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셨고, 자신들에게 가나안 땅을 베푸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은 알겠는데, 자신들의 삶 전체에 관여하신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일부분인 풍요와 관련된 부분을 하나님이 아닌 바알에게 의지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바알은 눈에 보이는 신이 아닌가? 나무와 막대기로 혹은 송아지등으로 형상화된 신이기도 하고, 바알에게 요구한 것은 매년 가을이면 언제나 얻어지는, 즉 눈에 보이는 응답을 하는 신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주어진 건포도 떡과 포도주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것들이 바알에게서부터 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신학교를 졸업할 때, 신학의 동기는 하나님이 주셨고, 신학을 하게 만든 결단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지만, 졸업은 돈이 하게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정말 가난한 신학교 시절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서 졸업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힘들어하는 학우들에게 위로랍시고 던진 말이었지만, 이 말을 하는 바탕에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 못하는 불신이 한 줌 자리하고 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졸업이 지연되는 학우들과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말이다. 졸업이 안 될 것 같았던 학우들은 모두 졸업했고, 그들 모두 주님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그때는 어리석게도 당면한 현실 앞에서 하나님께서 못하시는 일을 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그래서 매일 같이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라는 고백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방법과 인간적인 원리로 당장의 문제를 풀려는 태도가 바로 그런 우스꽝스러운 말을 던지게 했다. 이런 태도가 호세아 시대의 북 이스라엘이나 남 유다 사람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런 태도는 국가적인 위기를 대할 때도 드러난다. 외세로 인해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라의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돌보아줄 사람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남 유다의 왕 아하스같은 사람은 아람과 북 이스라엘이 동맹하여 남 유다를 처들어왔을 때 앗수르의 티글렛빌레셋에게 구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아하스 왕에게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보내시어 ‘너는 삼가며 조용하라 르신과 아람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심히 노할지라도 이들은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 말라(이사야7:4)’라고 말씀하신다. 참된 구원은 하나님께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 보다 사람을 의지하는 북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징계를 내리실 것이라는 경고를 하나님은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권력을 기대어 나라를 지키려했던 북 이스라엘이나 남 유다는 모두 그 의지하려했던 세력에 의해 망하고 말았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나라의 존망과 같은 엄청난 일에도 혹은 먹고 사는 문제와 같은 아주 극단적인 개인의 일에도 언제나 하나님께서 해결점이 되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라는 문제 해결의 원리를 말씀하신다.

대통령으로 인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모인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위정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지금 이 시간에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우리나라를 위해 일해주실 것을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