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I/1』

Die Kirchliche Dogmatik. § 2. Die Aufgabe der Prolegomena zur Dogmatik(23-43) 

Prolegomena zur Dogmatik nennen wir einleitenden Teil der Dogmatik, in welchem es sich die Verständigung über ihren besonderen Erkenntnisweg handelt. 

1. Die Notwenddigkeit dogmatischer Prolegomena

2. Die Möglichkeit dogmatischer Prolegomena 

Church Dogmatics. §2, The Task of Prolegomena to Dogmatics(25-44) 

Prolegomena to dogmatics is our name for the introductory part of dogmatics in which our concern is to understand its particular way of knowledge. 

1. The Necessity of Dogmatic Prolegomena

2. The Possibility of Dogmatic Prolegomena

『교회교의학』 § 2. 교의학 서설의 임무 

교의학에서 서설은 교의학의 처음 부분에 대한 이름인데, 그 안에는 특수한 인식 방법을 상호인식하는 것을 시도한다.(고경태)

교의학에 대한 서설의 과제: 교의학에 대한 서설을 우리는 교의학의 서론 부분이라고 칭하며, 이에서 교의학의 특수한 인식의 길에 대한 설명이 다루어진다.(박순경)

교의학을 위한 서설의 과제: 우리는 교의학을 위한 서설을 교의학으로 돌입하는 부분이라고 명명한다. 즉 이 부분에서는 교의학의 특별한 인식 방법에 관한 이해가 다루어진다.(김재진) 

‘Prolegomena’를 어떻게 번역할까? 바르트는 ‘처음 부분(einleitenden Teil)’에 대한 이름이다. ‘einleitenden Teil’에 대한 영역(英譯)은 ‘introductory’로 했고, 박순경은 ‘서론’, 김재진은 ‘돌입’이라고 했다. 바르트의 사상을 번역해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Prolegomena’라는 독특한 어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입(導入)이란 어휘는 preface, introduction, prologue 등의 어휘가 있다. 우리말에서는 서론, 서문, 서설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Prolegomena’는 단순한 ‘처음 부분’과 다른 개념이 있다. 그것은 ‘Prologomenon’이란 단수형이 있기 때문이다. 복수형인 ‘Prolegomena’를 사용한 사람은 칸트이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純粹理性批判), Kritik der reinen Vernunft>(1781)를 저술한 뒤에 <프롤레고메나, Prolegomena>(1783)를 저술했다. ‘순수이성비판’을 저술한 뒤에 ‘서설’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서설’은 처음 부분이지만 처음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간 뒤에서 본 처음이다. 그리고 ‘Prolegomena’는 어떤 상대를 놓고 펼치는 서설이다. 즉 칸트는 ‘이성’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정립했다. 그것은 기존의 개념을 전부 전환시킨 세계 지성의 전환선이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세계 지성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 바르트가 ‘Prolegomena’를 사용한 것은 칸트처럼 대 변혁을 이루고 싶은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칸트는 계몽철학, 이전까지 수립되었던 인식의 대전환을 이루었다. 바르트는 개혁파 진영의 학자로 개혁파 신학에 대한 대변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바르트는 이미 대변혁이 완료된 상태이다. 마치 스타워즈 1,2,3(1977, 1980, 1983) 시리즈가 완결된 뒤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1999, 2002, 2005)이 등장하는 것과 유사하다. 스타워즈 1,2,3을 본 관객은 에피소드를 보면서 미래와 현재를 연결시킬 것이다. 만약 완결편을 보지 못한 사람은 매우 새로운 과정이 되지만 결국 완결편으로 가게 될 것이다.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1』 은 1932년에 출판했다. 

바르트는 1927년에 <기독교 교의학 구도, Die Christliche Dogmatik im Entwurf>을 출판했다. 그런데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는 샤를로테 폰 키르쉬바움(Charlotte von Kirschbaum, 1899-1975)을 만나면서 큰 변화를 보였다. 바르트의 부인은 넬리(Nelly Barth Hoffmann, 1893-1976)였다. 샤를로테는 바르트는 25세(1925년)에 알게되었고, 5년 후에 1929년에 바르트의 집에 들어가서 함께 거주했다. 그 과정에서 1927년 <기독교 교의학 구도, Die Christliche Dogmatik im Entwurf>이 있고, 그 후 1932년 <교회교의학, Die Kirchliche Dogmatik I/1>이다. 바르트는 ‘기독교 교의학’ 전체 구도 그리려다가, ‘교회교의학’에서 ‘Prolegomena’를 시작한 것이다. 

바르트는 ‘특수한 인식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유럽에서 신학계에서 바르트의 학문을 보수적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해 들었다. 유럽 신학계에서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기독교가 ‘특수한 영역’인가? ‘일반 영역’인가?에 대한 것이다. 바르트가 ‘특수한’ 인식 방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보수적이라고 평가한다. 세속화된 유럽 신학은 이미 기독교와 일반의 차이까지 허문 상태이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름하는 평가 기준은 미국에서 합의한 근본주의 5대 강령에 근거한다. 1910년 미국 장로교 총회는 ‘근본주의 5개 교리(Fundamentals)’를 채택했다. 5대교리는 1. 성경 무오 2. 예수 동정녀 탄생, 3 예수 기적의 역사성 4. 예수 대속의 죽음, 5 예수 육체 부할이다. 참고로 근본주의 운동에는 다수의 알미니안도 참가했다. 1924년 미국 교회 안에 포스딕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세력이 주도해서 ‘근본주의’를 거부하는 ‘어번 선언(the Auburn Affirmation)’을 발표했다. 한국 교회는 미국 영향에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특수적인 인식과 일반적 인식의 방법이 아닌, 근본주의를 따를 것인가? 어번 선언을 지지할 것인가?로 구분한다. 한국 교회는 근본주의를 철저하게 지키려는 교회와 성도가 많다. 그래서 칼 바르트의 신학을 한국과 미국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당한 수단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근본주의에 입각해서 바르트의 신학을 평가한다면, 바르트가 특수한 인식 방법을 추구해도 오번 선언보다 더 과격하게 신학을 개진하고 있다. 정통주의 기독교에서 기독교의 진위를 가르는 방법은 그리스도 신성에 대한 정당한 이해이다. 그리스도 신성은 아버지와 동일실체(homoousion)이신 예수께서 참 하나님과 참 사람(true God and true man)이라는 것이다. 

바르트는 ‘특수한 인식 방법의 길’을 탐구해서 ‘상호인식(Verständigung)’을 추구하는 학문 훈련을 전개한다. 

§ 2. 교의학 서설의 임무, 에서는 “1. 교의학 서설의 필연성”과 “2. 교의학 서설의 가능성”에 대해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