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일 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를 원했던 바울이 영적 교만과 재정적인 풍요를 누리며 하나님의 백성답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린도전서11:1)’라고 이야기한 것을 따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원하는 마음으로 ‘예수하기(Doing Jesus!)’를 표어로 삼고 살아왔다.

‘예수하기(Doing Jesus!)’는 하나님 나라 백성다움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은 십계명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 십계명을 신명기에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6:4-5)’고 이야기한다. 이 말씀은 십계명의 1-4계명의 내용을 온 땅에 유일하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전부라고 요약한다. 하나님이 우리의 전부라는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목말라하고(마태복음5:6), 어떤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예수의 이름을 위해 그 고통을 견딘다(마태복음5:10-11). 이런 삶의 태도를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6:33)’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전부이시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을 생각하는 삶이 바로 ‘예수하는(Doing Jesus!)’ 삶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지난주에 ‘예수하는(Doing Jesus!) 자’들로서 추수감사절을 지켰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이기도 하지만, 구약의 장막절의 관점에서는 우리 가운데 이루어질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는 날이다. 그래서 그날에는 알곡을 곡간에 들이는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고, 쭉정이는 불에 태우는 것처럼 염소같은 자들에 대하여는 모른다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식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기대한다. 예수하는 자들이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성찬을 통해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결국 ‘예수하는(Doing Jesus!)’삶을 살자는 2016년의 표어는 예수 믿는 자답게 살자는 말이었다. 무늬는 틀림없는 그리스도인인데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바로 ‘예수하는(Doing Jesus!)’삶이다. 예수님도 무늬는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며 살고 있는 당시의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 그리고 서기관들과 갈등을 일으키시며,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그 복음을 십자가를 순종하심으로 온 땅에 드러내신 것이다. 따라서‘예수하는(Doing Jesus!)’삶은 무늬뿐 아니라 그 안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백성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간 이전 것에 매이지 않고, 새것으로 다시 창조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고린도후서5:17) ‘나’를 살아가자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을 닮기를 원했던 바울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았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을 감당할 수 있었다.

‘예수하는(Doing Jesus!) 우리들’은 결국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을 각오하지는 것이었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2016년을 살아왔다. 

3. 이제, 2016년을 접고, 2017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2017년에는 하나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위기에 찬 이스라엘을 향해 이야기하자고 말씀하신다. 이사야를 통해 이야기하자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당연히 이스라엘에게 닥친 위기의 이유가 이스라엘의 죄악에 있기 때문이고, 이스라엘이 당하게 될 아픔을 하나님은 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이사야1:18)’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야기하자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야를 통해 서로 변론하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이사야1:18)’될 것을 약속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출발선 위에 세우신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5:1)’고 말한 것 같이 하나님과 변론함으로 우리를 희게 만들어주시고, 그 다음에는 삶의 기준으로 순종을 제시하시는 것이다. 바울도 갈라디아 교회에게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자유라는 출발점에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사야를 통해서 하나님은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이사야1:19-20)’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격적이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일에는 강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대화의 상대로 여기시기 때문에 우리를 통제하시거나 혹은 우리에게 억지로 무엇인가를 하게 만드시지 않으신다. 그래서 예수님도 8복을 이야기하시면서 처음으로 ‘마음이 가난한 자’를 이야기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당하기에 너무 가난하여진 나를 보는 것,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가난한 나를 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다움의 출발이고, 예수하는 우리들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4. vision 2017 '하나님과 같이 이야기하자’는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려는 자들에게 일어난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나는 누구인가’를 이야기하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나는 누구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또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억지로 끌려 다니는 삶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하나님과 이야기함으로 예수하는 자로서의 온전한 삶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과 이야기 나누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믿고 나가야 한다. 2017년이 다가섰다. 우리의 vision도 한걸음 더 발전하고 새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