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언은 본문을 시작하면서 기록자가 솔로몬이라고 밝힌다(1). 다만 마지막 30장과 31장은 각각 아굴의 잠언 그리고 르무엘의 잠언이다.

2. 잠언의 목적(2~6)을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 목적은 이런 단어들로 대변된다. 지혜, 훈계, 깨달음, 명철, 근신함, 학식, 모략 등이다. 이것들은 인생의 지침이 되는 원리들이다. 이 단어들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얼마나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가는데 놀라운 능력인지를 보여준다. 풀어서 말하자면, 이 책의 목적은 마음에 하나님 경외함과 하나님께 복종하는 마음을 주기 위한 것이고, 분별력을 주며, 삶 속에서 신중함과 삶의 목적이 견고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바울 사도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든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 책망,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는데 유익하다’고 쓴 대로이다(딤후 3:16~18).

3. 잠언은 하나님을 경외함과 지혜에 관한 책이다(7~9). 경외한다는 것은 예배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예배만은 아니다. 경외는 매순간을 하나님의 시간으로 보고, 모든 관계를 하나님의 기회로 보고, 모든 의무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보고, 모든 복을 하나님의 선물로 보는 매일의 삶이다. 경외함은 삶을 보는 새로운 방식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방식 자체이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때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는 새로운 방식이다. 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는 것처럼 삶과 우리 스스로를 보는 능력이라고 할 때, 하나님을 경외함이 지식(지혜)의 근본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4. 잠언의 처음 아홉 장은 지혜에 대한 설명이다. 지혜는 의인화되어 여인으로 묘사된다. 이 지혜는 길거리에서 부르고 광장에서 소리를 발하는 ‘외치는 사람’이다(20, 21). ‘성문 어귀’(21)는 성의 장로들이 재판을 하고 토의하는 장소다. 즉, 지혜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공공생활의 중심에 서서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다. 지혜에 대한 본문(20~33)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는 길거리와 광장과 성중에서 소리치는 지혜의 모습이고(20~23), 둘째는 지혜가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향해 비난하고 재난을 경고하는 모습이다(24~31). 결국은 지혜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세째는 지혜가 스스로 그 메시지를 요약하여 들려주는 부분이다(32~33). 지혜를 듣는 자는 평안을 누리지만, 지혜를 무시한 자는 멸망하게 될 것이다.

5. 지혜는 은밀한 지식이 아니다. 종교적인 견해라고 할 수도 없다. 이 지혜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열려있는 복음이다. 잠언을 세상을 사는 지혜라고만 말하는 것은 복음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잠언은 이 세상과 영원 속에서 인간이 살고 죽을 수 있는 지혜의 선언이다. 우리 모두는 이 지혜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지혜에 순종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당신은 이제 시작하는 잠언 묵상에서 그런 결단과 각오를 하고 있는가?

6. “하나님 아버지, 오늘부터 시작되는 잠언의 말씀을 통하여 깨달음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지혜로 좀 더 분별력있고, 신중하며, 인생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하나님을 경외하여 사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