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을 연구하는데 난점은 해석자들이 이해하는 핵심 문장(Key sentence)이 다양하다. 비일(Beale)은 계 1:19(비일; 2016, 275-313), 이필찬은 계 1:7, 아우니(David Aune)는 계 2:23(아우니: 2003, 500)을 제시한다. 고경태는 계 1:1-3이 핵심문장으로 생각한다. 핵심문장은 요한계시록을 보는 전체 주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해석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주제와 핵심문장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해석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경태는 요한계시록을 ‘고통받는 교회에게 주는 위로’와 ‘보좌에 앉으신 어린양의 영광, 통치, 다시오심에 대한 확고한 제시’로 보고 있다. 이러한 주제에 의해서 요한계시록 1:1의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아포칼립시스)”에서 ‘의’를 ‘주격’으로 이해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로 이해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 주체’이지 ‘계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격, 목적격, 소유격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취사선택해서 이해하기를 기대하며, 모두나 복수를 혼합해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 가지 방향으로 요한계시록 전체를 주해하는 것을 추구한다. (참고. 말씀보존학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목적격’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로 이해했다)

요한계시록 1:1-3절을 결정하지 않고 넘어가면 모든 부분에서 해석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의 핵심문장은 요한계시록 1:1-3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