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 역시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다. 은혜나 선물은 나와 상관없이 주는 자가 결정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시고, 하나님께서 부르심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면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안 되고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인간이 고민할 영역은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고민해야 햐는 문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느냐 따라가지 못하느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로마서8:38-39)’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뿐 아니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마태복음5:6) ’이며,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마태복음5:10)’로서 살아간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자가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가는 삶의 과정을 우리는 성화라고 부른다. 다윗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양이 목자의 음성만을 따라가듯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삶을 살았다. 십자가를 앞에 둔 예수님 역시 십자가를 앞에 두고 땀이 핏방울로 바뀔 정도의 간절함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며 하나님 백성다운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원리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셨고, 십계명의 바탕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신명기6:4-5)’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다. 따라서 십계명의 1-4계명의 내용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즉,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을 하나님의 창조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않는 것이며, 하나님을 온전하게 예배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것은 물론 하나님을 온전하게 예배하라는 것이다. 즉, 주일을 온전하게 지키는 것은 인간적인 노력으로도 사람들에게 그럴싸하게 보이는 일이었고,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안식일을 잘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을 잘 믿는 것과 동의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표면적인 논리를 거부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처럼 외적인 경건도 있어야 하지만,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태복음25:40)’이라고 말씀하심으로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이야 말로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이라고 말씀 하신다.

어떤 사람이 있다. 머리가 좋아 고시에 합격했고, 믿음이 좋아 신학교도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인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높은 관리가 되었다. 외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다움이 넘쳐흐르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은 만인지상의 자리를 누리며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고, ‘지극히 작은 자’들의 눈물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그 사람은 결국 우리를 위해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욕보이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게 만들었다. 그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예수를 믿지 않는 자이다.

성탄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용기와 섬김이 있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성육신 하신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