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같다든가

"뛰는 생선"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겠는가

.... 중략....

어디에

그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생략....

위 시는 홍 윤숙씨의 ‘장식론’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젊음 그 자체가 빛나는 장식이기 때문인지 젊음의 시기가 지나가는 여자나 남자들은 화장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길거리에서 보는 중고등 학생 또래 아이들이 화장한 얼굴을 볼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예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게 보이는 이유는 화장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젊음을 화장으로 가렸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젊음이 없어진 곳을 장식이 대신하는 것처럼, 꿈이 사라진 사람들은 사라진 꿈의 자리에 고집과 독선을 가져다 놓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들이 고집과 독선을 꿈의 자리에 갖다 놓는 이유는 젊음을 보상하기 위해 장식을 다는 것처럼 잃어버린 꿈을 보상하기 위해 일겁니다. 꿈의 상실을 거부하고 싶은 자기방어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꿈이 없는 사람은 젊은 사람이지라도 고집스럽고 독선적이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었을지라도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젊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지나가는 젊음은 화장과 장식으로 보상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라지는 꿈은 보상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들의 이런 상황을 아시기 때문에 1년이라는 삶의 단위를 만드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지난 시간들의 실패가 새로운 도전으로 자리 잡으며, 잃어버린 꿈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지요. 새롭게 주어진 날들을 맞이하면서 꿈이 'reset'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꿈을 reset하지는 않았습니다. 2017년을 맞이하면서 세운 삶의 목표는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이라는 2016년의 목표가 ‘하나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우리들’로 발전했기 때문이지요. 즉, 우리의 꿈은 reset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꿈의 상실로 인한 고집과 독선이 있을 수 없습니다.

2017년의 날들이 지나갑니다. 2017년에는 더 발전된 꿈으로 행복한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꿈 그 자체가 충분히 예쁘고 가치가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