하게 된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실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하나님 편에 서있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6. “하나님 아버지, 저희 인생이 부족하고 힘이 없사오나 끝까지 하나님의 언약과 그 말씀을 붙잡고 살게 하시옵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세상의 가치를 거부하고 하나님께서 중히 여기시는 가치를 늘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편에 서서 이기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